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상 솔랭 몇천 판을 하면서 봤을 때, 게임 중반부터 원딜 쪽 오더는 크게 두 가지로 갈렸음.
1. 아니 왜 사이드만 가고 본대 안 붙냐
2. 용은 주고 사이드 가서 성장 보자
2번은 내가 그마큐나 하이큐에 납치됐을 때, 그리고 챌큐에서 주로 봤음. 그 아래에서도 아주 가끔 보이긴 하는데, 빈도는 확실히 낮음
물론 실제 게임에서는 훨씬 더 세세한 판단들이 있겠지만, 크게 보면 이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함. 그리고 이 둘의 차이는 능동과 수동에서 확연하게 갈림.
예를 들어 1번 상황처럼, 라이너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탑에 가서 2차를 두들기러 간다고 해보자
그 플레이가 실제로 승률을 20% 깎는 플레이든, 오히려 20% 올리는 플레이든, 일단 중요한 건 본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임. 라이너가 핑이랑 채팅을 안 듣고 안 보든, 원딜이나 서폿이 해야 할 오더는 단순히 “왜 안 옴?”이 아님.
애초에 오브젝트 나오기 1분 20초 전쯤에는
“우리 조합 좋으니까 미드 선푸쉬하고 시야 먼저 뚫고 구도 잡아보자”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함
왜냐면 그게 본대가 해야 하는 원래 역할이고, 그게 능동적인 오더이기 때문임. 바텀 + 정글끼리 미드에서 모여서 기싸움 해보면 견적이 나오잖아
탑이 제 역할을 안 했다, 미드가 역할을 안 했다, 본대를 안 와서 좆같다.
그 좆같은 일이 벌어지기 전에 오더를 하는 게 진짜 오더고, 능동적인 플레이고, 핑과 채팅으로 승률을 올릴 수 있는 방식이고
이게 안 되는 본대가 현 마스터 중위권 아래부터 광물 티어까지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음. 아니 사실 95%라고 봄.
라이너가 말을 안 들으면 그에 맞게 승리플랜을 다시 짜고, 그에 맞는 오더를 해야 함
라이너 안 온다고 찡찡대고 있는 건 수동임
라이너가 이상행동을 하면 그 행동을 변수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본대 움직임을 수정하는 것
그게 능동임.
당장 G2식 운영만 생각해봐도 됨. 정석적으로 5:5 모여서 꽝 붙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상대와 우리 팀의 움직임에 맞춰 맵을 갈라 먹고, 오브젝트와 사이드 이득을 교환하면서 계속 플랜을 바꾸는 거임.
LCK에서 예시를 들면 DK vs KT 첫번째 경기가 운영 진짜 맛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게임 다시보기 풀영상으로 보면 뭔소린지 알거임
뭐 말 안 듣는다고 해킹해서 컴 끄고 탈주 패널티 먹여서 점수 안 까이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잖음.
그리고 본대에 붙는 게 더 유리하다는 걸 알았다면 그 정보를 공유해야지, 말 안 하다가 게임 말아먹고
“아 이럴 줄 알았다”
라는 식으로 책임회피하는 건 좀 그래
저번 외박 때 솔랭해봤는데 마스터 바텀들도 중반 오더를 너무 수동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