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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짬처리 선임 루페온? 왜 아만은 데런인가? (스크립트 해석)

아이콘 Lolord
조회: 193
2025-12-25 04:48:57
※ 1번과 2번 스크립트 사이에 카제로스 탄생 썰을 제외하고는 중략 없습니다.

1.
(전략)

이미 오랜 시간 혼돈과 대적하던 루페온은 점차 지쳐갔어.
자신이 만든 최초의 완벽함은 더렵혀지고, 짓밟힌 지 오래였고

그래서 루페온은 결심했지
질서와 혼돈 모두를 자신이 소유하겠다는 것.

루페온은 이 모든 원인이 자신이 혼돈을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혼돈이 존재하는 한, 완전한 질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이상향임을 깨달은 거야.

루페온은 그 이후 빠르게 움직였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태초의 빛, 아크를 질서 아래 속박하고
그 누구도 이곳에서 나와 대면하지 못하도록 아크를 일곱 개로 나누고는 흩어버렸지.

그리고 열쇠의 아크를 창조하고는
모든 아크를 제어할 수 있도록 질서의 권능을 담아두었어.

자신의 질서를 누구도 무너트릴 수 없도록 말이야.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낸 루페온은
그제서야 비로소 질서와 혼돈, 운명을 관조하며 혼돈마저 손에 쥘 방법을 찾아 나섰어.

(이후 카제로스의 탄생 생략)

루페온은 혼돈의 침범에 지쳤고 결국 혼돈마저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아크를 7개로 나누었습니다.
여기엔 안쓰여 있지만 아크를 탐내던 것은 혼돈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이미 내부에서도 아크로 인해 전쟁이 난 상황이였기에 아크를 아크라시아로부터 지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로스트아크를 만들고 질서의 권능을 담아두었습니다. 질서 속에서 태어난 존재, 아크라시아의 주민들은 혼돈의 힘이 아닌 이상 결코 질서의 권능을 이기지 못합니다. 즉, 로스트아크는 질서의 창조물이 아크를 통해 루페온의 질서를 무너트리지 못하도록 합니다. 아크를 통해 운명을 바꾸지 못한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네요.


2.
카제로스의 탄생은 카제로스를 대적할 존재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운명이 그를 이곳에 도달하게 만들었어.

루테란.

열쇠의 아크를 이용해 태초의 빛을 밝힌 최초의 인간.
루페온이 걸어둔 제약을 해제하고 이곳에서 나를 대면한 루테란이야.

그는 이곳에 도달해 내게 물었지.
자신이 이 세계를 창조한 신의 운명에 저항할 길이 있느냐고,
카제로스를 소멸시키고 아크라시아를 구원할 수 있는지 말이야.
(그때 그것이 가능했다면...)
(루테란이 스스로를 희생하며, 심연에서 나를 기다렸을 리가 없다...)

루테란은 이곳에 도착하여 아르케에게 묻습니다.
아크를 통해 신의 운명을 비틀 수 있는지를.
하지만 로스트아크는 빛이 빚어낸 운명의 조타. 루페온이 만든 운명의 방향성.
신의 제약이 있는 루테란 때의 로스트아크로는 루페온의 뜻을 결코 어기지 못했을 겁니다.


3.
루테란은 이곳에서 카제로스 역시 루페온이 창조한 질서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악마로 부르던 카제로스가 질서를 수호하고 있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어.

그리고 이 사실은 루테란으로 하여금 깊은 절망과 의심에 빠지게 만들었지.
정말로 카제로스가 루페온이 창조한 질서라면
혼돈을 억제하고 질서의 균형을 지키던 카제로스를 소멸시키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리고 만약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카제로스가 소멸된다면
그 이후의 세상, 혼돈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루테란의 의심은, 점차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아갔어.
자신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은 준비되었는지.
아니 그 전에 아크라시아는 혼돈과 싸울 준비가 되었는지까지.

그렇게 루테란은 선택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의 나약함을 직시하게 되었어.

루테란은 절망합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나약한 현재의 자신을 직시했습니다. 알게됐습니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카제로스를 소멸시키는 것이 옳은 것일까 묻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어서 묻는 선택의 질문이 아니라 정말 옳은 것인지에 대한 신념의 질문일겁니다.


4.
혹시 내가 혼돈을 설명하며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
작은 변화 하나가 운명 전체를 뒤흔들고 끝내 모든 것을 무너트린다는 이야기.

루테란은 루페온이 창조한 피조물에 불과했지만
태초의 빛, 아크가 만들어 낸 찰나의 순간에서 미래로 향하는 빛을 보았어.

그리고 그는 그 빛이 거대한 운명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지.

아크 덕분에 진실을 알게 되었고, 두려움에 빠졌지만
세상을 구원할 빛, 자신보다 더 나은 미래 역시 찾게 된 거야.

그래서 루테란은 카제로스의 소멸로 도달하는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선택했어.

루테란은 루페온이 창조한 피조물. 질서에 속한 자입니다. 하지만 아크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라우리엘이 큐브를 통해 미래를 봤듯이요.
그래서 루테란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선택하게 이릅니다.



5.
그래서 루테란은 오백 년 뒤, 지금의 너를 위해서 아크의 힘으로 카제로스를 봉인해 둔 거야.
네가 이곳에 도달한 것은 그가 해냈다는 걸 증명해.

지금 바로 이 순간, 이곳에 네가 있도록 만든 것, 그것이 루테란이 바라던 것이니까.
마침내 아크라시아를 구원할 찬란한 운명의 빛, 그것이 바로 너.

