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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르케 대화 전문(저장용)

아이콘 최종잉여그녀
댓글: 2 개
조회: 549
2026-04-12 21:25:55
아르케
"혼돈이 무엇인지, 질서가 무엇인지..."
"또 운명은 무엇인지 말이야."

(소용돌이치는 빛 사이에서 아르케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
(주변의 빛에 대해서 묻는다.)

아르케
"이건 네게 들려줄 이야기를 위한 환상이야."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어쩌면 아주 길고 지루할지도 몰라."
"하지만...이곳 태초의 빛에 도달한 너라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야."
"네가 이곳에 도달하게 된 이유와 관련된 것이니까."

(내가 도달해게 된 이유...?)
(아르케는 내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것일까?)

아르케
"어때, 내 이야기를 듣겠어?"

(듣겠다)
(고개를 끄덕인 아르케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르케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랜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해."
"신화와도 같은, 홀로 오롯했던 태초의 세계부터 말이야"

(아르케가 나를 바라본다...)

아르케
"혼돈에 대해 알고 있어?"

(혼돈이라면...)
(너무나 많이 들어온 말이다)
(내게 혼돈을 말한 이들을 떠올려본다...)
(혼돈이 이야기한 수많은 혼란들도 떠오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사실 나는 혼돈이 무엇인지 알고 있던가?)
(혼돈에 대해 묻는다)

아르케
"혼돈은 예측할 수 없고 정의할 수 없는 것."
"끝없이 변화하며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이야."
"지금 우리의 곁을 맴도는 수많은 빛줄기들처럼."

(아르케의 말처럼 주변을 가득 메운 채 무작위로 움직이는 빛들이 보인다...)
(예측할 수 없고 정의할 수 없는 것. 그것이 혼돈...)

아르케
"태초의 세상은 오직 혼돈만이 가득했었어."
"하지만 그 속에서 거대한 의식이 하나 탄생했고,"
"세상을 질서와 혼돈, 둘로 나누었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바로 루페온이야."
"루페온은 혼돈을 용납하지 않았어."

(주변의 빛들이 아르케를 향해 일제히 모여들기 시작한다...)

아르케
"루페온은 태초의 빛, 아크를 이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 냈지."
"대우주 오르페우스와 영원한 태양을 창조하고," 
"여러 가지 규칙들을 만들기 시작했어."
"시작과 끝, 나타남과 사라짐, 탄생과 죽음, 원인과 결과,"
"규범과 법칙으로 인과를 세우고,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 붙인거야."

(눈앞의 빛들은 처음과는 달리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를 이룬 모습이다...)
(더 이상 자유롭게 움직이진 않지만, 알 수 없는 규칙에 따라 배열되고 움직이고 있다.)

아르케
"루페온은 자신이 만든 규칙들을 질서라고 이름 붙였어."
"그리고 자신이 탄생했던, 붕괴시켰던 나머지 절반의 세상을 혼돈이라 불렀지."
"무언가의 개념을 결정하고 정의하는 것. 그것 역시 질서니까."

(질서와 혼돈을 정의한 것이 루페온...?)
(아르케는 왜 나에게 이런 걸 들려주는 걸까?)
(왜 이런 것을 알려주는지 묻는다...)
(주변을 떠다니는 빛무리를 바라보던 소녀가 나를 바라본다...)

아르케
"나는 너의 모든 여정을 지켜봐 왔어."

(아르케는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을 접으며 익숙한 이름들을 나열하기 시작한다...)

아르케
"루테란, 토토이크, 아르데타인, 슈사이어. 로헨델과 페이튼, 그리고 엘가시아."
"그 모든 곳에서 널 만났고, 선택의 순간에 함께 했었지."

(아크...)

