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냥이도 쓴다! AKG사의 Q701
기피해야 할 취미생활 중에 빼먹지 않고 뽑히는게 AV일텐데
이런 성급한 일반화만 보고 무작정 기피하기엔 아까운 취미생활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나는 남들보다 자제력이 없다, 엄청 팔랑귀다'
라면 기피해야 할 취미생활이 되는게 맞지만
'나는 비교적 나의 주관이 뚜렷하고, 자제력도 있는편이다' 라고 자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겁낼 것 없이 입문해도 좋은 분야라고 보네요
음악감상이란게 어떻게 보면 사치스러운 취미생활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음감의 정점이라는 스피커 시스템의 경우 거치형을 전제로 하는데다
사유지의 단독주택이 아닌이상 방음시스템도 필수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어지간한 금액으론 해결이 안되는 수준의 취미생활이죠
금액만 문제가 되면 다행인데 '자신의 집에 느긋하게 앉아 음악을 감상 할 시간이 있을 것'
이라는 시간적 제약까지 붙으니 어느정도 재력이 있고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만의 전유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발전하고, 태생적 차이로 인해 오는 성능차는 어쩔 수 없지만
이제는 헤드폰, 이어폰으로도 충분히 귀를 즐겁게 할 만한 수준의 음악감상은 가능한 환경이 되었고
스마트폰 같은 만능 디바이스 덕분에 음악감상은 더욱 우리생활의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되었단 말이죠
기본적으로 오디오파일러들이 말하는 입문단계는
요즘 스마트폰 사면 따라오는 번들이어폰 등을 사용하다
좀 더 가격대가 있고 전문적으로 음향기기를 만드는 회사의 저가형 제품을 사용했을 때
'아! 신세경이다!' 라고 느낄 만한 단계를 말하는데
솔직히 이 정도는 10만원대 전후로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단계입니다
물론 10만원대 전후란 가격대도
다이소 같은데서 흔히 볼 수 있는 번들이어폰들의 가격 (1만원 이하) 을 생각하면
'비싼 것 같은데.. 소리만 나오면 똑같은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 만한 가격대이긴 합니다만
소리만 나온다고 똑같은게 아니다,
당신이 느끼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귀는 찢어지고 뭉개진 소리와
무심코 높인 볼륨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걸 한번쯤 고려 해 본다면 생각이 조금은 바뀔지도 모릅니다

저렴한 가격대, 하지만 배반하지 않는 소리
젠하이저사의 오픈형 헤드폰 HD598
귀는 기본적으로 통풍이 잘 되고 내부압력이 높아지지 않아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스피커 > 오픈형 헤드폰 > 밀폐형 헤드폰 > 오픈형 이어폰 > 밀폐형(커널형) 이어폰
순으로 귀에 부담이 적은 편이죠
사실 소리를 듣지 않는게 가장 좋고, 듣더라도 적은 볼륨으로 듣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만
같은 볼륨으로 같은 노래를 듣는다면 저러한 순으로 귀에 부담이 적다는 말입니다
현명한 우미와 린도 바로 이런점에서 오픈형 헤드폰인 HD598과 Q701을 사용!
참으로 배운 소녀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지하니까 궁서체로 썼습니다)
여기서 하나, 음감에 대한 투자에 약간의 당위성이 생깁니다
최근 일반적인 번들이어폰들은 모두 밀폐형(커널형) 이어폰인데
커널형 이어폰은 귀를 밀폐하여 내부압력을 높이고 동시에 원활한 습도조절도 막으며,
음압으로 직접적으로 귀 내부에 강한 대미지를 가하는 가장 안좋은 형태의 리시버라 할 수 있습니다
의사들도 사용하지 않는걸 권장 할 정도로요
사람의 귀라는건 눈 못지않게 민감하고, 소모성이 짙으며,
청력에 손실이 올 경우 보청기 이외엔 이렇다 할 해결방안이 없는 섬세하고 대체 불가능한 신체기관 입니다
지금은 멀쩡하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좋지않은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으므로
건강할 때 챙기는게 가장 중요하고, 또 이를 위해선 리시버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냥 듣는다고 다가 아니란 말이죠
앞에서도 언급 한 말이지만 귀 건강적 측면에서 보자면 아무 소리도 안듣는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음악을 들어야겠다면?
적절한 볼륨으로 귀에 부담이 덜 가는 구조의 리시버를 통해
감상과 휴식의 밸런스를 맞춰가며 듣는게 좋겠죠

모델명 불명, 맛만 좋으면 예쁘기만 하면 그만 아닐까?
귀 건강을 챙겼다면 다음은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리시버를 찾을 차례입니다
여러 이름있는 회사에서 매년 수십, 수백개의 제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각 회사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음색을 베이스로 여기에 저마다의 튜닝을 가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만한 리시버를 만들어내는데 여념이 없는데
우리들은 이 중에서 자신의 귀를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리시버를 찾아내면 되는거죠
리시버를 선택하는데 있어 고려 할 만한 부분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고음부 중심(여성보컬), 중음부 중심(일반 보컬), 저음부 중심(베이스 등) 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와 선호하는 음색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는게 1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취향이 가장 크게 갈리기 때문이죠
고음역대에 중점을 둔 리시버라면 고음에선 몸이 떨리는 전율을 느끼게 해주겠지만
왜인지 몰라도 좀 차가운 느낌, 저음에선 빈 깡통같은 느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akg같은 메이커가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에 저음역대에 중점을 둔 리시버라면 둥둥 울리는 베이스와 드럼소리들이 나를 들썩거리게 하겠지만
여성 보컬의 소리나 하이햇등의 높은 음에선 뭔가 부족하단 느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젠하이저 같은 메이커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 외에도 플랫한 음색에서 완만한 v자형 튜닝을 가한다던지 w자형 튜닝을 한다던지
튜닝의 여부와 리시버의 구조 등에 따라 같은 음원과 같은 디바이스로도 그 소리는 천차만별이므로
남들이 좋다고 하는걸 사는건 사실상 실패하기 쉬운 구매방법이며
발품을 팔아서라도 청음샵 등을 통해 직접 들어보고,
'자신에게 맞고 나를 즐겁게 하는' 음색을 찾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오디오파일러들이 흔히 '단계를 올리되, 한번에 가지는 말라' 라는 말을 하는데
한번에 가게되면 잠깐의 감동은 느낄지 모르나
이게 어느정도의 가치를 가진 소리인지 객관적인 평가가 힘들고
또 금방 음향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한단계씩 천천히 올려가는걸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바닥에 입문을 하는데 중요한건 높은 가격대의 리시버나 디바이스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고, 나를 즐겁게 하는 소리를 내어 줄 수 있는 리시버를 찾는 과정과 거기에서 얻는 즐거움입니다
말 그대로 입문단계의 내용이고 아직 반도 쓰지 않았지만서도..
나머지는 각자의 알아가는 즐거움을 위해 (그리고 내용이 더 길어지는걸 막기위해) 줄이도록 하죠
오디오파일은 자제력과 판단력만 있다면 돈을 퍼먹는 사치스러운 취미생활이 아니라
나를 즐겁게 하는 하나의 바람직한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걸 만드는건 바로 여러분의 몫이구요
즐거운 음악감상을 통해 여신님들의 천상의 목소리를 좀 더 원본(Original)에 가깝게 들으며 눈물을 흘려보도록 합시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