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없는 디렉터의 과도한 욕심이 이도저도 아닌 게임을 만들어냈다.
1. 카드배틀
이거 뭐 솔직히 하스스톤 베끼고 싶었던 거 같은데, 막상 만들라니까 골치 아팠을 거다. 하스스톤은 해보고
카드배틀이라는 요소를 넣은걸까싶다.
솔직히 말해서, 실마엘 전장판 옆에 조그맣게 카드배틀전장 하나 만들어놓고 1:1 매칭 가능하게 해둔 뒤에
1위부터 꼴찌까지 순위 메기고 뭐 시즌보상으로 특별한 뭔가를 뿌린다든가 했으면 사람들이 그래도 좋은 카드들
먹으려고 뭐 보물인양을 한다든지, 경매장에서 산다든지 할텐데 그런것도 아님. 그냥 NPC랑 붙으려고 최적화 덱
하나 짜놓고 보상한번 받은 뒤에 끝.
할거면 제대로, 아니면 하질 말았어야 했는데 카드배틀에 대한 이해도 1도 없이 그냥 때려박은 느낌.
개발인력과 시간이 아깝다.
2. For All Raid Fans
이 겜의 가장 큰 문제는 컨텐츠가 레이드 하나라는 거다.
레이드를 돌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가 필요한데,
아크라시움 , 룬/해금석 , 배틀아이템 이렇게다.
카게, 캘섬, 이카던&비던, 에포나는 아크라시움을 얻기 위한 컨텐츠이고,
수중탐사는 룬/해금석을 얻기 위한 컨텐츠이고,
생활(플래티넘필드)는 배틀아이템을 얻기 위한 컨텐츠이다.
유저들은 하루빨리 타이탈로스를 졸업하고 주간레이드에 가기 위해
매일 카던3판->이카던1판->비밀지도1~2판을 돌고, 졸린눈을 비비며 새벽 2시에 카게를 돈다.
증폭룬슬롯을 띄우기 위해 해금석을 모으고, 발푸르기스와 비밀기지, 수중탐사로 룬을 모은다.
지금은 좀 저렴해졌지만 예전엔 배틀아이템이 너무 비싸서 생활도 꾸준히 해야했다.
재미? 하나도 없지. 근데 레이드를 돌려면 해야하니까.
뭔가 항해와 생활과 레이드와 이런것들을 유기적으로 연동시키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항해나 생활은 레이드를 가기 위한 하위컨텐츠에 불과하다.
그 결과, 주간레이드에 입성하면 현자타임이 오게 된다.
아크라시움은 더이상 필요없고, 증폭슬롯작은 끝냈으며, 배틀아이템도 현질하면 그만이다.
해야 하는 거라고는 주간입장권을 위한 타이탈 3판 끝. 그마저도 주레 고정팟 사람들과 시간맞추면
대충 15분이면 3판 돈다. 타이탈로스까지는 새벽2시에도 카게를 돌아야 했는데
1주일만 지나면 하루에 15분만 하면 된다. 뭐 현질 좀 적게 할 사람들은 큐브도 하고 하겠지만.
게임이 던파처럼 됐다. 결국 주 2회 레이드 열리는 요일에만 접속해서 레이드 돌고 끝.
아, 던파는 부캐라도 키우기 쉬우니까 좀 더 낫긴 한 듯. 로아는 부캐도 못키우는 시스템이니까 패스.
3. 부캐를 못키우는 시스템
위에서 부캐 못키우는 시스템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유가 있다.
이 게임은 계단이 매우 촘촘한데 계단마다 장벽은 엄청나게 높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중나크를 도는 템렙인데 친구가 용크를 깨야 하는 상황이라 치자.
헬프? 못간다. 나는 뇌속저/감전면역작이고 용크는 화속저/화상면역작을 해야하니까.
템렙은 내가 더 높은데 같이 용크를 가면 내가 더 민폐다.
용크 도는 사람은 용크끼리, 중나크 도는 사람은 중나크 끼리 하는거지 위쪽에서 헬프를 올 수가 없는 구조다.
뭐 주레급 딜러들이 널려있는 길드에 가입해서 용크좀 깨주실 분 하고 구걸하면 모르겠지만
이 문제는 5단계,6단계 레이드에서도 똑같을 거다. 룬이라는게 없어지지 않는 한.
동접 100만쯤 되서 파티게시판에 각 구간별로 10몇페이지씩 돌아가는 시스템이면 모르겠는데 빠르게 망해가고 있는
똥겜에 파티게시판에 1개? 2개? 있으면 다행이지. 요새는 또 다 매칭돌리던데, 매칭 돌려서 파티원 정보보고 현지인 4인팟이면 그냥 노래부른다면서. 어차피 10분 패널티 받고 다시 매칭돌리는게 더 빠르다고.
계단식 파밍이 아주아주 촘촘한데 계단과 계단사이에 룬이라는 유리벽은 왜이렇게 높은지.
부캐? 발푸르기스와 비밀기지 파밍을 또 하라고? 못할거 같은데.. 본캐 주레 룬파밍만 해도 지겨운데 말이지..
그리고 또 새벽2시에 카게 돌아서 아크2 모으고? 걍 내 캐릭 상향해 달라고 드러눕는게 낫겠다.
던파나 디3처럼 템파밍이 최종컨텐츠인 RPG에서 부캐육성은 못하게 막아놨으니 망하는 거지.