아르케
"드러난 것은 모두 숨겨진 것들로부터 시작되고 알려진 모든 것들은 알려지지 않은 것들에 기대는 법."
"모험가."
"지금의 내가 너와 만난 것."
"그리고 내가 내게 이 세상의 시작에 대해 알려주는 것 모두..."
"앞으로 벌어질, 필연적인 선택과"
"그리고 네가 감내해야 할 커다란 책임에 대해서야."

(필연적인 선택...?)
(아르케는 내가 감내해야 할 커다란 책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는 아크의 힘을 얻으러 온 것 뿐인데...)
(이곳에서 만난 아르케의 이야기는 내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아르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르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가도 될까?"

(... ... ...)
(우선은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자...)

아르케
"질서는 인과의 법칙에 따라 루페온이 바랐던 대로 천천히 이어졌어."
"너희가 살고 있는 오르페우스는 질서의 법칙 아래에 갇힌 세계."
"모든 존재는 루페온의 의도 아래 창조되었고,"
"삶과 죽음 모두 역시 처음부터 결정되었지."

(모든 빛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다...)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아르케
"지금의 우리 모습처럼..."
"루페온은 스스로가 완성한 것들을 지켜봤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배열된 완벽한 자리와 정해진 역할을."
"질서의 이름아래 완성된, 장엄하고도 거대한 흐름을."
"그리고 그는...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이름을 말했지."
"운명이라고."
"질서의 이름으로 배열된 모든 것들의 자리."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원인과 결과."
"시간과 공간 아래에서 서로가 관계 맺고 영향을 끼치며 만들어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미래의 수많은 사건들."
"그것이 바로 운명이야."

(운명...)
(...순식간에 엄청난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다)
(아르케는 내가 이해하길 바라는 것처럼 기다려주고 있다...)
(잠시 정리해 보자...)
(그러니까...운명이란 루페온이 질서로 창조한, 인과로 구성된 거대한 흐름 그 자체라는 것일까...?)
(주변의 빛무리를 바라본다...)
(정해진 자리... 정해진 방향...)
(나타났다 사라지는 서로 간의 연결들 역시 보인다...)
(운명이라는 건...)
(아르케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르케
"맞아."
"운명은 질서의 규칙 아래 이어진 모든 인과의 합 그 자체야."
"루페온은 자신이 만든 운명을 보며 완벽하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머지않아 그는 깨달았어."
"완벽해 보였던 질서와 운명은 결국 반쪽짜리에 불과했고,"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거든."
"왜냐하면..."
"여전히 질서 너머에는 혼돈이 존재했으니까."
"여기, 운명을 가로지르며 정해진 인과를 끊어내는 붉은 빛이 보여?"

(아르케는 자신의 두 손 사이에 운명을 자그맣게 만들어냈다)
(그리고...)
(불길해 보이는 붉은 빛이...)

아르케
"대우주 오르페우스는 태초의 세상의 절반, 그러니까 여전히 나머지 절반은 혼돈의 세계."
"혼돈은 루페온이 창조한 질서와 운명을 뒤틀어 버렸어."

(아르케가 만들어 낸 붉은빛은 운명을 뒤흔들고 사라졌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붉은 빛이 지나간 곳은 계속해서 다른 빛에 영향을 주고, 그 변화는 또 다른 변화로 이어진다...)
(변화에 대해 묻는다.)

아르케
"운명의 일부가 변화하면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이어 새로운 변화로 이어지고 끝내 운명 전체가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 돼."
"원인과 결과가 만드는 인과. 그것이 질서의 규칙이니까."

(아르케의 이야기대로 붉은 빛이 지나간 곳은 그 전과는 다른 형태로 연결되었다...)

아르케
"분명 최초의 질서는 완벽했지만 혼돈에 의해 비틀거리며 점차 불완전해지기 시작했어."
"루페온이 끝없이 혼돈을 제거하며 뒤바뀐 운명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려 했지만 그 역시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냈지."
"처음과는 다른 미세한 인과의 뒤틀림이 이어지며 결국 그 사이에서 진실을 깨닫는 이들이 생겨난거야."

