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칸 군단장 레이드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 개발팀과의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서버 팀 - 공포 이야기 일리아칸 편
"누가 먼저 죽을까. 서버냐, 군단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군단장 레이드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스마일게이트 RPG 서버 팀은 첫 클리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언제나 비상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레이드때문에 서버가 충돌하거나 죽어버리진 않을지, 레이드마다 새로 등장하는 시스템 때문에 서버가 다칠지 두려워합니다. 다행히 한국 서버의 카멘을 포함해도, 현장 긴급 정비가 필요한 수준의 충돌이나 대형 이슈는 아직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일게이트 RPG 서버 팀은 군단장 레이드같은 대형 업데이트 날만 되면 "서버 심판의 날"이 오지 않을까,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서버 팀은 군단장 레이드에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이들의 고생과 활약이 없었다면 흥미로운 전투 기믹은 없었을겁니다. 일리아칸 군단장 레이드에는 지금껏 로스트아크에서 전례가 없던 요구사항을 서버 팀에게 내주었고, 팀에게 공포와 도전을 안겨주었습니다.
1관문의 타임어택/익사 기믹은 훌륭한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적인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물이 범람하는 기믹에 많은 이슈가 있었습니다.
3관문의 악명높은 기둥 패턴에도 신규 개발을 요구했습니다. 역시 서버팀의 내적 공포에 한몫 했습니다.
가장 무서운 이야기는 아마도, 일리아칸에 처음 추가된 히든 에스더였을 겁니다. 히든 에스더 컷신이 특정 이벤트에 대응하는 적절한 타이밍에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전례 없는 개발로 인해 서버 팀은 마지막 순간까지 일부 기능을 하드코딩해야 하는 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업데이트를 한 시간 앞둔 새벽 5시까지 깬 채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으니, 문자 그대로 마지막 순간인 셈입니다. 물론, 임시 하드코드는 나중에 수정되었습니다.
일리아칸 BGM을 만드는 과정
하단에는 일리아칸 메인 테마를 작곡한 스마일게이트 RPG 팀의 이야기와 인용문이 있습니다. BGM은 군단장의 콘셉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니, BGM을 들어보고 개발과정을 알아봅시다.
일리아칸 군단장 레이드에서 일리아칸을 처음 대면했을 때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일리아칸을 소개하면서 강조하는 곡이 되길 원했습니다.
2관문 BGM의 중심 키워드는 '쇠락의 군주, 공포, 액션, 그리고 그로테스크'입니다. 우리는 쇠락과 죽음의 군주 일리아칸에게 마음을 사로잡혔습니다. 레이드 장소의 그래픽 디자인, 일리아칸, 질병군단, 그리고 일리아칸의 사악한 능력을 위해 자신이 죽인 존재들을 탐욕스럽게 흡수하는 것도 작곡 과정에서 큰 영감이 되었습니다.
곡을 들으면서 기괴한 뒤틀림과 사악한 개념으로 인해 발생한 공포와 절망이 전해지기를 원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리아칸의 희생자들이 내는듯한 처절한 비명과 울음소리를 추가했고, 그렇게 무겁고 절망적인 곡을 만들어냈습니다. 무거운 기분은 군단장 일리아칸의 높은 위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불가리아 성악' 기법과 오케스트라를 이용해서 절규하는 비명소리를 자아내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불가리아 성악 참조 : https://www.youtube.com/watch?v=IZ4LCejQg8o&ab_channel=k8fan)
작곡 팀을 강타한 첫 번째 아이디어는 오케스트라, 불가리아 성악, 그리고 헤비 메탈을 뒤섞는 것이었습니다. 헤비 메탈은 지옥과 같은 환경에서 벌어지는 액션 게임에 매우 적합하고, 전체 게임 플레이를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쇠락의 군주 일리아칸 BGM과 같이, 희생자의 비명 소리 묘사와, 일리아칸의 주문과 함께 하는 불가리아 성악과 오케스트라가 긴장감을 끌어올립니다. 음악의 중반이 되면, 헤비 메탈이 세게 치고 나옵니다. 하이라이트의 헤비메탈 파트에서 묵직한 드럼과 기타가 전투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지역이 무너지고 끝없이 몰려오는 악마들을 강조할 때도, 조심하지 않는다면 눈 깜빡할 사이에 죽을 수 있을 때도 헤비 메탈이 등장해서 플레이어를 긴장시키고 두렵게 합니다.
이 곡은 보스 전투 테마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들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선 일리아칸을 마주하는 마지막 시간일 뿐만 아니라 기존 관문들과 다르게 거대한 일리아칸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음악에 이 거대한 규모를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일리아칸의 기괴한 거대한 모습과 작고 폐쇄된 공간에서 일리아칸을 마주하는 압박감에 중심을 뒀습니다. 물론, 플레이어도 일리아칸을 마주하며 기진맥진한 상태일 겁니다. 음악 속에서 악마와의 치열한 전투를 그려내고 싶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도 플레이어 '나'는 궁지에 몰렸음에도 악마 군단장을 쓰러트리는 영웅의 느낌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일리아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에 등장하는 괴기스럽고 상징적인 적들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할로윈 보내시길 바랍니다!
원문 기준이라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사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극도로 교활한 악마 일리아칸은 "사슬전쟁에서 카단에게 패배했습니다." 이후 카멘의 도움으로 부활한 일리아칸은, 그를 죽였던 에스더들에게 깊은 증오를 품었고, 복수를 하고자 합니다.
(While always an extremely cunning Demon, Akkan was originally vanquished by Kadan during the Chain War. Later resurrected with the help of Thaemine, he bears a deep hatred for the Sidereals that killed him and seeks revenge.)
이런 것 처럼요.
번역 이상한게 있다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적극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