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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로아 팬픽단편소설. 대악마 카제로스(1)

Pixibee1396
댓글: 3 개
조회: 2607
추천: 19
2021-12-20 04:58:40


로아 팬픽 단편소설 : 대악마 카제로스


고요했다. 이따금씩 악마들의 괴성만이 울려퍼질뿐, 이 세계는 너무나도 적막했다. 그래....마치 죽어있는 것처럼.


“대체 어째서!!!”


콰앙ㅡㅡ!!!!!


연달아 주먹을 땅을 내리치며 그는 절규했다.


대체 왜....왜 안되는거야 왜!”


내리치던 주먹이 붉은 피로 흥건해지자 그는 주저앉은 채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에 자리잡은, 페트라니아를 비추는 붉은 달은 점점 그 힘을 잃고 검게 물들고 있었다. 이제 저 붉은 달 마저 빛을 잃으면, 페트라니아는 다시 어둠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었다.


“절대 포기 못해.”


그는 피로 물든 손을 펼치며 붉은 달을 향해 내밀었다. 자신의 힘을 집중해, 붉은 달에 밀어넣었다. 
검은 에너지선이 붉은 달과 연결되며 붉은 달의 빛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았지만..


“커헉...!!!”


이내 피를 토하며 그는 다시 쓰러졌다. 너무나도 많은 힘을 붉은 달에 쏟아 부은 나머지, 몸 안의 에너지가 고갈나버린 것이었다. 애초에 한 세계를 비추는 달의 힘을, 개인이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가 쓰러지자마자 잠시 강해진 것 같았던 붉은 달의 빛은 다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하십쇼.”


쓰러진 채 그저 하염없이 힘을 잃어가는 붉은 달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등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들어온 목소리. 이 세계를 위해 싸울 때 항상 내 곁을 지켜줬던 목소리였다.


“....아브렐슈드.”


“이제 충분하지 않습니까. 더 이상은 무의미하다는 걸 모르시는 겁니까? 계속 힘을 붉은 달에 쏟아부었다가는 몸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


아브렐슈드는 한탄하며 말했다. 붉은 달과 가까운, 심연의 바다 한가운데의 섬에서 그는 항상 붉은 달을 향해 힘을 불어넣고 있었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라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 또한 어떻게든 붉은 달을 살리고자 노력했지만, 아크라시아의 태양을 모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무리 힘을 불어넣어도 일시적일 뿐, 붉은 달이 빛을 잃어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난 절대 포기 못해. 이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서라면 나 하나쯤은...”


“카제로스님!!”


다시 일어서며 붉은 달을 향해 손을 뻗는 그를 향해 아브렐슈드가 소리쳤다. 그제서야 카제로스는 뒤를 돌아보았다. 한발짝 뒤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아브렐슈드의 눈이 떨리고 있었다.


“당신이 이 세계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이건 불가능한겁니다.”


아브렐슈드의 말에 카제로스는 뻗었던 손을 거두었다. 주저앉은 채 잠시 한숨을 쉬던 그는 힘없이 웃으며 아브렐슈드에게 말했다.


“불가능이라는 건 없어. 알잖아? 아브렐슈드”


카제로스의 말에 아브렐슈드의 떨림이 멈췄다. 대 악마, 페트라니아의 군주. 카제로스. 그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가히 불가능의 연속이었다.


“당신이 이때까지 해온 일들은....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아브렐슈드는 답하며 잠시 먼 과거를 떠올렸다. 자신과, 카제로스가 처음 만났을 때를...










페트라니아가 평정되기 이전, 신 이그하람이 죽기 이전부터 살아온 아브렐슈드. 심연에서 태어났다는 한 존재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페트라니아를 평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영역에 최대한 늦게 다다르기를 바랄 뿐이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온 건가?”


그리고 카제로스가 자신에게 도달했을 때, 싸움에서 패한 아브렐슈드는 조용히 죽음을 기다렸다. 싸웠고, 패했다. 그러면 죽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생각으로 그녀는 카제로스를 바라봤지만, 그는 검을 거두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와 함께 이 세계를 구원해보지 않겠어?’


그가 손을 내밀었을 때, 아브렐슈드는 마치 벙 찐 것처럼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아니...날 죽이지 않는건가?”


“음.....왜?”


“왜?”


왜라는 말에 아브렐슈드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런 아브렐슈드의 당황한 모습을 신경쓰지 않은 채 카제로스는 턱을 괴며 말했다.


“음....아무리 생각해도 죽일 이유가 없는 걸?”


“죽일 이유가 없다고...?”


긴 시간을 살아오면서도 처음 듣는, 왜 죽여야 하냐는 카제로스의 말에, 아브렐슈드는 뭔가가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인생 처음으로,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소리쳤다.


“서로가 죽고 죽이는 데 이유따위는 필요하지 않아! 그저 끊임없이 싸우며 죽고 죽이는, 혼돈으로 가득 찬 이 페트라니아에서 그런 이유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존을 위해서? 아니다. 그저 싸우고, 죽이고, 또 싸우고, 또 죽인다. 그것이 이곳, 페트라니아였다. 그것이 자신의 세계였다. 이런 곳에서, 죽일 이유가 없다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화가났다. 끓어 넘치는 이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넌 아니잖아”


“뭐?”


“보통 내가 죽인 건 끊임없이 혼돈을 추구하던 혼돈의 존재들뿐이야. 통제가 안되길래 어쩔 수 없었지. 하지만 넌 다르잖아? 애초에 너의 영역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을 뿐 너와 내가 싸운 건 내가 쳐들어온 거니까. 너의 목숨까지는 뺏을 필요 없는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 페트라니아에서 그냥 죽이면 죽이는 거고, 죽으면 죽는거지. 그걸 거스르는 자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내가 직접 보여주지! 그런 쓸데없는 말을 운운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남아있던 힘을 전부 끌어모아 만든 몽환의 팔로 그를 내리쳤지만, 그는 심연의 불꽃으로 간단히 그 팔을 부수고는


“너도, 이 세계를 바꾸고 싶지 않아?”