(진실을 깨달은 이들...?)
(그들은 무엇을 깨달았다는 걸까?)

아르케
"그들은 모두..."
"혼돈과 질서의 충돌을 겪으며 깨달음을 얻었어."
"운명은 불변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아크의 힘을 갈망하면서 멋대로 운명을 바꾸려 들었지."

(이번에 아르케가 보여준 환상은...)
(외부의 개입이 아니라 내부에서의 변화)
(질서 아래 창조된 이들이 질서에 대항하고 운명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아르케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일들의 편린이 느껴진다)

아르케
"이미 오랜시간 혼돈과 대적하던 루페온은 점차 지쳐갔어."
"자신이 만든 최초의 완벽함은 더렵혀지고, 짓밟힌 지 오래였고..."
"그래서 루페온은 결심했지."

(무엇을 결심했는지?)

아르케
"질서와 혼돈 모두를 자신이 소유하겠다는 것."
"루페온은 이 모든 원인이 자신이 혼돈을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혼돈이 존재하는 한, 완전한 질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이상향임을 깨달은 거야."

(어느새 아르케가 만든 환상은 사라지고 없다...)

아르케
"루페온은 그 이후 빠르게 움직였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태초의 빛, 아크를 질서 아래 속박하고,"
"그 누구도 이곳에서 나와 대면하지 못하도록 아크를 일곱개로 나누고는 흩어버렸지."
"그리고 열쇠의 아크를 창조하고는 모든 아크를 제어할 수 있도록 질서의 권능을 담아두었어."
"자신의 질서를 누구도 무너트릴 수 없도록 말이야."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낸 루페온은 그제서야 비로소 질서와 혼돈, 운명을 관조하며,"
"혼돈마저 손에 쥘 방법을 찾아 나섰어."
"그리고 심연에서 자신이 창조한 죽음이 혼돈과 뒤섞여 응축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지."
"그 순간 루페온은 아주 장대한 계획을 떠올렸어."
"혼돈을 파괴할 질서."
"그것은 바로..."

(카제로스.)
(아르케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르케
"루페온은 죽음이 켜켜이 쌓인 심연에서 자신의 일부를 나누고는 강력한 염원을 담아두었어."
"혼돈을 짓밟고, 질서를 바로 세울 것."
"그리고 마침내 탄생한 카제로스는 루페온이 바라는 대로,"
"이그하람의 탐욕을 이용해 그를 유인하여 소멸시키고,"
"혼돈의 별, 페트라니아로 넘어가 질서를 바로 세우기 시작하였지."

(아르케가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의 모습을 바라본다...)

아르케
"하지만 질서 아래 창조된 모든 피조물들은 결코 인과의 법칙 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법."
"카제로스의 탄생은 카제로스를 대적할 존재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운명이 그를 이곳에 도달하게 만들었어."

(어쩐지 그가 누구인지 알 것만 같다...)
(그것은 바로...)
(오백 년 전 나보다 먼저 이곳에 도달한...)
(루테란.)

아르케
"그래. 열쇠의 아크를 이용해 태초의 빛을 밝힌 최초의 인간,"
"루페온이 걸어둔 제약을 해제하고 이곳에서 나를 대면한,"
"루테란이야."
"그는 이곳에 도달해 내게 물었지."
"자신이 이 세계를 창조한 신의 운명에 저항할 길이 있느냐고,"
"카제로스를 소멸시키고 아크라시아를 구원할 수 있는지 말이야."

(어쩐지 답을 알 것만 같다...)
(그때 그것이 가능했다면...)
(루테란이 스스로를 희생하며, 심연에서 나를 기다렸을 리가 없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듣는다.)

