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래서 님이 누군데요"
이 말이 제가 FPS 게임 공방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비아키스 군단장 레이드 클리어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보이스 채팅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개인 피지컬의 영역도 물론 존재하나 공대원과의 소통, 합이 잘 맞아야 기믹 파훼를 쉽게 할 수 있지요.
보이스 채팅이 익숙한 분들도 많지만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꽤 있을겁니다.
여러 게임의 보이스 채팅을 해오면서 느낀 노하우들을 몇 가지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본인의 3인칭화
"저 매혹이요" 어디서 많이 들어보신 것 같지 않으세요?
해당글의 제목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오버워치에서 딜러 플레이 중 누군가가 "저 힐 좀"이라고 보이스로 요청했습니다.
이때, 힐러는 힐을 요청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힐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지, 힐러 본인이 안전한지
이런 것들을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그 사람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힐러는 높은 확률로 "누구 힐이요?" 혹은 "어디에요?"라고 다시 물어볼것입니다.
위의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힐이 필요한 딜러는 힐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죽게 될 수도 있는것이죠.
"겐지 힐 좀, 2층에 있음" 과 같이 캐릭, 직업군으로 본인을 칭하여 누구나 직관적으로 소통이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본인의 3인칭화라고 말하곤 합니다. (겐지는 예시로써 오버워치의 딜러 영웅 이름입니다)
로스트 아크에 적용을 시켜봅시다.
4인 파티 컨텐츠에서는 직업군이 겹칠 일이 많지 않지만,
공대 단위로 입장할 경우에는 양쪽 파티에 동일 직업군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통은 서폿 직업군이지요.
본인 직업 명으로 3인칭화를 함과 동시에 앞에 1팟 혹은 2팟이라고 명확하게 말씀을 해주시면 소통이 원활해집니다.
"1팟 바드 3버블 모았어요" 와 같이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매혹에 걸렸을때도 마찬가지로 "바드 매혹이요" 이런식으로 직업군을 꼭 써주세요.
오랫동안 합을 맞추어 목소리만으로도 "나"라는 대상이 누구인지 바로 식별이 가능할 경우에는 상관이 없습니다.
공팟에서 통합디코를 이용하거나 목소리만으로도 구별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본인을 3인칭화 하는것을 권장드립니다.
2. 상황에 대한 브리핑
이번엔 배틀 그라운드 랜덤 스쿼드(로아의 매칭과 같음)에서 누군가가 "내 앞에 발소리!!" 라고 브리핑을 했습니다.
이때 팀원은 내 앞에 발소리라는 말만 듣고 "나"라는 작자가 대체 누구인지, 그 사람은 어디인지, 어디 발소리를 들었는지, 현 상황에서 지원을 가줄 수 있는지를 모두 판단해야합니다.
물론 상황이 급박하지만 전혀 좋은 브리핑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2번 앞 발소리, 2번핑, 백업 좀" 이라고 말했다면 3인칭화를 통해 화자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고, 2번이 발소리를 들은 상황과 적이 어디 위치에 있을테니 조심해야한다는 정보, 2번이 위험하니 백업을 요청했고 바로 가야겠다라는 판단을 바로 할 수 있게됩니다.
다시 로스트 아크로 넘어와봅시다.
비아키스 플레이 중, 다운된 상태에서 동시에 딸기잼을 맞아 매혹에 걸릴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잘못된 브리핑의 예시로는 "저 매혹이요" 가 있으며 누구인지, 어디인지, 어떤 상황인지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를 "1팟 디트 1시쪽 매혹, 기상기 빠지면 서랭님이 풀어주세요!" 라고 브리핑할 경우
누가 어디서 매혹에 걸렸는지는 물론, 다운 이후 기상기로 상태이상과 수면 폭탄이 씹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특정 대상자를 지목하는 효과로 과도하게 수면폭탄이 낭비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응급처치법 교육에서도 나오는 특정 대상자를 지목하는 효과는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이지 관리를 잘 해두면 물론 더더욱 좋지만 소통을 통해 사전에 예방을 할 수도 있습니다.
"1팟 디트 매혹 봐주세요"와 같이 본인의 매혹 게이지가 위험함을 파티원에게 알려 인지시켜줄 수도 있고
본인도 더 조심스레 게이지 관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통을 통하여 일부러 매혹에 걸리고 파티원이 풀어주는 식의 방법도 고려 해 볼 수 있는 것이지요.
3. 간소화?
비아키스 고정 공대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칼 석상 패턴을 앞에 두고 있었고 2명이 매혹게이지 70% 이상인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칼의 브리핑을 듣고 석상 보이는 사람이 최종 도착지를 알리는 식으로 합을 맞추었는데,
한명은 한시, 세시, 일곱시, 아홉시라고 말하고 한명은 일 삼 칠 구 라고 얘기하였습니다.
브리핑이 겹치는 바람에 제대로 듣지 못하였고 그와중에 들은 누군가가 9시 가야한다고 얘기했지만
저와 같이 스페이스가 느린 직업군은 회색화면을 봐야했습니다.ㅜㅜ
칼을 볼 수 있는 유저가 여럿일때는 "인파가 칼 브리핑할게요"처럼 한명이 자발적으로 브리핑을 주도하거나,
공대장이 직접 게이지 70% 이상인 유저 중 한명을 지목해서 "xx님이 칼 브리핑 해주세요" 라고 해주시면 좋습니다.
브리핑 인원을 최소화 하여 혼선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비아키스를 한다고 상상을 하면서 "한시, 세시, 일곱시, 아홉시" 이렇게랑 "일 삼 칠 구" 라고 편하게 한번 말해보세요
전자는 한시 쉬고, 세시 쉬고, 일곱시 쉬고, 아홉시 이런 템포라면 후자는 그냥 1379 이런 템포일 겁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공대원들 사이에선 후자가 템포가 빠르면서도 더 간결하게 들렸다고 했습니다.
확실하게 같은 정보를 간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통의 직관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제가 로아 말고도 평소에 즐겨하는 fps류 게임을 예시로 들면서 설명을 해보았는데요,
보이스채팅에 익숙하지 않으신분들이 공대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목 어그로는 죄송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