다른겜은 본캐 템파밍 어느정도 끝나면 부캐 키우러 가거든. 근데 이 겜은 그게 안됨.
본캐로는 더 할 것도 없는데, 부캐는 또 그 개고생해서 키우기에는 캐릭생성 버튼 누르는 것 조차 숨이 막혀.
막 눈앞에 발푸르기스가 보이고 비밀기지가 보이는데, 게다가 키우는 과정에서 지진면역 토속저 길드원들에게
요호좀 돌아달라고 하지도 못하겠고.
4. 부족한 길드컨텐츠
그래도 이 겜 하는거 솔직히 디코하면서 실마엘 하는 재미로 한다.
길마로서 그래도 우리길드 와준 길드원들 50퍼센트 보상은 먹이고 싶어서 늙은나이에 경쟁전 골드보상도 챙겼고
대장전 120승까지 승률 55퍼로 올리면서 열심히 주책떨고 있는데 옘병 8명만 할 수 있게 해놨네 이걸.
조그만 길드라 주레급 길드원 6명이다보니 아직 다른 길드원들은 아크,룬/해금석 파밍하느라 실마엘이 뒷전이긴 한데
한 3~4주 지나면 주레급 길드원이.. 보자.. 한 15명은 될 거 같은데 8명만 실마엘 가능함.
인원수 꽉꽉 채우는 다른 길드는 어떨까.. 내부사정은 모르겠는데 하고싶은 사람은 스물이 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은
8명이 끝이면.. 나머지는 뭘까. 진짜 주레가 엔드컨텐츠인거네. 막 템렙 525 이런애들은 실마엘 안껴줄거 아냐.
540+이 10명이 넘는 길드면..
토벌전은 또 1주일에 8인으로 2분이면 끝남. 이게 컨텐츠야? 디코방 모이세요~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2분이 넘겠다.
차라리 시련의 회랑처럼 내지? 길드원 최대 5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넓은 원형 맵에 보스 하나씩 스테이지별로 나오면서 그냥 이쪽길드는 몇층까지 갔네 마네 하는걸로 길드전투력 측정해서 순위메기는걸로 하지.
그래야 좀 길드공지로 토요일날 길드토벌전 있습니다 배템 챙겨오세요 하면서 뭐 한 한시간정도 디코하면서 겜이라도 하지. 2분짜리 길드컨텐츠.. 오져버렸다. 이건 뭐 친목 도모도 못하겠네. 게다가 인원수도 제한이 있음. 이거 쪼렙 길드원들은 길드에 있는 의미가 뭐냐. 그냥 인사봇? 길드원 접속할때마다 안녕하세요 해주는 시리 빅스비같은건가.
길드원 전체가 참여가능한 뭔가가 나와야 고렙 길드원들도 본인들의 이득을 위해서라도 쪼렙 길드원 좀 챙겨주고 하지.
그리고 고렙만 길드 받는게 아니라 쪼렙들도 받아서 일단 길드원 숫자부터 맥스까지 챙겨야 이득되는 시스템으로 해야
뉴비들도 길드 가입할 거 아니냐. 나도 지금은 솔직히 쪼렙 안받음. 어차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데 뭐하러 받냐.
혹시모를 530+ 디트 이런분들 자리 없어서 못올지 모르니 자리 비워두는게 낫지.
솔직히 할 말 존나 많긴 한데,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를 좀 생각하고 개발해라.
현실에서는 노오오오력에 비해 보상이 적거나 없거나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 울면서 노오오오력 하는거고,
그런거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서 노력한 만큼 시각적인, 그리고 수치로 계량 가능한 보상을 주는게 게임 아니냐.
현실에서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소소한 성취욕. 그리고 협동과 경쟁. 이런것들이 재미라는거다.
흉포셋이나 주레셋이나 템렙만 다르지 고만고만한 옵션. 4등이나 40등이나 같은 수준의 실마엘 보상.
있어도그만, 없어도 그만인 수집형포인트 보상. 무슨 성취감이 들겠냐 솔직히.
막 브람스 10렙 찍고 싶어서 안달나게 못만드나? 6렙에서 멈췄다. 어차피 위험해역 강인 찍으면 수중탐사하는데
아무 지장 없거든. 10렙 찍으면 와~~~ 해냈다! 10렙 브람스다! 하는 성취감이 1도 안들것 같아서 말이지.
그리고 레이드도.. 막 몇트씩 해가면서 오늘은 깨야지.. 진짜 내일은 깨야지.. 하면서 헤딩하고 숙련되서 드디어
깼을때의 그 성취감.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템파밍을 통해 점점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
지금의 주간레이드는 첫클의 성취감보다 트라이의 스트레스가 더 심하고, 점점 더 강해지는 지도 모르겠더라.
뭐 템렙은 오르는 거 같은데.. 좀 강해지는 거 같긴한데.. 티가 안남. 눈에 보이는 리턴이 없음.
솔직히 길마 아니었으면 접었다... 그래도 몇달간 같이 게임한 길드원들 주레 첫클까지는 헬프해주고 접을란다.
빌어먹을 룬 때문에 용크,중나크 낑낑대는거 난 수속저에 이감면역박고 혹헬 돌아야 했기 땜에 같이 못가줬는데
주레는 룬이라도 같으니까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