아르케
"루테란은 이곳에서 카제로스 역시 루페온이 창조한 질서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악마로 부르던 카제로스가 질서를 수호하고 있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어."
"그리고 이 사실은 루테란으로 하여금 깊은 절망과 의심에 빠지게 만들었지."
"정말로 카제로스가 루페온이 창조한 질서라면,"
"혼돈을 억제하고 질서의 균형을 지키던 카제로스를 소멸시키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리고 만약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카제로스가 소멸된다면..."
"그 이후 세상, 혼돈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루테란의 의심은, 점차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아갔어."
"자신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은 준비되었는지,"
"아니 그전에 아크라시아는 혼돈과 싸울 준비가 되었는지까지."
"그렇게 루테란은 선택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의 나약함을 직시하게 되었어."

(루테란의 나약함...)

아르케
"혹시 내가 혼돈을 설명하며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
"작은 변화 하나가 운명 전체를 뒤흔들고 끝내 모든 것을 무너트린다는 이야기."
"루테란은 루페온이 창조한 피조물에 불과했지만..."
"태초의 빛, 아크가 만들어 낸 찰나의 순간에서 미래로 향하는 빛을 보았어."
"그리고 그는 그 빛이 거대한 운명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지."
"아크 덕분에 진실을 알게 되었고, 두려움에 빠졌지만,"
"세상을 구원할 빛, 자신보다 더 나은 미래 역시 찾게 된거야."
"그래서 루테란은..."
"카제로스의 소멸로 도달하는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선택했어." 

(아르케가 보여주는 환상은 하나의 점을 기준으로 빠르게 변화한다)

아르케
"진실을 알게 된 이후 두려움에 빠진 자신과는 달리..."
"네가 카제로스의 소멸과 그 이후에 벌어질 혼돈의 시대를 감당할 거라고 믿으며,"
"미래를 대비하는 것으로."

(아르케가 만들어낸 환상이 하나의 모양으로 고정되었다...)
(루테란이 무언가를 결심한 것 같다...)
(미래로 이어질 중요한 선택을...)

아르케
"그렇게 루테란은..."
"오백 년 뒤, 지금의 너를 위해서"
"아크의 힘으로 카제로스를 봉인해 둔 거야."
"네가 이곳에 도달한 것은 그가 해냈다는 걸 증명해."
"지금 바로 이 순간, 이곳에 네가 있도록 만든 것. 그것이 루테란이 바라던 것이니까."

(끝없이 이어지던 변화의 끝에서 하나의 밝은 빛이 떠오른 것이 보인다...)

아르케
"마침내 아크라시아를 구원한 찬란한 운명의 빛." 
"그것이 바로 너."
"루페온이 창조한 열쇠의 아크는 살아 움직이며 여정을 함께 한 너를 위해 태초의 빛을 밝혔고,"
"카제로스와 대면해야 했을 지금의 나는 이렇게 너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어."
"운명을 계승하고, 운명을 개척할 자."
"운명을 부수도록, 운명이 안배한 자."
"너의 지금은, 그의 선택이 만든 결과야."

(루테란의 선택이 만든 결과...)

아르케
"루테란은 언제가 진실을 알게 된 네가 자신을 이해해 주길 바랐어."
"카제로스를 소멸시킬 수 있도록, 아크라시아를 구원할수 있도록 했어야만 한 자신의 선택들을."

(아르케의 이야기가 끝이 난 것 같다...)
(혼돈에서 시작되어 루테란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계속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트리시온에서 이곳을 향할 떄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루페온을 대면하고 아크의 힘을 얻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심연에서 마주한 루테란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분명 그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크라시아를 위해서 지금을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해 왔다...)
(오직...)
(카제로스의 소멸을 위해서...)

아르케
"아크를 사용하고 인과를 바꾸는 것에는 분명 대가가 필요해."
"루테란 역시 많은 것을 대가로 치렀으니까."
"그것은 가까운 누군가의 소멸이기도 했고, 또는 존재하지 않아야 했을 자의 등장이기도 했어."
"이곳에서 카제로스를 봉인하기로 선택한 이후,"
"아크라시아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사건들을 마주한 루테란은 그 일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닌지 죽는 순간까지 끝없이 의심했어."
"하지만 그가 견딜 수 없이 괴로워한 것은 따로 있었지."