루페온이 창조한 열쇠의 아크는 살아 움직이며 여정을 함께 한 너를 위해 태초의 빛을 밝혔고,
카제로스와 대면해야 했을 지금의 나는 이렇게 너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어.
 
운명을 계승하고, 운명을 개척할 자.
운명을 부수도록, 운명이 안배한 자.

너의 지금은, 그의 선택이 만든 결과야.

운명을 계승하고, 운명을 개척할 자.
운명을 부수도록, 운명이 안배한 자.

루테란은 본래 카제로스를 대항하기 위해, 운명이 만든 대적자.
모험가는 그런 루테란의 운명을 계승 받고, 카제로스를 소멸시킨 후 불확실한 혼돈 속에서 새로이 운명을 개척할 자죠.


6.
루테란은 언젠가 진실을 알게 된 니가 자신을 이해해 주길 바랐어.
카제로스가 소멸시킬 수 있도록, 아크라시아를 구원할 수 있도록
했어야만 한 자신의 선택들을.

심연에서 만난 루페온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분명 그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크라시아를 위해서 지금을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해 왔다.
오직, 카제로스의 소멸을 위해서.

이곳에서 카제로스를 봉인하기로 선택한 이후,
아크라시아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사건들을 마주한 루테란은
그 일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닌지 죽는 순간까지 끝없이 의심했어.

하지만 그가 견딜 수 없이 괴로워한 것은 따로 있었지.
그건 바로 자신의 곁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사건을 보며 느끼는 슬픔 이상으로
너로 이어질 미래가 바뀌지 않을까부터를 걱정하던 자기 자신의 모습이었어.

아크의 희생은 모든 것일 수도,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어.

아크는 희생이라는 떡밥은 6번 스크립트에서 해결됩니다. 루테란은 트롤리의 딜레마처럼 본인의 선택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됩니다. 책임감이 강한 그는 카제로스의 봉인으로 발생한 모든 일을 자신 탓인 것 마냥 아파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피해보다도 더더욱 걱정하던 것은 후대인 모험가의 실패였습니다.

루테란에게 아크의 희생은 그의 삶 전체였습니다. 항상 본인이 결정한 선택으로 괴로워 했으며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게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카제로스를 봉인하고 아무런 느낌도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크의 희생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거죠.

하지만 아크는 희생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죠. 루테란의 희생은 본인의 삶이였죠. 그는 크게 좌절감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디렉터는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로스트아크는 매우 다크해질 것이라고. 그 다크함에 과연 모험가의 현재 선택이 아주 관련 없을까요? 모험가는 이번 아크 개방을 통해 카제로스는 소멸시키고 혼돈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 혼돈의 모험에 무슨 희생이 생길까요?


7.
루테란은 자신의 결정으로 일어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래를 괴로워했지.

그는 성군으로 추앙받고,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으면서도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죽음을 방치해야 했어.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혹은 의도적으로 말이야.

혼자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는 중압감 속에서 평범한 삶을 모두 포기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강박에 시달렸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만약 루테란이 아크를 사용한 대가로 무언가를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그의 삶 전체.

그리고 살아있을 때도 죽어 있을 때도. 단 한 순간도 누리지 못할 안식이야.

하지만 지금 루테란은 분명 후회하지 않고 있을 거야.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대가로 얻게 된.
오래전 바라 마지않던 그 순간이 왔으니까.

영화 애니그마를 보면 주인공 일행은 적군인 독일군의 암호를 풀고 아군 도시를 폭파시킬 것을 미리 알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본인 나라의 도시가, 시민들이 학살될 것을 알고 침묵했고 그들의 죽음을 방치했습니다.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

루테란은 죽어서도 편히 죽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무저갱에 남아 500년간 모험가를 기다렸죠. 그럼에도 아르케 피셜 보람을 느꼈을거라는 루테란. 그는 겁쟁이가 아닙니다.


8.
카제로스의 탄생과 루테란의 선택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어.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예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열쇠의 아크.

열쇠가, 로스트아크가 데런의 모습을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야.

그는 질서와 혼돈의 힘을 함께 담은 존재.
어쩌면 루페온의 질서, 그리고 혼돈의 탐욕이 만들어낸
새로운 규칙이나 법칙일 지도 모르지.

태초의 아크를 봉쇄하기 위해 창조한.
루페온의 권능을 담아둔 물건에 불과했던 로스트아크는
지금 이 시대에 스스로의 의지를 가진 생명체로 탄생해
너와 여정을 함께 했고, 수많은 이의 운명에 영향을 끼쳤어.

열쇠의 아크는 이미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했어.

자신을 억제하던 루페온의 의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잠식하는 혼돈을 억제하면서.

그리고 그를 지금까지 인도한 것은
그를 이끌어준 너와 그를 따뜻하게 품어준 한 인간.
클라우디아

(후략)

열쇠의 아크가 데런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엄청 길게 설명하죠.

아르케는 아만은
루페온의 질서
그리고 혼돈
그 둘이 만든 새로운 법칙이라 명합니다.

본래 로스트아크는 질서의 권능을 담기 위해, 아크라시아가 함부로 아크를 발동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물건입니다. 하지만 아만은 모험가와 여정을 함께하며 많은 이의 운명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의지로 루페온의 의지를 벗어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혼돈에 잠식되지 않은 것은 클라우디아 덕분일 것입니다.

결국 로스트아크는 데런으로서 혼돈의 힘으로 루페온의 제약, 질서의 권능을 이겨냈으며, 클라우디아의 사제로서 그 혼돈에 결코 잡아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로써 온전한 로스트아크로 작동하게 되었죠. 루테란에게 이런 아만이 있었다면 500년의 옥살이를 하지 않아도 됐을까요?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Lv40 Lo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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