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게 로아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 A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로아 스토리에 관심이 생겼고,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다가,
공홈 세계관을 읽다보니 너무 어려워서 고수님들의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이 목적입니다!!
글 내용은 순도 100% 추측글이기에, 당연히 틀릴 수 있습니다.
우선 세계관 '여명의 시대'를 반복해서 읽으며 제 나름대로 타임라인을 정리해봤습니다.
최우선적으로 타임라인을 작성하며 고려한 요소는
로스트아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관념들을 명확히 구분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루페온은 질서의 신이지 빛의 신은 아니기에, 빛을 루페온으로 해석해
금강선씨의 트릭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혼돈과 어둠 역시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위 틀에서 여명의 시대를 정리해봤습니다.
잘 안보이시니, 파트를 나누어서 사진을 추가적으로 첨부해 글을 쓸 예정입니다.
[태초부터 일곱 신들의 탄생]
제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태초에는 혼돈의 신 이그하람과,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 그리고 태초의 빛(아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첫번째 의문은 '태초의 어둠'입니다.
태초의 어둠은 태초의 빛과 대비되는 물질로
세계관 2장에서 이그하람이 카제로스와 악마들을 되돌리기 위해 '태초의 어둠'을 사용했다는 구절이 있었기에,
저는 태초에 어둠도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림판으로 간단하게 태초의 상태를 도식화해봤습니다. ㅋㅋ
회색배경인 혼돈이 태초를 가득 채우고 있는 와중, 태초의 빛(아크)가 있었고, 태초의 어둠 역시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이 있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르게 해석해보자면, 혼돈 속에 빛이 있었고, 빛이 있기에 어둠도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빛은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을 밝게 비췄고, 이들을 비춘 빛은 필연적으로 '그림자' 역시 만들었다.
그림자라는 표현은 인게임 내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쿠크세이튼을 보며 카마인이 '그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라는 대사도 있으며,
루페온의 오르페우스 창조에서도, '생명을 창조하였으나, 죽음이란 그림자 또한 만들어버린 것이다.'라는 문구를 통해
그림자를 언급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저는 여러 의문이 들었습니다.
1. 루페온의 존재
일단 루페온은 혼돈에서 갑자기 나와 세계에 질서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태초에는 위에 서술한 이그하람, 아크, 어둠, 태존자들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루페온 역시 거창한 질서의 신이 아닌 그저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 중의 속했던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2. 루페온의 능력
루페온은 제가 보기에 능력이 없는 신입니다.
루페온이 한 것은 오직 아크의 힘을 활용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공식 세계관에서도
'아크로 만든 태양은 영원하나, 루페온이 만든 별들은 생명과 죽음의 순환이 반복되었다.' 고 말합니다.
즉 로아에서 신들은 자신 고유의 능력으로 세계와 피조물을 창조한 것이 아닌
'아크'라는 태초의 빛이라는 원동력을 활용해 만든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근본적으로 세계가 불완전하며, 질서+무질서로 구성된 완전했던 혼돈이라는 세계가
질서의 세계와 무질서의 세계로 불완전하게 양분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저는 무질서 = 혼돈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루페온은 세계를 불완전하게 창조할 수밖에 없었는가? 라는 의문과
왜 완전한 혼돈이었던 이그하람은 갑자기 '아크'를 탐내기 시작했는가? 라는 의문으로 이어집니다.
3. 페트라니아에 나타난 질서를 지닌 어둠의 생명
그러던 중 갑자기 혼돈의 세계에 질서를 지닌 어둠의 생명체가 나타나며, 이는 이그하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분열하여 어둠의 별 페트라니아를 만들기에 이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대목에서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갑자기 어둠의 생명이 왜 나타남? 근데 왜 질서를 가지고 있음?? 등등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어둠의 생명이 루페온과 꽤나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궁극적으론 '질서'를 지닌 생명체라는 점에서 혹시 이 어둠의 생명체도 루페온이 아닐까? 라 가정하고
세계관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질서는 생명을 창조하였으나, 죽음이란 그림자 또한 만들어버린 것이다'라는 표현이 걸렸습니다.
창조신 루페온에게 굳이 죽음, 그림자 등 어두운 이미지를 같이 서술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생명-창조-빛으로 연관지을 수 있듯이, 죽음-그림자-어둠으로 연관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루페온은 죽음과 어둠에 대해서도 소유권이 있지 않을까? 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빛은 어둠에 숨었다. 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글의 화두에 저는 빛과 질서가 같지 않다고 서술했는데,
여기서 이 대화를 나눈 화자들은 세계관의 정서상 당연히 빛=질서=루페온으로 받아드릴 것이기에
빛을 루페온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루페온의 일부는 어둠에 숨었습니다.
어둠보다 더 어두운곳, 어둠보다 더 깊은곳, 어둠에서 숨을 수 있는 곳.
즉 루페온은 어둠의 그림자인 심연에 숨었습니다.
이번 카멘 트레일러에서 등장한 카제로스의 모습은 어둠에 숨은 것만 같습니다.

또한, 일곱신을 창조한 루페온과 자신을 분열하여 여러 어둠의 생명체들을 만든 최초의 어둠의 생명체의 유사성,
아크라시아를 만든 루페온과, 페트라니아를 만든 어둠의 생명체 역시 유사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설사 제 똥(ㅜ)추측이 맞다 할지라도
'왜 루페온은 굳이 어둠의 생명체가 되기로 하였는가?'라는 의문은 풀리지 않습니다.
저는 그 해답을 '태초의 빛'과 '태초의 어둠'에서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4. 빛과 어둠을 모두 소유해야한다.
루페온은 아크의 힘으로 오르페우스를 만들었으나, 이는 불완전했습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질서의 세계를 관망하던 이그하람은 갑자기,
아크가 혼돈의 결정체라며 아크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그하람은 세계관 2장에서 태초의 어둠을 사용하여 카제로스와 악마들을 혼돈으로 돌리고자 했습니다.
즉 이그하람은 루페온이 아크를 소유했던 것처럼, 태초의 어둠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루페온과, 이그하람은 모두 태초의 빛과 태초의 어둠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만 완전하고 영원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아크를 소유한 루페온은 은밀하게 혼돈의 세계로 숨어들었고,
태초의 어둠을 소유하고 있었던 이그하람은
루페온 때문에 혼돈의 세계에서 무질서의 세계로 불완전해진 자신의 세계를 복구하기 위해
대놓고 아크를 탐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5. 결론
로스트아크에서 혼돈은 완전무결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질서를 포함하고 있는 상위개념으로 말이죠.
그리고 아브렐슈드의 노래는 이러한 혼돈의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거대한 전쟁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예측이 맞다고 가정한다면, 카제로스는 이 전쟁에서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 있습니다.
아득히 먼 시절, 어둠에 숨어들어 이그하람을 죽였고, 그가 가진 태초의 어둠의 주인이 되었고,
강력한 군단장들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크라시아의 빛인 아크.
주신 루페온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관리자이자
새장 속에 갇힌 채 자신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추종자들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현재는 자신이 안배한 한 장소에 모든 아크를 모아 놓았습니다.
과연 이 모든게 우연일까요?
어쩌면 모든게 루페온의 계획이 아닐까요?
이번에 슈모익으로 시작하여 로아에 빠지게 된 유저의 흔한 망상글입니다.ㅋㅋ
내용이 깊진 않으니, 여러 떡밥들, 공개된 정보들 등 제가 모르는 내용들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위에 언급한 어떤 사건과, 아크라시아가 가지는 의미,
그리고 최초의 종족들,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에 대해서도 그리스로마신화적 분석으로 씨부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