그녀에게 물었다.


“이 세계를? 그게 무슨 말이지?”


“대충 너도 나와 비슷한 눈을 하고 있거든. 이 세계는 참 빌어먹을 세계라는 생각. 아니야?”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군.”


“아닌가? 흐음....다른 녀석들은 끝까지 발악했거든. 하지만 너처럼 죽음을 받아들이는 녀석은, 그것도 굉장히 공허한 눈으로 받아들이는 녀석은 없었어서, 나와 생각이 같다고 생각했는데...아닌가? 쩝. 아니면 아쉽지 뭐.”


카제로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등을 돌렸다. 그리고 그대로, 떠나려 했다......떠난다고? 죽이지 않고?


“잠깐!!”


아브렐슈드는 떠나려는 카제로스를 멈춰세웠다. 그러자 카제로스는 씨익 웃으며 다시 뒤돌아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왠지 그 모습이 참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아브렐슈드는 그에게 물었다.


“이 세계는 암흑과 혼돈으로 가득 찬 세계. 타락했다거나 그런 개념이 아니야. 그냥 세계 자체가 그렇게 태어났다. 태초부터 그렇게 태어난 이 세계를 대체 무슨 수로 바꾸겠단 말이냐! 서로 죽고, 죽이며, 파괴하고 살육하는 것이 당연한 세계. 그것이 이 페트라니아라는 걸 알고는 있는 거냐?”


“알고 있지. 이 빌어먹을 세계는 암흑과 혼돈으로 가득 차 있고, 혼돈의 존재들은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죽이며 고통받고 있고, 심지어 신 이그하람은 그걸 즐기고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그래! 이 세계는 애초에 그런 세계다! 근데 넌 대체 왜 세계를 바꾸겠다는 거지?”


“....넌”


카제로스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 이 세계가 좋아?”


“........”


카제로스의 질문에, 아브렐슈드는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카제로스는 그녀의 곁에 다가가 풀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난 말야. 이런 빌어먹을 세계가 싫어. 애초에 세계가 이렇게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싫어. 그니까 바꿀 거야. 처음은 힘으로 시작해야겠지. 이래뵈도 내가 꽤 강하니까. 일단 아예 통제가 안 되는 놈들은 어쩔 수 없이 죽인다 하더라도, 통제가 되는 애들은 복종시키면서 시작하는거야”


“그러면 결국 힘에 의한 복종 아닌가? 흥. 결국 너도 다른 자들과 똑같군”


“처음에는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질서가 잡히면, 그 순간부터는 진정한 질서를 위해 노력해야지. 일단 군단을 만들고 군단장들을 세워서 적어도 군단 내에서는 질서가 잡히게끔 하는 거야. 군단간의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가 조율하면서, 점차 서로간의 영역을 정해주고 그 질서가 유지되다보면, 언젠가는 힘에 의한 복종이 아닌, 진정한 질서가 오지 않을까?”


“.....그게 네 생각대로 될 것 같나?”


너무 허황된 꿈이라고 아브렐슈드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존재가 있었던가? 이 빌어먹을 세계, 혼돈으로 가득한 페트라니아에서 감히 질서를 꿈꾸는 자가 있었는가? 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억누를 수 없었다.


“글쎄, 그거야 해봐야 알지 않을까. 그러니까 아브렐슈드”


그런 모습을 본 카제소르는 씨익 웃으며 아브렐슈드의 손을 잡고 물었다.


“내게 힘을 빌려주지 않겠어?”


심연의 불꽃으로 적을 불태우는 대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아브렐슈드는 깨달았다. 자신의 마음은 이미 카제로스라는 자를 향하고 있다고. 비록 그것이 허황된 꿈일지 몰라도, 결국 무너질지라 해도, 곁에서 같이 그 꿈을 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그 뒤 카제로스에 의해 악마로 다시 태어난 아브렐슈드는 그의 곁에서 그가 해내는 일을 전부 지켜보았다. 점점 페트라니아를 평정해나가고, 이에 위협을 느낀 이그하람이 쳐들어왔을 때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신과 대적했다. 이 세계가 혼돈으로 가득차기를 바라는 이그하람과는 달리 이 세계를 구원하고자 싸우는 카제로스의 모습을 보자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 마저 그의 편을 들었고, 그는 결국 신에게 승리했다. 결국 페트라니아의 최강자가 된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정말로 이 세계에 질서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창조했다고는 하나, 아직 혼돈이 남아있는 악마들을 통제하고자 군단을 만들고, 군단장들을 뽑아 악마들이 무분별하게 날뛰지 않도록 했다. 또한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과 함께 암흑의 별, 심연의 바다, 그리고 이 페트라니아를 밝게 비출 붉은 달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번만큼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카제로스님.”





로아팬픽소설이 안 보이길래....(못 찾은건지, 진짜 없는건지) 
일단 저는 쓰고 싶어서 한 번 써 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아닌, 사슬전쟁 시절 이전의 카제로스, 혼돈의 세계 페트라니아에 질서를 가져다 준 카제로스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저는 카제로스를 악당이 아닌 영웅이라고 생각해서(페트라니아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써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로아 스토리를 100% 아는 것은 아닌지라(너무 방대합니다...ㅜㅜ) 오류가 있거나 본래 스토리랑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스핀오브라 생각해주시고 읽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당!

Lv6 Pixibee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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