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슬링어로 pvp를 시작한 지 약 두어달 만에 무극을 달성했습니다.
하루 평균 6-7시간 섬멸전 하며 열심히 올렸습니다.
피알못부터 시작해서 무극 달성은 정말이지 로아에 대한 나의 뿌듯함이 한층 더해졌습니다. 정상을 정복 했으니까요. 정령마 엘다인도 타면 탈수록 매력 입니다.
그럼 무극을 꿈꾸는 건슬들을 위해서 참고용으로 그간의 여정을 간단하게 나마 표현해 보고자 합니다.
1. 20급~초단 : 약 2~3주일 (당시 초단 달성하고 기뻐서 길드 창에 자랑했더니 축하 메세지를 보내주시더군요. 1급에서 마지막 판에 반드시 승리해야 초단으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당시 pvp를 처음 접하는 저로서는 정말 긴장되던 순간이었는데요. 딜량 안나온다고 한창 욕 먹는 시절이 바로 이 구간입니다. 1-2번 지고 난 후 겨우 이겨서 초단으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초단은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앞이 보이지 않는 훈련병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초단~5단 : 약 1~2주일 (지면서 올라가자. 내가 무슨 스킬을 잘 못 사용하는지 몰라서 한창 질 때 입니다. 화도 나고 성격도 예민해지는 시기 입니다. 일반 채팅과 파티 채팅에 자신을 욕하는 말이 올라올까 조마조마 합니다. 내 캐릭이 답답한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pvp에 유리한 클래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시기는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이등병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5단~10단 : 약 1~2주일 (슬럼프가 올 수 있는 구간입니다. 아 지겹다. 언제 올라가냐. 라는 생각이 들 때 입니다. 역시 지면서 올라가자. 어느 정도 자신의 pvp 스킬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은 생기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승리가 먼지 모른 채 악으로 깡으로 열심히 pvp 컨텐츠를 즐기는 구간 입니다. 마찬가지로 욕 많이 먹고 욕도 나오지만 내실 하던 때의 평정심과 인내심으로 참아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일병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4. 10단~초극 : 약 2~3일 (초극 달성 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많은 격려와 찬사를 보내며 벽을 넘은 자의 칭호와 함께 황동 문장도 달고 켈피온도 획득 합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나 만의 pvp 스킬의 윤곽이 잡혔습니다.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 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벽을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많이 긴장 되는 시기 입니다. 지금까지 올라오느라 너무 피곤하고 힘들고 지쳤지만 순은 용사 문장을 위해 2극까지는 반드시 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상병 진급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5. 초극~2극 : 약 2~3일 (아직까지 pvp는 지겨운 컨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지면서 올라가자 라는 마인드로 평정심을 유지 하며 이겨낼 때 입니다. 잘하시는 분들이라면 mvp승리가 이제 종종 보이기 시작합니다. mvp 승리는 물론 단계급부터도 가끔 보이지만 이 구간에서 이제 종종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2극까지 올라오는데도 너무 힘듭니다. 순은 용사의 문장을 보며 황금 용사의 문장만 달면 소원이 없겠다. 4극 까지만 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상병 초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6. 2극~4극 : 약 1주일 (극이란 계급만 보더라도 내가 이만큼 올라왔나 하면서 스스로를 많이 칭찬해야 할 때 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pvp를 즐기는 수준에 왔습니다. 어떻게 이기는 지도 알고 클래스 별로 대응법도 어느 정도 몸에 익혔습니다. 동시에 정말 잘하는 사기 급 클래스들을 만나면서 좌절도 많이 하는 시기 입니다. 항상 지면서 올라간다 라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이기면서 올라왔기 자신감이 생깁니다. 2극에서 3극만 찍으면 3극 부터는 4극의 황금 용사의 문장이라는 목표가 생기기 때문에 눈 딱 감고 3극을 무조건 달성하자 라는 마인드가 필요 합니다.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상병 중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7. 4극~7극 : 약 1-2주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제 이기면서 올라가자! 이제 황금 용사의 문장을 달았습니다. 