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드 전체의 의견이 아닌 한 '길드장'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어제 실마엘 길드 대전을 참여해보고 느낀게 참 많네요.
어제 3판하고 숙제도 안하고 게임끄고 1시간동안 의자에 앉아서 멍때렸습니다 ㅋ
기대가 커서 그랬던건지, 인터뷰와 달라도 너무 다르게 나와서 그런건지, 그냥 게임 자체에 흥미를 거의 잃은게 큰건지.
전체적인 총평을 하자면
길드 대전,토벌전 컨텐츠 자체는 나쁘진 않습니다.
어느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컨텐츠고 경쟁또한 유저들간 성장을 위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으니까요.
허나 컨텐츠의 진행 방식에는 의문점이 많이 드는것이 사실입니다.
배틀아이템 사용가능. 아이템레벨 미보정. 각인서 사용가능.
-배틀아이템 사용가능
배틀아이템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하드하게 게임을 즐기는 길드는 만족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용되는 배틀템의 양을 고려하면 그들또한 그리 달갑지는 않은 컨텐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이드만 돌고 있는 유저들도 실마엘로 인한 수요때매 배틀아이템 가격이 상승해 많은 불만이 있을테구요.
-아이템레벨 미보정.
이 경우에는 가장 많은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트아크가 보여줬던 행보는 레이드/PVP/항해(생활) 따로 진행해도 상관없게 하는것이였는데.
최근 패치되는 내용들을 보면 초기의 방향성과는 매우 다르다는게 느껴집니다. 일단 한 우물만 파던 분들의 성장 방식을 볼까요?
PVP만 하던 유저- 레벨 성장에 큰 관심이 없음. 레벨이 높은 유저들이 없음. 만약 PVP를 많이하는데 레벨이 높다 싶으면 주간레이드까지 다 뚫고 할것 없어서 PVP로 전향한 유저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주간레이드 시스템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PVP유저들은 PVP세트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실마엘 열리기 전 증전에서는 적용도 안됐으니까요.)
로아 플레이 시간중 PVP에 시간을 대부분 투자한 유저들이 아마 이번 실마엘에 가장 실망을 많이 했을겁니다. 증명의 전장과는 아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니.
(심지어 도감에 존재하던 유물 PVP세트가 저번 패치로 도감에서 목록조차 없어졌습니다.)
생활만 하던 유저- 레이드 진행을 안하면서 섬의 마음을 몹고 조화세트를 올린 분들이 계신데, 이분들은 이번 에이번의 상처 515레벨제한 덕분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악세서리, 장비 515 넘는걸 구하려면 결국 레이드를 돌아서 악세를 먹거나, 레이드셋을 올리거나 해야하는데 현 시스템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근데 생활만 하는 유저들인데 억지로 레이드를 시킨다 생각해봅시다. 더 이상 게임을 붙잡을까요?
레이드만 하던 유저- 주간레이드 전에는 PVP, 생활에 큰 관심을 안가집니다. 주간레이드 도달하고 아크 숙제가 줄어들어서 시간적 여유가 남을때쯤부터 PVP를 눈을 돌립니다. 혹은 안하거나.
-각인서 사용가능
각인서는 어떤게 좋다 굳이 언급은 안하겠습니다만,
딱봐도 오버밸런스인것들이 있습니다.
각인서도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아니였다면 정말 재밌는 요소중 하나였을 겁니다.
지금은 단순히 실마엘때문에 투자해야되는 각인서가 더 추가된 느낌뿐이네요.
최근 업데이트 된 '유령선 컨텐츠'나 '실마엘 전장'을 봤을땐,
기존에 그 컨텐츠를 진심으로 즐기고 사랑하던 유저를 위한 패치방향이 아닌 주간레이드를 다 돌고 할 것이 없는 유저들을 '달래기'위해서 이런 방식으로 내놓은것 같다는 느낌밖에는 못받았습니다.
기획자가 바뀌었다? 퇴사당했다? 우리가 이걸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만 왜 이런 패치를 했는가에 대한 대답은 기업입장에서 봤을때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증명의전장 PVP 시스템, 항해시스템.
전부 돈이 안되거든요.
돈이 되는건 배틀아이템 쓰고 증폭작하고 각인서 사고 아크몹기위해 추가 이용권 사야하는 레이드 시스템입니다.
거기다 길드라는 명목으로 경쟁심을 부추기면 되는거죠.
맨 서두에는 개인적인 길드장의 의견이라고 적었습니다. 길드 전체의 입장으로 이야기하는것이 매우 조심스럽기 때문이죠.
허나 매우 걱정이 됩니다.
제가 운영하는 길드는 하드유저들만 모인 길드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30명정도로 시작했지만 길드 컨텐츠가 전무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기 위해 규모를 키우다보니 어느덧 길드원이 100명이 넘었습니다.
길드원들의 생각은 같습니다. 단순히 재밌는 마음으로 게임하고 싶다.
스마일게이트의 생각은 다른것 같습니다. 재미고 뭐고 일단은 이윤창출이다.
로스트아크가 한달에 3백억 버는거? 그런거 유저들은 관심 없습니다. 게임은 본연에 충실해야 합니다. 단순히 재밌으면 됩니다. 재밌으면 알아서 지갑열고 알아서 치켜세워줍니다.
100명이 넘는 길드원을 모을동안 정말 수많은 유저들이 이탈했습니다. 물론 자기 성향, 목적에 맞는 길드를 찾아 가신 분들도 있도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서 접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주간레이드를 돌고 있음에도 배틀템 소모량때문에 접속이 뜸해지신 분들도 계시고, 피곤하게 만든 시스템때문에 접으신분들도 있겠죠.
허나 이제 무슨 말로 떠나려고 마음 먹은 분들을 붙잡아야 할지 감도 안오네요.
실마엘 전장을 시작할때도 등수에 연연하지말자.
재밌게만 하자로 시작했습니다.
8명으로 시작했던 길드 대전이
3판째는 5명이 되더군요.
누구나 재미를 원합니다. 허나 누구나 일방적으로 지는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3개월을 기다리면서 고대하고 참아왔던 첫 길드 컨텐츠가 이런 방식으로 나올줄은 몰랐죠.
주간레이드도 배틀템 던져서 깨더니 실마엘도 같아졌네요.
처음에는 길드 컨텐츠 추가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길드들도 나중에는 참여를 안하고 헤비길드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흐를것 같습니다.
하드 길드, 라이트 길드 둘 다 재밌게 즐길 컨텐츠를 만들 수 있진 않았을까?
패치를 했을때 대다수의 유저들이 수긍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컨텐츠를 낼 수 있진 않았을까?
공지사항, 패치내역은 어떻게 적어야 보다 쉽게 전달이 가능할까?
업데이트를 하기 전에 사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요즘 로스트아크의 패치에는 개발자들의 이런 고뇌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글을 팁게시판에 쓴다면 당연히 안되는것도 알고 잘못된 행동이란것도 알고있지만
스마일게이트가 팁게시판을 자주 본단 이야기를 들어서 욕 먹을 각오하고 글 써봅니다.
7년동안의 긴 개발기간이 단순히 반년 장사하기 위해 시작하신건가요?
이젠 어떤 업데이트 예정 내역이 나와도 기대가 안되네요. 17~18년도 검은사막 온라인 할 때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