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충동 데모닉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충동 데모닉(줄여서 충모닉)을 잘 모르는 사람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써봅니다.
유저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환영하고 혹시 개발자분들께서 보신다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선요약
1. 현재 충동 데모닉은 "변신 캐릭터"가 아니라 블러드 피어싱을 위해 변신을 그저 "소비"하는 캐릭터가 됨.
2. 블러드 피어싱의 스택 시스템은 플레이가 숙련이 됨으로써 보상을 해주는 구조가 아니라 의미 없는 행동을 강요함.
3. 현재 충동 데모닉은 "붙어서 때리되 맞지 않고, 끊기지 말고 버프는 기다려라."인데 최근 레이드 디자인과 정면으로 충돌함.
4. 과거에는 변신이 자유를 주었지만 현재는 변신이 오히려 통제감을 가져다 준다.
상세
1. 캐릭터의 정체성 모호.
블러드 피어싱이라는 스킬은 충모닉이 변신을 하고 60스택을 쌓아서 1번만 쓸 수 있는 강력한 스킬이다. 초각성 패치부터 아크 그리드 패치까지, 블러드 피어싱의 딜 지분은 매우 높아져서 빠르게 스택을 쌓아서 스킬을 쓰고 변신을 의도적으로 풀어서 다시 변신을 하는 것의 반복인 플레이 구조가 생겼다. 여기서 드는 의구심은 이런 새로운 플레이 구조가 본래의 충동 데모닉의 컨셉을 집어 삼켜버렸다고 생각한다. 아크 그리드 패치 이전에는 "변신"자체가 캐릭터의 "메인 컨셉"이었는데 지금은 변신이 그저 "블러드 피어싱"을 빠르게 쓰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이 구조에서 변신은 강력해지는 순간이 아니라 딜 사이클을 초기화하기 위한 딸깍에 불과해졌다. 또한 변신을 오래 유지할수록 손해가 되었는데 이것이 정말 충동 데모닉의 의도된 방향인지 의문이다.
2. 스택이 왜 잘못 설계되었는지.
블러드 피어싱을 쓰기 위한 과정에는 많은 불편함과 불쾌감이 있다. 빠르게 스택을 쌓아서 장전을 하는게 중요한데 스택이 단순 "타수"로 채워진다. 변신 시 쓸 수 있는 기본 스킬이 총 6개인데 dps를 방어해주는 s,a,e 스킬은 타수가 매우 적은 단타형 스킬들인 반면, 딜 지분이 거의 없다시피 한 평타,q,w 같은 스킬들이 스택을 많이 채워준다. 변신 시간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스택은 빠르게 쌓아야 하고 dps방어도 하면서 피어싱을 써야 하는 과정이 피곤하다.
거기다 아크 그리드 패치로 피어싱을 더 강화하는 조건으로 신경써야 할 스택이 2중, 3중으로 늘어났다. 직접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스택을 더 빠르고 간편하게 쌓기 위해 개발진이 세트로 쓰라고 만든 것을 쓰지 않고 세트가 아닌 고어 블리딩을 섞어 쓰는 것은 개발진의 설계 미스라고 보여진다.
또한 블러드 피어싱의 딜 지분이 매우 높아진 만큼 버프 타이밍에 써야 강력한데, 빨리 쓰고 다시 변신하는게 유리한 구조이면서 변신 제한 시간 안에 강력한 버프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저 많은 스택들을 관리하고 적중시켜야 한다는 점도 너무 피곤한 과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유저가 다 떠 안았는데 딜 성능은 예전과 다르지 않게 좋지 않다는 점이다. 하나의 스킬로 딜 의존도는 너무 높아져버렸고, 뭉특한 가시로 치명타까지 뜨지 않는다면 화룡점정이다.
3. 피격 면역 부재.
변신 했을 때의 상시경면은 분명 장점이 맞다. 하지만 요즘 나온 레이드에서 충모닉으로 딜 잘 넣기에 쉬운 캐릭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다른 방향으로.) 기본 스킬들로 빨리 스택을 쌓아야 하는데, 스택을 쌓기 위한 기본 스킬들은 죄다 초근접형에 보스가 조금만 전진해도 다 맞출 수가 없으며 피격 면역도 하나도 없다. 충모닉이 가진 피격 면역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들은 쿨타임이 긴 딜링용 스킬들 뿐이다. 스택을 쌓는 과정은 피곤하고, 스택을 다 쌓았다고 해서 바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조건을 달성해도 만족스럽지 않다.
4. 족쇄처럼 느껴지는 변신.
변신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손해가 되었기에 평균 변신 시간은 줄어들었다. 그런데 패치로 받은 초각성, 초각성 스킬들은 특정 버프 타이밍에 써야 강력한데 오직 변신했을 때만 쓸 수 있다는 점이 꽤나 불쾌하게 작용한다. 옛날에는 변신이라는 컨셉이 장점이었는데, 요즘은 단점이 더 크게 와닿는다.
마지막으로 충모닉 하면 "변신"인데 초각성 연출에 "변신"연출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변신 아바타 퀄리티도 아쉽다. 마이너한 컨셉과 특이한 캐릭터 구조. 모든 클래스에 동일한 리소스를 투입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충동 데모닉은 "손을 덜 대도 되는 클래스"가 아니라 "손을 제대로 대지 않으면 더 망가지는 클래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