(그게 무엇이냐고 묻는다.)

아르케
"그건 바로 자신의 곁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사건을 보며 느끼는 슬픔 이상으로 너로 이어질 미래가 바뀌지 않을까부터를 걱정하던 자기 자신의 모습이었어."

(아르케는 무덤덤하게 루테란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아르케
"아크의 희생은 모든 것일 수도,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어."
"루테란은 자신의 결정으로 일어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래를 괴로워했지."
"그는 성군으로 추앙받고,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으면서도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죽음을 방치해야 했어."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혹은 의도적으로 말이야."
"혼자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는 중압감 속에서 평범한 삶을 모두 포기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강박에 시달렸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 ... ...)

아르케
"만약 루테란이 아크를 사용한 대가로 무언가를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그의 삶 전체."
"그리고 살아있을 때도 죽어있을 때도."
"단 한 순간도 누리지 못할 안식이야."
"하지만 지금 루테란은 분명 후회하지 않고 있을 거야."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대가로 얻게 된, 오래전 바라 마지않던 그 순간이 왔으니까."

(아르케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아르케
"카제로스의 탄생과 루테란의 선택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어."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예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열쇠의 아크."
"열쇠가, 로스트아크가 데런의 모습을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야."
"그는 질서와 혼돈의 힘을 함께 담은 존재."
"어쩌면 루페온의 질서, 그리고 혼돈의 탐욕이 만들어낸 새로운 규칙이나 법칙일지도 모르지."
"태초의 아크를 봉쇄하기 위해 창조한, 루페온의 권능을 담아둔 물건에 불과했던 로스트 아크는 지금 이 시대에 스스로의 의지를 가진 생명체로 탄생해 너와 여정을 함께 했고, 수많은 이의 운명에 영향을 끼쳤어."
"열쇠의 아크는 이미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했어."
"자신을 억제하던 루페온의 의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잠식하는 혼돈을 억제하면서."
"그리고 그를 지금까지 인도한 것은 그를 이끌어준 너와 그를 따뜻하게 품어준 한 인간..."

(클라우디아...)
(아르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처음 이곳에 도착할 때부터 아르케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질서를, 혼돈을, 운명을.)
(루테란과 카제로스, 그리고 나와 아만을....)
(그리고 내게 알려 주었다...)
(과거에서부터 시작해 현재를 지나 미래에 대한 도달하는 이야기를...)

아르케
"넌... 머지않아 소중한 것을 잃게 될 거야."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는 마."
"언젠가 혹시라도 네가 다시 이곳에서 나를 만나게 된다면..."

(아르케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를 보았다...)
(아르케는 어떤 미래를 보고있는 것일까...?)

아르케
"네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인과에 따라서."
"너는 이제 열쇠의 아크와 함께, 바뀐 운명에 따라 심연의 끝을 마주할거야."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는 이제 너 스스로 선택할 때야."
"이제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설명 했어."

(... ... ...)
(아크를 사용하는 것에는 대가가 필요하다는 아르케의 이야기를 곱씹어 본다...)
(루테란은 어쩌면...)
(아크를 사용한 대가로 자기 자신을 희생한 것 같다)
(... ... ...)
(그렇다면 나는...?)
(카제로스를 소멸시키는 대가로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치러햐 할 희생에 대해 묻는다.)
(아르케는 처음으로 슬푼 눈빛을 보낸다...)

아르케
"너 역시... 아크를 사용한 대가를 치러야 할거야."
"네가 만들어 낼 변화된 인과의 물결은 너와 가까울수록, 더 넓게 퍼져 나가겠지."
"너를 지키기 위해 가장 가까운 이가 희생하고 날이 갈수록 새롭고 강대한 적들과 마주하게 될 거야."
"가까운 누군가의 비극적인 결말을 지켜보고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적이되어 나타날 거야."
"하지만 넌... 결코 그것을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겠지."
"그것이 진실을 알게 된 자가 감당해야 할 무게."
"아크의 대가인 인과의 무서움이니까."

