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케스트라음악을 전문적으로 제작중에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교향곡, 협주곡 등등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주로 만드는데 만드는 과정에서
알게되거나 겪은 것을 바탕으로 좀 소개를 해드리고자 글을 작게나마 작성해봅니다.
여러 플레이어분들 중에서 저와같이 오케스트라, 클래식 파시는분께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고
역으로 제가 잘못알고 있거나 다른 팁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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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스트아크 악보시스템으로 구현가능한 악기는 총 9개가 전부입니다.
총 10개의 트랙(악기)를 나열할 수 있으나 1개는 타악기(드럼) 전용으로 배정되어 있어서
건반악기, 현악기, 관악기를 합쳐서 총 9종류만 어레인지 할 수 있습니다.
밸런스를 위해서는 사실 더 많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9개의 악기는 복수로 지정도 가능해서 하프2개, 바이올린3개 같이 배치도 가능합니다.
제작하고자 하는 곡의 score 을 보시고, 밸런스를 생각해서 악기 배분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다음과 같이 배분하는 편 입니다.
건반악기 -> 피아노를 쓰면 좋겠지만 로스트아크 악보시스템 피아노는 우리가 원하는 그랜드피아노의 울림이 아니라 그냥 밴드 키보드 수준의 소리가 나서 너무 오케스트라 스케일에는 좀 안맞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를 '하프'를 이용해서 조금이나마 해소했습니다만 웅장한 그랜드피아노 음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악기 -> 플룻1개, 클라리넷1개, 뿔피리1개, 튜바1개 주로 이용하는 편 입니다.
우리가 트랙이 총 9개밖에 없기 때문에 score 에서 나오는 퍼스트 플룻/세컨드 플룻같은걸 다 하나에 때려박고
화음으로 설정해야합니다. 주멜로디를 퍼스트플룻, 화음에 세컨드플룻을 어레인지하면 괜찮습니다.
클라리넷의 경우 이조악보를 그대로쓰면 음향이 안맞습니다. 저는 오케스트라 score 보면서 다시 원래 화성으로
하나하나 역으로 이조해서 찍었습니다. 이부분은 제가 사용한 score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오보에의 경우는 저는 플룻/클라리넷 중에서 적당히 빈곳에 배치했습니다. 오보에 자체가 없기 때문에
높낮이나 분위기 등등 생각하면서 적당히 플룻이나 클라리넷 중에 빈 곳에 배치하는걸 추천드립니다.
그 외 금관악기같은 경우도 트럼본, 호른 등등은 이조 하셔야 어느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바순을 주로 뿔피리로 사용합니다. 음색이 호른같은 느낌이 들긴하는데 호른 이조가 까다롭고 어울리지 않아
바순을 뿔피리 낮은음자리표로 어레인지해서 사용합니다.
그 외 튜바도 그대로 쓰시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트럼본/트럼펫 같은 금관이 애매하긴한데 필요한 경우
뿔피리나 튜바 쪽에서 음역대와 분위기 고려해서 배치하면 될 듯 합니다.
현악기 ->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을 한번에 배치하기가 어려우며 오케곡 밸런스 상 현악기가 많은게 유리해
2개의 악기를 제1, 제2 바이올린으로 할당합니다. 바이올린의 동시화음도 화음3개로 충분히 구현가능합니다.
추가로 비올라를 사용하고싶은데 비올라가 없어서 제 3바이올린..을 넣고 비올라 악보로 갈음해서 사용했습니다.
다만 바이올린에 비올라악보를 넣는거라 낮은 음역대 커버가 안되는 점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는 그대로 첼로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첼로음색 개구리니까 감안하셔야합니다;;
그 외 비파, 일렉기타, 팬플룻 등등도 있긴한데 정통악기구성엔 맞지않아서 저는 배제하고 사용하는 편 입니다.
