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발전적으로 고민이야기도 하긴 했지만, 뭔가 더 이야기하기엔 그들이 듣기 싫어질까봐 아침에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곳에 적는 그냥 푸념.
**자조적인 어투기에 어미가 짧습니다.**
요약.
1. 본인은 워로드 본캐에서 기상(질풍)으로 본캐 변경을 했다.
2. 캐릭터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마저도 어긋나게 되었다.
3. 요근래 나르카를 다니며 뭔가 벽에 부딪힌 것 같다.
4. 계속 할거고, 노력할거지만...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자기전에 생각날거야. 운동 많이 됀...됐으면 좋겠다.
본문.
1. 워로드에서 기상술사로 갈아탄 계기는 지인끼리 쿠크 본1부3때. 내가 본1인데 친구의 부캐를 돌려줄 때, 내가 밑줄 강투뿐이 뜨지 않았을 때이다. 전분이 없던 시절이기에 그냥 내가 못친것일수도 있는데, 그즈음 꽤 많은 워로드들이 공감하던게
"8인레이드에서 다 죽고 혼자 남으면 딜이 안밀려서 리트를 누른다"
"혼자 남았을 때, 딜 밀리는 속도가 수치스럽다. 투명하게 보여서"
였다. 사실이었을수도, 아니면 잘치는 사람은 못느끼는 감정이었을 수도 있다. 여튼, 나는 느꼈고,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2. 하지만, 워로드를 계속 했던 이유는, 내가 캐릭터를 선정하는 바가 파티, 공격대에 얼만큼 기여하고 있는가? << 가 머릿속에 이해가 되어야 한다. 그게 딜이 되었건, 기믹이 되었건, 시너지가 되었건 기타등등. 그 당시엔 내 주변에 워로드가 없었고, 사멸딜러들이 꽤 있었다. 그랬기에 워로드가 좋았다. 하지만, 그즈음 지인들의 주 캐릭터가 확실히 정해졌다. 그자리엔 치적이 있었으면 했고, 그 당시 나는 고저점이 많이 차이나는 캐릭보다는 상수를 뽑아내는 캐릭을 하고싶어했다. 마침 질풍 기상술사의 컨셉(우산 속의 검, 발도술, 경쾌한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기에 카양겔즈음부터 천천히 본캐 전환을 시작했다. 워로드 강화를 줄이고 기상술사 강화를 늘리는. 하지만 급하게 하지 않는.
그 당시에 질풍노도 기상술사는 무력 괜찮고, 카운터가 나름 빠릿하고 전진기라서 꽤나 멋진 커버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데미지 합산표기가 없던시절, 치신캐릭 답지않은 한방스킬(칼바람), 적당한 파괴(내찍, 싹쓸, 칼바람), 적당한 딜, 나름 환영받는 시너지(치적) 이 있었기에 매우 만족하고 애정을 가진채로 지금까지 즐겁게 하고 있었다.
3. 여러 패치가 있었고, 기상술사의 무력, 파괴가 세팅적으로 낮아지게 되었다. 또한, 치명타 저항률 감소 시너지가 더이상 전만큼 환영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투분석기가 출시했다. 나르카를 공팟에서 트라이하고 클리어하며 요즈음 고민에 빠졌다. 광폭클을 했는데, 내가 DPS가 가장 낮으면 내가 통나무라는 뜻이지 않나? 나보다 DPS가 높은 사람이었다면 광폭클을 보지 않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인벤에 온다. 다른 기상술사들의 전분을 보러. 나보다 다들 높다.
4. 질풍노도의 DPS를 가장 좌지우지하는 것은 쿨타임 비율인 것 같다. 더 빠릿하게 잘 굴려봐야겠다. 하지만 머릿속에 끊임없이 드는 의심. 내가 이 캐릭에 맞지 않은건가? 아닌가? 그냥 나는 로아를 못하는 사람인건가? 이슬비로 가면 좀 낫나? 스펙이라도 올려서 DPS를 높여야겠다. 그럼 다음 레이드는? 오버스펙을 무조건적으로 맞춰야하나?
머릿속이 좀 복잡하다. 우선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스펙을 올리며 레이드 돌 때 쿨타임이 놀지 않도록 좀 더 신경써야겠다.
마치며.
사실 되게 말이 앞뒤가 안맞지만 쿨타임에 쫓기는 캐릭터를 정말 안하고 싶었는데, 요즈음 신경을 써야지 하면서 쿨타임에 정말 쫓기듯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약간은 우울함이 요즘 나를 압도한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도 다 이럴거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고충이 있을거고, 그 클래스 또한 엔드컨텐츠를 가기 위해서, 최선의 DPS를 뽑기 위해선 쿨타임에 쫓기거나, 아덴에 쫓기거나 기타등등 (듣자하니 알카 리퍼분들은 보스랑 싸우는게 아니라 본인 손목이랑 싸운다고 들었다.)
지금 로아에서 소모한 모든 재화를 돌려주고 처음부터 다시 클래스를 고를 수 있다고 해도 기상술사 외에 뭘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 나름대로 고충이 있어왔을테고, 있을테니. 지금 내가 겪고있는 약간의 우울감이 성장통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