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방에도 올렸었는데 여기가 사람이 많아서,
주제 외의 글임에도 한번 올려봅니다(답답해서요ㅠ)
일단 제가 소위말해 사회 생활 할때 좀 소심하고,
남들이 부탁하는 거 거절 잘 못하는 그런 한심한 성격입니다.
제가 헬스장 및 수영장에서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같이 일하는 사람이 저랑 동갑이여서 친구 먹기로 했어요. 이 친구는 낯선사람들이랑도 서슴없이 잘 지내고, 앞에서 되게 잘하고, 윗사람이나 손님들 한테 싸바싸바같은 걸 잘하는 굉장히 능글맞은 성격인데요,
얘가 예전에 사업인가 주식같은 걸 하다가 빚을 크게 져봤어서 그걸 힘들게 갚아 나갔었던 과거가 있는 친구라 돈을 엄청 아끼고, 쫌생이처럼 쓰는 습관이 있는 그런 친구입니다(현재 빚은 없는 상태)
제가 일하는 곳은 근무할 때 제외하고 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이 친구가 운동할때 계속 제 에어팟을 빌려간다는 거에요. 한두번이면 빌려주는데, 이게 지금까지 6개월 이상 계속 이어졌구요. 심지어 제가 사무실에서 혼자있을때 쓰고 있어도 사무실에 혼자 있으면 소리켜서 들을 수 있지 않냐 자기 운동할 때 노래 꼭 듣고싶다 이러면서 빌려가요. 제가 맨날 에어팟 사라고 하면 그렇게 돈 없어서 못산다 이러면서 여자는 진짜 오지게 밝혀서 소개팅이나 미팅같은거 혹은 여기 회원님들 중 예쁘신 분들한테 찝쩍거릴 때 나가는 돈은 또 잘써요
여기서 그치면 모르겠는데 일 마치고 여기서 마감하고 샤워할 때도 제 샴푸나 폼클렌징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등 뭔가 바뀌거나 할때마다 한번만 써봐도 되냐 물어본다음 그 다음부터 자기꺼 아끼려 그러는지 자주 제껄 빌려쓰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로션이나 헤어 제품도 뭔가 새로 갖다 놓으면 한번만 써보면 안되냐 하고 그 담부터는 되게 좋다 이러면서 빌리는 그런 친구에요.(심지어 샤워장에 누가 놓고 간거나 버리고 간거 있으면 꼭 한번씩 써보더라고요)
진짜 웃는 얼굴로 한번만 써보면 안되겠습니까 매번 이러면서 빌리는데 거절하면 쫌생이 같아서 그냥 적선하는 셈 치고 살고 있는데, 제가 일하는데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는 선에서 이런 그지근성있는 친구를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치맛자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