제가 제작하는 기준이지만 다른 좋은 어레인지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강약 조절
강약을 1~15 로 조절해서 포르테와 피아노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절해봤지만 크레센도 같은걸 쉽게 구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건 아쉽지만 놓아줬고
적어도 곡 분위기상 살려줘야하는악기, 죽여서 깔아줘야하는 악기는 잘 어레인지해야 합니다.
낮은음을 자랑하는 뿔피리, 첼로, 튜바 등등은 강약 15 넣으면 정말 소리 많이 묻힙니다.
아무리 포르테라고 해도 적당히 10~11 정도로 타협하셔야 밸런스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 외 플룻/클라리넷/바이올린/하프 등은 강하게살리려면 14~15로, 약하게 죽이려면 6~8 정도로
과감하게 숫자를 왔다갔다 해야지 적당하게 음악 입체감 조성이 가능했습니다.
애매한 수치 15~13~11 이런식으로 왔다갔다하면 그렇게 강약이 느껴지지가 않아서 아쉽습니다.
죽일음은 4~6까지도 떨어트리는게 잔잔하게 깔리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관/건반 메인에서 현이 깔아주는 경우에서는 4~5 정도로 깔아놔야지 해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곡 악보찍고 하나하나 수정하는 과정에서 직접 들으면서 적당하게 수치조절하면 됩니다.
중요한건 애매하게 소심하게 15. 13. 11. 이런식으로조절하면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과감하게 쎈거는 15, 약하게 죽일거는 8. 더 깔거는 4 이런식으로 숫자 크게크게 바꿔야 좋습니다.
정말 중요하게 놓치는게 바로 멜로디와 화음을 다 세기조절해야 한다는건데요
예를들어서 3도화음 등을 계속 연주해서 멜로디, 화음1, 화음2가 쭉 찍혀있는 현악파트가 있는데
이거 소리를 줄이고 싶으면 흔히 하는 실수가 멜로디만 세기 15->8 이런식으로 줄이는겁니다.
멜로디만 소리 죽이면 멜로디는 세기8, 화음1은 세기15, 화음2도 세기15로 연주되기 때문에
상당히 거슬리는 밸런스가 생기고 메인선율도 이 현악반주에 다 묻히고 째지는 소리납니다.
반드시 소리 조절할때 멜로디와 화음1, 화음2 모두 하나씩 다 세기조절 해줘야합니다!
(3) 각종 구현 가능성
꾸밈음 구현됩니다. 쓰셔도 됩니다.
아르페지오도 구현됩니다. 저는 주로 하프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그 외 스타카토, 테누토 다 적절하게 음에 반영됩니다.
심지어 트레몰로도 구현가능하긴한데 이건 트레몰로를 따로 찍기보다는
G# G# G# G# G# G# G# G# 이런식으로 쉼표없이 8분음표를 쭉 찍어서 현악기에 두는 등으로 구현이 됩니다.
세기조절 조금 약하게 내리면 트레몰로 느낌 잘 살아납니다.
악센트는 크게 느낌 안나긴합니다..
(트레몰로 예시. 8분음표 대신 16분음표로 넣어도 느낌 좋습니다. 근데 16분음표로 도배하면 금방 1000개 노트가
다 차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서 적당히 잘... 조절해야합니다. )
좀 빡치는게 악보에서 쉽게는 셋잇단음표, 그 이후로 카덴차같은데에서 14개~20개 이런걸 한박에 넣는 경우
이걸 구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셋잇단 자체도 구현되지가 않아서 조금 야매로 진행해야 합니다.
곡 들어보시면서 적당한 박자 길이로 적당히 음표를 배분해서 셋잇단 느낌을 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한박의 셋잇단음표같은 경우 저는 점16분음표 2개와
16분음표 한개를 이용해서 (0.25+0.375+0.375=1.00) 셋잇단 느낌을 구현합니다.
이때 그냥 16분음표를 1,2,3번째 중 어디에 둘지는 들어보시면서 젤 느낌좋은걸로 하면 됩니다.
