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누워서 모바일로 쓰는 글이라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 양해 바랍니다.
사전예약부터 키웠던 정이 많이 든 캐릭입니다.
처음엔 단지 묵직한 중화기가 끌렸기에 선택했고 그냥 그렇게 줄곧 키웠습니다.
당시 꽤나 조건이 피로하던 섬의 마음을 하나하나 모아서 항해셋 2부위를 맞추고 주간 아크라시움을 얻을수 있을만큼 최대한 끌어모아 강화하던 클베를 지나(그래도 가디언 토벌 쉽게 구직 못했음 배바버기ㅠ)
제련으로 미폭200% 딜증을 만들어 원기옥 기도메타하던 욘시절,
세트장비가 새롭게 나와서 매혹세트를 입고 신속을 잔뜩 올려 피아노를 치던 시절부터, 패치전 카던과 큐브용으로 읽어뒀던 휠체어 각인의 대규모패치까지 감격의 순간도 있었지요.
그러다 언제는 예정된 밸런스 패치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테스트 서버가 열렸던 일도 있었습니다.
난생처음 블래스터라는 직업으로 DPS 상위권을 기록하며 드디어 떡상했다고 같이 기뻐하고, 다른 직업분들도 그동안 고생했다며 축하해 주셨습니다.
아주 달콤했던 단 며칠뿐인 한여름밤의 꿈이었지만요.
그러다 아크 패시브라는 게 처음 생겨 신나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포화공격과 미사일 런처를 쏘아대면서 며칠을 루메루스랑 보냈답니다. 마치 처음 장난감 탱크를 선물받은 어린 남자아이처럼.
비록 오버히트라는 심각하게 고장난 부분을 보기 전까지요.
그렇게 항상 성능은 남들보다 뒤쳐지는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메타는 돌고 새로운 레이드와 패치로 인해 계속 바뀌니까. 나는 단지 중화기가 좋으니까.
항상 인구수 밑바닥에 쳐 박혀있는 이 병신같은 캐릭터도 그들이 가엾이 봐주어, 언젠가는 차례가 돌아와서 밸런스 패치를 긍정적으로 받아 사람구실을 할 날이 올 거라 믿었습니다. 사실 그러길 바랬습니다.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이제는 조금 지치는 것 같습니다.
디렉터가 라이브를 통해 말 한 "불합리한 구조나 유틸적인 부분의 개선"
그러면 안됐지만 그 말에 내심 기대를 해보았고 바보같이 조금 설레었나봅니다. 오늘 패치노트를 읽으며 든 생각은,
아 그들은 전혀 게임을 하지 않는구나 수치만 보며 판단하는구나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모르기에, 체질적인 부분을 전혀 개선할수 없겠지요.
사실 요즈음 로스트아크라는 게임 자체에 대해서도 지치고 애정이 식어가던 시기였던 건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 덕분에 미련도 사라졌습니다.
빌어먹게 감사했고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로스트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