팀에서 킬량 1등 딜량 1등이면 무조건 지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
난 좀 다른 생각인데
일단 듣고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어
팀에서 딜량 1등 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
내가 딜을 잘 넣는 것
아군이 딜을 못 넣도록 만드는 것
그냥 내가 잘 해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어
그런데 내가 잘 할 자신이 없으면 아군이 망하게 만들어야 영광의 딜량 1등을 차지할 수 있겠지
한타 때 아군이 열심히 싸우는 동안 내 스킬은 잘 아껴뒀다가 막타 칠 때만 쓰고,
특히 딜을 잘 넣을 수 있는 아군이 적에게 물리면 최대한 빨리 뒤지게끔 방치한다던지
한타 때 아군이 열심히 싸우는 동안 부쉬에 숨어서 체력을 아끼고,
아군 다 죽은 뒤에 용감하게 뛰쳐나와서 아군이 양념 쳐 놓은 적 딸피들만 몇 잡고 뒤진다던지
이런 식으로 하면 아군은 4:5 싸움을 하게 되니까 일방적으로 손해를 볼 거야
아군 딜러들은 한타 때 딜각이 제대로 안 잡히니까 딜량이 낮게 나오고
일찍 잡혀 죽으니까 킬도 못 먹어서 가면 갈 수록 딜이 더 낮게 나오잖아
반면에 아군들 다 배신하고 아군이 차린 식탁을 지 혼자 먹은 놈은 가면 갈 수록 딜이 잘 나오겠지
그런 한타가 반복되다가 게임이 끝나고 스코어보드를 보면
아군 다 배신하고 킬딸만 친 놈이 kda도 1등이고 딜량도 1등이야
정작 제일 열심히 하고 힘든 와중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 다 한 딜러는 점수가 바닥이고
그런 식으로 킬 먹고 딜 뽑은 놈들이 지가 잘 했다고 입터는 걸 보면 난 좀 기분이 이상했어
이게 맞나?
kda 높고 딜량 높으면 무조건 게임을 캐리한 게 되는 건가?
그런 이기적인 플레이를 '후진입'이라고 포장해도 되는 건가?
후진입이라는 건 적 주요 CC기가 빠지고 나서 한타에 참여하는 거 아닌가?
내가 싸우지 않은 동안 아군이 본 손해를 극딜로 뒤집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안전한 부쉬에서 체력 마나 곱게 보존하고 있다가,
아군 네 명이 모조리 다 뒤지고 나서야 바람처럼 등장해서,
점멸까지 써 가면서 딸피 둘 셋 정도 쳐먹고 결국 뒤지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아군 타워가 밀리게 만드는 것도 후진입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내 생각에는 이런 행위들 전부가 그냥 트롤링이거든
의도적으로 팀의 손해를 만들고 거기에서 자기 이익을 창출한 거잖아
이적행위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누가 알려주면 좋겠어
아니면 다른 이야기라도 좋아
평소에 그런 기묘한 후진입으로 킬을 챙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하는 이유가 뭔지 좀 알려주면 좋겠어
그렇게 하고 나면 본인 스스로가 게임을 캐리했다는 느낌이 드는지,
그런 식으로 게임을 하고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지,
자기랑 똑같은 방식으로 아군을 배신하는 사람을 만나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
점수를 가지고 정치질 할 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지,
뭐든 좋으니까 좀 알려줘
정말 알고 싶어서 그래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