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을 찾은 자]
이그하람의 조각 중 하나인 정신의 그릇에 해당하는 영혼은 검은산 바위자락에서
다시 태어나 악마가 되었지만, 생전의 기억들은 모두 사라진 망각의 존재였다.
그 악마는 카마인이라 불렸고 카제로스와 군단장 밑에서 악마의 본문을 이행하며 살아갔다.
그러나 어떠한 계기를 통해 내면의 의식이 담긴 그림자를 찾게 되자,
이그하람 시절의 기억들이 돌아오게 되었으며
현재의 자아와 합쳐지는 순간 모든걸 다 알게 되었다.
어둠의 생명체들은 카제로스에게 쫒겨났다는 사실, 태존자들의 그동안의 행적,
카제로스와 악마들이 바라는 이상이 무엇인지를.
한때는 단순한 역사적 기록과 정보들이었고 카제로스가 추구한 이상을 소망했지만
이그하람의 관점에선 이젠 아니었다.
[만남]
현시대에 이르러 루테란의 보레아 수성전 이후 카마인은 힘이 약해진 세이튼을 흡수하였고
자리를 뜨지 않은 채 남겨진 쿠크를 지켜보게 되었다.
쿠크의 몸속에서 분열된 수많은 세이튼의 복사체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중 하나의 복사체가 박차고 지상에 떨어지는 장면을 본 카마인은 실소했다.
카제로스에게 쫒겨나 자취를 감춘 배신자 어둠의 생명체, 그림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세이튼이라는 악마의 영혼을 잠식해 그림자속에 머물며 쿠크에 몸속에 숨어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그동안 광기군단장 쿠크세이튼으로 활동했던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 카제로스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열되어 흩어져 있던 어둠의 생명체들은 한데 모여 세이튼과 쿠크의 그림자를 잠식했다. 그렇게 모든 어둠의 생명체들이 세이튼과 쿠크의 모습의 복사체가 되었고 세이튼이라는 악마가 갖고 있던 광기의 권능까지 지팡이에 담아냈다.
* 쿠크는 세이튼의 복사체를, 세이튼은 쿠크의 복사체를 몸에 저장했으며 자아와 정신을 나눠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다니게 되었다. 자아는 세이튼, 정신은 쿠크다.
+ 세이튼은 가디언의 말을 모르지만 쿠크는 가디언의 말을 알아듣는다.
+ 광기의 권능이 담겨진 지팡이가 파손되면 세이튼은 광기의 힘을 잃은 복사체의 모습으로 변한다.
[겁쟁이&관념]
카멘이 격전의 평야의 어느 고원을 침공하던 그날.
카마인은 쿠크세이튼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국버전 "쿠크세이튼, 끝끝내 그림자속에 머물뿐인 배신자"
북미버전 "쿠크세이튼,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는 배신자"
이 말의 의미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쿠크세이튼이라는 그림자 뒤에
머물고 있는 태존자와 어둠의 생명체에게 겁쟁이라며 건낸 도발적인 표현의사였다.
중요한점은 카마인이 쿠크와 세이튼이라 말하지 않고
쿠크세이튼이라며 한 개체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는 점이다.
카마인은 카멘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바라트론은 심연의 너머, 보다 거대한 관념이 지배하는 곳"
이말의 의미는 죽음뒤에 남겨진 영혼에서 분리된 내면의 의식(그림자)들이 지배하는 곳이며
그 의식체들이 형상으로 만들어낸게 바라트론이다.
[그림자들을 이끌자]
오래전 늘 자신과 함께했던 태존자들이 강림하는 날,
아크라시아 생명체들의 영혼을 잠식하고
쿠크세이튼의 광기와 다른 생명체의 외형의 탈을 쓴 태존자들로 인해 큰 혼돈이 일어날 것이다.
그동안 스토리를 밀며 만나왔던 인물들 중에 정체를 숨기며 인간의 탈을 쓴 태존자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 태존자들은 아득한 심연에 머물고 있다.
태존자 강림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에르제베트와 계획을 공조하며 카제로스의 소멸을 바라고 있다.
+ 에르제베트는 태초의 존재들을 숭배하는 태존자이다.
아무래도 태존자들 사이에서도 등급의 격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카제로스의 소멸 이후까지 계산했던 쿠크세이튼은 가디언들을 설득해
자신의 편에 끌어들이려는 노력까지 보여줬다.
쿠크세이튼 그림자들을 이끌 어둠의 생명체.
이그하람도 루페온도 카제로스도 없는 오로지 자신들만의 세상, 태초의 원초적인 진정한 혼돈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