(아르케가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아르케
"이제 선택의 시간이야."
"남은 건 오직 네 결심뿐, 카제로스를 소멸시키고, 세로운 운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아크를 사용하겠어?"

(내가 포기하면?)

아르케
"루테란의 계획은 무너지고, 정해진 운명대로 흘러가겠지."
"여전히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카제로스에 의해 예정된 죽음과 멸망을 맞이할 거야"
"혼돈에 맞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서"
"멸망의 끝에서도 오직 너만이 알고 있겠지."
"네가 그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카제로스를 소멸시키면?)

아르케
"모든 것이 변화할 거야."
"너는 세상을 구하고 수많은 이들의 미래가 변하겠지."
"죽어야 할 이들이 살고, 고통과 절망이 사라질 거야."
"하지만..."
"그 대신 또 다른 형태로, 누군가는 죽고, 고통받고 불행해질 지도 몰라."
"자신도 모르게, 마치 애초에 그랬던 것처럼."
"그것이 인과니까."
"카제로스가 소멸하고, 운명이 붕괴하면 너 역시 지금과 같을 수는 없을 거야."
"운명에 개입한 모든 자들은 다시금 새로운 운명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려 할 테고,"
"그리고 무엇보다 루페온 역시..."
"자신의 일부가 소멸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고독함 속에서, 언젠가 다가올 비극을 천천히 준비해 가겠지."
"거대한 전쟁이 일어나거나, 비참한 풍경과 마주한다면, '이 불행은... 나로 인해서인가' 라고 고민하고."
"그 어떤 위로의 말을 들어도 네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는..."
"이 모든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를 끝없이 의심할 테니까."
"루테란은 확신했어."
"운명의 인도를 따라 여정을 시작한 이후, 적들과 끝없이 대적하더라도,"
"너라면 고난을 이겨내고, 강해지기를 계속하고, 그 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야."
"나라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이곳에 도달해, 카제로스를 소멸시킬 것이라고."
"그런 너라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말이야."
"아크라시아를 위해서라면..."
"선택을 강요한 자신을 용서하지 않더라도."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르케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의 반복일 수도...)
(혹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크를 사용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이후 일어날 일은 내 예상과 다를 것이란 점이다)
(분명 루테란은 자신을 희생했고, 내가 이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하지만 그는 반대로...)
(나에게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운명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 세계를 지켜달라고, 카제로스를 소멸시켜달라고)
(그는 나를 믿었다)
(내가 루페온의 운명을 깨트리고, 새로운 운명을 열 것이라고)
(...심연에서 그가 내게 말했던 마주할 운명의 의미)
(진실을 알게 된 자가 대면할 선택의 무게)
(이제서야 그 말들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 ... ...)
(하지만...)
(지금 내가 운명을 바꾸지 않으면 예정된 인과에 따라 아크라시아의 파멸이 도래한다...)
(누군가 내 앞에서 블행해지는 것을 보게 되었을 때...아크를 사용해 운명을 바꾸었기 때문이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모두가 만들어 준, 모두에 의해 도달한 이 끝에서... 어떻게 내가 회피할 수 있을까...)
(나를 기다리는 이들을 떠올린다...)
(내가 한 약속들을 떠올린다...)
(내가 한 다짐들을 떠올린다...)
(나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
(설령 이것이 선택을 가장한 강요된 길이라도)
(그러니...)
(나는 카제로스를 소멸시킬 것이다.)
(그리고...)

아르케
"결심이 선 표정이네."

(나는 심연의 끝을...)
(마주하겠다.)

아르케
"이제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다시 모든 것이 시작될거야."
"이 너머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
"어쩌면 지금보다 불행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라면..."
"만약..."
"니가 변화한 운명을 마주하고도 계속해서 나아가길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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