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카다룸 제도에서, 황혼의 세이크리아 기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빛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은 모두 이단이다
저 벌레같은 것들은 대관절 빛캐해가 얼마나 잘되길래 저러는가 싶다가도
문득 "빛의 이해" "그리고 루페온과 일곱 신"이라는 점에 주목해 보았습니다.
※이번 카다룸 제도에서 "백색의 기도실"이 등장했듯, 햇빛은 보통 백색으로 인식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본디 햇빛에는 여러가지 빛이 섞여있으며 우리 눈에 백색으로 보일뿐.
그 햇빛이 프리즘을 통과하여 일곱빛으로 분리되고, 산산히 부서져서, 무지개가 된다더라고요.
이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황혼에 심취한 신도들과 평범한 황혼의 기사들,
즉 "빛은 질서이니 의심하지 말라"를 외치는 황혼뉴비(?)들은 루페온 이외의 다른 신을 있을 수 없다고 외칩니다.
햇빛에서 분리되었을 뿐인 일곱 빛, 루페온에서 나뉘었을 뿐인 일곱 신.
오로지 햇빛만이 있을 뿐, 오로지 루페온만이 있을 뿐.
그런데 "우리는 질서이니 의심하지 말라" 즉 황혼고인물(?)들은
적극적으로 일곱 신의 권능을 탈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점이 인상깊었던 게,
→위에서도 썼듯 햇빛에는 본디 여러가지 빛이 섞여있었으며,
→그 햇빛이 프리즘을 통과하여 일곱 빛으로 분리되고, 산산히 부서져서, 무지개가 된다고.
그렇다면 이 과정을 역으로 되감는...일종의 역공학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비구름이 걷히고 마침내 뜬 무지개, 그 일곱 빛을 프리즘 안에 하나로 모아서 햇빛을 만들겠다는 역되감기,
카제로스와의 전쟁이 끝나고 마침내 이루어진 평화의 시대, 일곱 신의 성물을 약탈하여, 하나로 모아서,
햇빛을...무언가를 만들겠다는 역되감기.
이전에 만들어진 완성품을 역으로 분해하고 분석하는 역공학.
사람들에게 실마엘 실험을 일삼고, 제 몸에 혈석을 몸에 박으면서까지 괴물이 되어가던 황혼의 사제들.
그 괴물이란 바로 루페온의 조각이자 질서의 수호자였던 카제로스.
자리비움 루페온이 남겨놓고 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질서의 수호자 카제로스와 일곱 신.
그 완성품을 역으로 분해하고 분석하는 역되감기와 역공학
그렇다면 왜 이런 것이 필요한가.
저는 문외한이라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본질적으로 동작원리와 설계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한 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세상에 없으며 다시 만들어낼 수도 없는 무언가. 예를 들어 자리비움 루페온 같은
그런 것을 재창조하고, 유지보수하며, 수정하기 위해.
그렇다면 그를 통해 무엇을 하려 하는가.
1번
알아야 한다
지금 제가 앉아있는 의자도, 치고 있는 키보드도 결국에는 가장 본질적인 전제? 질서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물건인지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동작원리도 설계구조도 모르는 물건이 눈 앞에 있다면?
루테란은 죽음이야말로 혼돈이 질서를 파괴하기 위해 심어둔 아주 잔혹한 독이 되었다고 말했지만
"미지"라는 것 역시 질서에게 심어진 가장 끈질긴 독인 셈이죠.
그리하여, 인간은 알게 된 것에 무엇을 하는가. 혹은 알게 될 수록 어떻게 되는가.
2번
우리는 질서이니 의심하지 말지어다
대단한 존재가 되고 싶나? 바실리오. 유구한 시간동안 봐온 게 있지. 너의 뻔한 생각은 어리석고 어리석을테지만
인간의 초심은 쉽게 변하고, 처음의 마음은 없어지기 마련.
왜냐면 알게 될 수록 초심과는 작별하며, 알게 된 것에 처음의 마음은 없어지기 마련.
그런 의미에선 괜히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 아닌지라.
마치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이 혼돈의 힘만 가지고 이그하람의 수족이었던 시절에는 "미지"뿐이었지만
카제로스로 인해 질서와 지능, 자존감을 부여받아...즉 알게 되어 "혼돈의 신"으로 존중받았음에도
끝내 그와의 계약에 불만을 품어 모험가를 통해 카제로스의 소멸을 유도했듯.
알게 될 수록 변하고, 알게 된 것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태존자와 황혼은 그런 의미에서 닮아있네요.
그런 생각이 들어서 헛소리를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