같은 원리로 카덴차에서 박자 맞출때에도 이런식으로 점16분음표, 점32분음표 등을 활용하고
박자개수 맞게 점 없는걸 적당히 배치하면서 느낌 살려서 박자 맞춥니다.
예시) 점32분음표와 그냥32분음표 등을 적당히 배치해서 박자 맞춰서 구현. 얼핏 들으면 어차피 빨라서
크게 이질감없이 괜찮게 들립니다. 구현 잘 됩니다.
현악기 피치카토 같은 경우는 그냥 그대로 찍고 셈여림 좀 낮추고, 스타카토로 처리하면 느낌 살아납니다.
개인적으로 현악기, 관악기 모두 slur 생각보다 중요하고 음색에 영향 많이 미칩니다.
원곡 slur/tie 다 확인하면서 넣는게 생각보다 구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개인적으로는 레가토 같은 것까지해서
전체적인 articulation 다 살려주는게 정확한 구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4) Score 에서 악기 뽑아내는 방법
아직 제가 많은 곡을 만든건 아니지만 제작과정에서 제일 먼저하는건 원곡을 선정하고 들어보고, 제작할 파트를
정한 후 유튜브나 구글 통해서 총보(스코어,score)를 찾아내는 것 입니다. 총보를 보면서 우선적으로
악기 배분부터 완성하고 악보를 찍어나가야 접는 일이 없습니다.
저는 주로 9개 악기를 다음과 같이 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거는 메인 악기입니다.
바이올린협주곡이면 바이올린솔로 파트가 하나 있어야하고, 첼로라면 첼로가
피아노라면 피아노파트로 하프2개 (높은음자리/낮은음자리) 어레인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곡마다 결국 좀 다르긴 한데 메인 악기는 1개~2개를 잡아야합니다.
극단적으로 노트1000개를 넘어가는 경우는 2배로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앞부분1000개~뒷부분1000개 이런식으로.
그건 곡마다, 그리고 만드는 파트와 길이마다 다를 것 같고..
그 외 악기배분은 오케스트라 국룰에 따르긴하는데 저는 다음과 같이 배치합니다.
(1) 관악기 - 플룻1개, 클라리넷1개, 뿔피리 1개 (필수)
(2) 현악기 - 바이올린2개, 첼로1개 (필수)
이렇게 무조건 넣는 6개 악기 목록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메인악기를 넣으시면 되는데
피아노가 필요하면 최소 2개가 더 들어가는거고, 그게 아니면 1개가 들어갈랑 말랑 하겠지요.
자리가 비면 튜바 추가, 바이올린 1개 더 추가 (비올라 구현) 정도 가능합니다.
비올라가 애매하기 때문에 저는 비올라가 꼭 필요한 파트는 제2바이올린에 넣어서 갈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음악듣고 만들 파트를 정하시고, 총보 보면서 악기 어레인지부터 완료한 이후 제작하시면 도움될 듯 합니다.
(5) 변박, 못갖춘마디, 리타르단도 등등...
우선적으로 로아악보 한계는 처음에 박자 정해놓으면 (4/4박자 등) 안바뀝니다.
즉 악보자체에서 할당되는 이 4/4박자 칸은 줄어들거나 변하지가 않으니까 기본 뼈대는 고정이에요.
중간에 변박이 생기면 박자칸 깨져서 마디수 곱창나는건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처음에 등장하는 한박짜리 못갖춘마디도 그냥 정박으로 들어가서 마디수 곱창납니다.
리타르단도같은것 구현은 bpm 조절로 하면 됩니다.
기본 bpm 을 정해놓고 진행하되 중간중간에 속도 조절 칸에 숫자 입력하면서 조절 가능합니다.
세세하게 bpm 왔다갔다 가능해서 리타르단도 느낌도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악보를 하나하나 찍기도 힘든데 악기가 많아서 정말 오래걸리는만큼 웅장한 맛이 있는 오케스트라입니다.
다른 꿀팁도 같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