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꽃게들을 통에 넣어두면 뚜껑이 필요없다.
힘쎈 놈이 통을 오르려고 하면 다른 꽃게들이 붙잡아두기 때문이다.
우리 서머너들은 꽃게였다.
퐁퐁이라고 불렸던 이유도 우리가 꽃게였기 때문이다.
배바버기가 왜 상위권에 자리 잡았을까?
화염병&시너지라는 OP도 있지만, 그 인식에는 타탈 3분컷&어레기 3초컷이라는 동영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우리 서머너는 어땠는가?
상위권 유저에게 퐁퐁가죽을 날리지 않았는가?
상위권 유저들도 너무 고정팟 한자리만을 지킨채, 현지인 서머너들이 타직업들에게 파티거부 당하는 현상에 공감을 못하지 않았는가?
바닥까지 떨어진 서머너의 인식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번 패치가 끝난지 1시간이 채 안된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티어를 나누고 있고, 역시 서머너는 하위권이다.
실제 성능이 아닌, 그저 패치노트만 읽어보고 쓰는 글이라 비웃고 넘어가면 되지만 대중심리는 그렇지 않다.
정보가 생성되고 그 정보들이 전달자들에 의해 대중에게 유포되면 그들의 이야기가 진실인거 마냥 치부된다.
비로소, 이번 밸페에서 상향다운 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12/12 없데이트 이후, 슈르디 이끼늪 옆데이트를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이번 업데이트가 12/12 업데이트였으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제 현실과 앞으로 다가올 업데이트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꽃게에서 탈출하자.
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데카관리와 클리어타임이다.
이번 패치로 우리는 원딜다운 원딜로 데카관리를 잘 할수 있고, 딜 상승으로 클리어타임이 다른 직업 파티에게 꿀리지 않다는걸 증명하면 된다.
이제! 우리 서머너들은 꽃게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격려와 응원을 해주자.
내가 서머너를 하면서 그나마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화려한 스킬모션과 서머너 유저들이 게시판에서 다양하게 스킬트리를 연구하던 모습이었다.
어설프게나마 따라해보고 나에게 맞는 스킬트리를 찾는 재미! 바로 그것이다.
이제, 요구할 건 당당하게 요구하고 칭찬할 것은 칭찬하자!
서머너의 인식은 앞으로 우리 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이미 인구수 대비 상위 유저가 제일 적은 것이 서머너이다. 그 이유에는 지난 2번의 밸런스 패치에서 외면당한 이유가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다가올 밸런스패치에서 우리 서머너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기원해본다.
스마게는 지난 밸패동안 철저하게 서머너를 외면해서 우리를 꽃게로 만들었다.
더이상, 그들에게 놀아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