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룰러랑 구마유시 사이에서 많이들 고민할거 같다 이젠.
누가 역체원이다. 라고 하려는 건 아닌데, 판단하는데 있어서 이런 의견도 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한번 참고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이 글 씀.
일단 FMVP는 사실 결승전에서 승리한 우승팀에서 가장 잘한 사람이 받는 느낌은 아님.
보통은 결승전에서 '이 라인 차이가 가장 심했다'는 느낌도 좀 있어.
대표적으로 17년 월즈 이거는 제대로 본 사람이면 파엠은 앰비션이 받았어야 맞음.
(3:0, 킬관여 100%, 1깃 2창)
근데 룰러가 받은건, 정글차이보다도 뱅과의 원딜차이가 제일 심했기 때문임.
물론 바루스 궁플 이니시도 명장면이긴 했지만....
그리고 '17년 향로메타가 원딜 하드캐리메타다'라고 하는데 이것도 진짜 잘못된 표현인게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원딜러의 피하면서 때리는 불꽃 카이팅이 중요했던 메타라는 게 아님. 그 때 영상들 보면 알겠지만
미친듯한 실드와 힐량으로 비정상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딜 넣던 약간 비정상적인 메타였음.
여기까지만 보면 내가 룰러를 좀 내려치는 경향이 있는거 아니겠냐 싶은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림.
이따가도 얘기하겠지만 사실 룰러는 카이팅 때문에 역체원 후보에 있는게 아니거든.
내가 룰러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된건 사실상 제 2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징동시절임.
룰러는 단순히 카이팅을 잘해서가 아니라, 원딜의 성장곡선과 스펙에 대한 이해도가 넘사벽임.
'아 이런 스펙에선 바루스로 앞점멸 궁 이니시 해도 무리가 아니겠다.'
'아 지금 내가 킬먹으면 하이퍼캐리 원딜 왕귀를 훨씬 앞당길 수 있겠다.' 하면서 칼같은 킬캐치.
룰러 제리? 존나 잘하지. 근데 난 룰러가 하이퍼캐리 롤을 가장 잘한다고까진 생각 안함.
근데 '하이퍼캐리 원딜의 약한 타이밍'을 가장 잘 넘기는 원딜임. 그리고 사실 하이퍼캐리 원딜을
무지무지 잘할 필요가 없어. 대신 약한 타이밍을 잘 넘기는게 제일 중요하지.
그런 이해도 측면에선 룰러가 진짜 최고임.
그럼 이제 당연히 또다른, 유이한 월즈 파엠 원딜. 구마유시 얘기를 하자면...
난 얘가 사실 '잘 풀린 세계선의 프레이'가 아닐까 싶다.
완성형 프레이. 프레이도 정말 훌륭했던 원딜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프레이의 상위호환.
그리고 굳이 룰러랑 비교하자면, 이번 구마유시 파엠은
'상대 원딜과 차이가 컸던 것'도 있지만 그냥 팀 내에서 제일 솔리드하게 잘했기 때문이라고 봄.
오히려 룰러 파엠보다 더 합리적인 결과다.
실시간으로 2017 월즈랑 2025 월즈를 둘 다 본 내 입장에선
룰러는 상대 원딜과의 차이가 컸지만 10명 중 제일 잘한건 아니고
구마유시는 상대 원딜과의 차이도 컸고 10명 중 제일 잘했음.
(물론 상대원딜이 뱅이냐 덕담이냐 차이도 있겠지만 솔직히 17월즈 뱅은 좀...ㅋㅋㅋ)
결론은 그래서 난 이제부턴 진짜 역체원은 구마유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음. 내년엔 이즈로도 뱅 넘어보자 구마유시야
너 이전에 내 맘속 역체원은 뱅이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