이제는 pvp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스킬을 써야 할지 감으로 알고 있습니다. 황금 용사의 문장을 달며 그 뿌듯함에 캐릭터 창을 계속 열어보고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핫타임 때 mvp로 빠르게 경험치를 쌓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5극을 찍습니다. 5극 부터는 다시 6극만 올라가면 그 다음은 백금 용사의 문장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pvp는 나의 메인 컨텐츠다. 레이드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로요일에도 pvp를 먼저 합니다. 한마디로 레이드가 귀찮게 되다 보니 골드 레이드만 돌고 나머지는 유기 하게 될 수 있습니다. 5극은 황금 용사의 문장의 뿌듯함으로 올라가고 6극을 어떻게든 찍고자 열심히 해야 합니다. 6극만 달성하면 꿈에 그리던 7극 백금 용사 문장이 눈앞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 앞이 보이지 않은 길을 열심히 가야 합니다.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상병 말기~병장 진급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8. 7극~8극 : 약 3~4일 (이제는 백금 용사의 문장도 달았고 그 뿌듯함에 자신의 캐릭터 창으로 열어보며 잠시 pvp에 대한 열정이 조금 식는 시기 입니다. 여기서 그만 할까? 그래도 최종 목표는 무극이었는데 지금까지 너무 힘들게 올라왔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군할 때 지쳐서 계속 걷는 느낌. 즉, 잠시 영혼이 유체 이탈한 느낌으로 다시 pvp 컨텐츠를 하게 됩니다. 보상교환 창으로 열어보며 연신 무극에 대한 보상만이 남았다는 것을 자꾸 생각합니다. 동시에 내가 무극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여느때 처럼 습관적으로 로아에 접속하자 마자 pvp부터 먼저 시작 합니다. 그간 거쳐 온 많은 계급장들을 보며 내가 이만큼 올라왔어 대단해 라며 칭찬 합니다.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병장~병장 중기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9. 8극~9극 : 약 3~4일 (피 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제는 열정도 식고 하긴 하는데 재미있어서 하는지 아님 노가다 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즌에 무극을 갈 수 있을까? 지금 여기서 그만두면 이제 다시는 여기 까지 못 올라오는데 그래도 무극을 가야 하지 않을까? 아 너무 힘들다. 그간 너무 힘들게 올라왔어. 피알못이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정말 대단해. 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칭찬해야 합니다. 전 이 시기에 깐부를 한 명 만났습니다. 깐부와 함께 하니 승률도 오르고 재미도 있더군요. 사람들의 종종 pvp 만 하느냐, 빨리 올라가셨네 라는 인사를 듣게 됩니다. 군생활로 표현하자면 병장 중기~말기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10. 9극~무극 : 약 1주일 안 팎 (경험치가 8극에서 9극 올라 올 때랑 똑같은거 같았습니다. 경험치는 33만인데 이길때마다 4089 정도 줍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무극이 눈앞이니까요. 하지만 초기 때 만큼의 열정은 없습니다. 그냥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서 하는 것 입니다. pvp를 즐기는 사람들이 레이드 만큼이나 긴장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하는지 알 거 같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채집을 하며 섬멸전 매칭을 합니다. 9극 99퍼센트에서 마지막에 승리를 하여 무극을 올라왔습니다! 마지막에 대적하신분들 정말 증전에서 자주 보이시던 잘하시는 분들 다 무극이셨는데 어떻게 열심히 하다보니 이겼습니다! 그분들이 렉이 많다고 그러셨더군요.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무극을 달고 난 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비로소 해방되었다." 라는 생각입니다. 그간 pvp에 발목이 꽉 잡혀서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레이드와 컨텐츠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든요.
(정령마 엘다인은 너무 멋있어서 타면 탈수록 타고 싶은 이동수단입니다. ㅎㅎ)
무극을 달성한 감격은 마치 카제로스를 클리어하진 않았지만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그에 못지 않는 자부심과 뿌듯함인거 같습니다!
그간 피알못과 같이 증전을 하며 많이 답답하셨던 분들 많으실텐데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고생하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간 똥손 아재 건슬과 함께 해주시느라 너무 고생하습니다 ㅠ.ㅠ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꾸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