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달리 ]
기본 이동속도 340 >> 335
Q 타겟 추가 피해량 40 >> 30%
니달리는 지난 E 버프 이래 좋은 정글픽으로서 기용되고 있습니다. 이 자체는 기쁜 일이죠. 사실 해당 패치는 비교적 낮은 티어대를 겨냥한 상향안이었습니다. 니달리는 상위 티어에 몹시 특화된 챔피언으로, 저점과 고점의 격차가 아주 큰 편입니다. 이러한 저점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챔피언의 접근성을 살렸습니다. 활용하기 쉬워졌지요.
1.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군요. 아지르와 니달리 타입의 챔피언들, 다시말해 ①.제 성능을 내기 위해 많은 숙련도가 필요하고, ②.숙련도를 쌓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하는, ─ 물론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엔 많은 게임을 지게 될 겁니다. ─ 그런 장인 챔피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나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죠.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이면에는, 뭐라고 해야할까요, 현실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언젠가 장인이 되어 숙련도에 대한 보상을 받기까지, 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 팀원들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트롤링을 당하는 셈이죠. 실제로도 저티어 구간에서 니달리와 아지르의 평균 승률은 늘 유독 낮게 잡히곤 하는데, 이는 이러한 현실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챔피언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형성되는거죠. (e.g.다이아 미만 니달리 금지)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답시고 챔피언의 고점을 억제하고 저점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그건 더이상 올바른 일이 아니게 됩니다.
챔피언의 무수한 활용도(고점)를 박살내놓고서 이렇게 말하는거죠. : "음, 기본 스탯 좀 얹어줄게. 이러면 챔피언의 상위 티어에 편향된 성능도 잡았고, 저티어에서 쓰기도 쉬워졌으니 문제 해결!" ── 어쩌면 이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기도 하겠죠. 그러나 그리 건강한 방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올바르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일부 챔피언들은 고점과 저점 사이의 간극이 지나치게 심합니다. 보다 정확히는, 저점이 지나칠 정도로 낮죠. 어떠한 챔피언의 최소 체급이 내핵을 뚫고 내릴 정도로 낮다면, 클릭 한 번을 실수한 것만으로도 다른 챔피언들이 두 세번은 집어던진 것과 같은 대가를 치러야만 하게 됩니다. 이건 이미 제대로 된 챔피언이라고 보기 어려워지는거죠. 이런 챔피언들의 경우 저점을 끌어올리는 정책이 유효할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2.
니달리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기존까지 니달리가 지닌 성능의 대다수는 덫과 창을 통한 추가 피해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시야 장악이나 그밖의 다재다능한 유틸리티가 챔피언의 매력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그런 비중이 낮았죠.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기에 니달리의 E 스킬을 좀 더 사람다운 스킬로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달리가 가진 6개의 스킬 중 가장 직관적으로 건드려줄 수 있는 유틸이 회복 능력이었고, 비교적 숙련도가 낮은 유저들도 활용하기 쉬운 부분인데다 이로 인한 변수나 활용도 역시 무궁무진했기에 여기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패치들이 결과적으로 최상위 구간에서 니달리를 억제하기 힘든 OP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할만한 하향안을 마련해야만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북미 서버에서 니달리는 그리 자주 쓰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밖에 다른 지역 서버(한국, 중국 등)의 천상계에서는 거의 악마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었죠. 해당 지역의 마스터 이상 솔로랭크 환경에서 아마 두 번째로 강한 픽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정도 되면 항의가 빗발쳐야 정상인데, 북미 쪽 커뮤니티에선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왜 북미 서버에선 이 사기픽을 그동안 안 썼던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이상한 일입니다. 흥미롭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바도 있어서 이 부분은 시간을 갖고 들여다보려 합니다.
─아무튼 간에, 북미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았을지 몰라도 다른 국가에서 니달리는 아주 흉악한 성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하향안을 마련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니달리의 고점을 최대한 덜 앗아가는 선에서 최대한의 저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길 바랍니다.
Mnnnn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