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테섭 놀러갔다가 진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적고 오는 길입니다.
솔직히 개선안보단 의견 첨부글 같긴 하네요.
지난 쇼케이스에서 김창섭 기획팀장님 말 중에 이런 뉘앙스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샤이닝 크로스 인스톨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암흑을 상시로 달 수 있도록 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유저들의 의도와는 핀트가 엇나간 이야기입니다.
가능한 짧게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요약문만으로 될 문제가 아니라 의견과 함께 첨부합니다.
1.
샤이닝 크로스 인스톨의 번거로움은, 미하일이라는 패링 직업에게 샤크-인스톨이라는 설치기가 강요되는 것 자체가 번거롭고 불합리하다는 뜻이었고, 암흑은 그 '강요 요소'중의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샤이닝 크로스 인스톨의 번거로움을 해소하실 거라면, 비단 암흑이 아니라,
'극딜 중에 반드시 설치기를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셨어야 하는건데,
이는 새로 받은 설치기인 인스톨 실드가 극딜시에 깔아야 하는 극딜보조 기능을 갖추고 나오면서,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미하일 유저들은 극딜 사이클 안에 설치기가 무리하게 들어가있는 상황 자체를 반기지 않습니다.
이는 미하일이 호영이나 라라처럼 설치기/사출기를 주로 사용하는 직업이 아니며,
오로지 로얄 가드의 미세한 컨트롤과 시그 공용 스킬인 팔랑크스 만으로도 온 신경이 집중되어야 하는 미하일의 플레이 스타일에는, 설치기 컨트롤이란 극딜 보조 스타일은 서로가 전혀 맞지 않는 억지 연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테스트 서버에 들어가 계속해서 보스를 치르면서,
어떻게든 한번 익숙해져보기 위해서, 또 새 사이클에 대한 체험을 피드백하기 위해서 인스톨 실드/소울 마제스티를 포함한 극딜 구조를 계속해서 사용했습니다만, 할 때 마다, 할 때 마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안 그래도 극딜 준비가 길어서 힘든 미하일인데, 로 아이아스 끄는 게 사라져서 좋아했다가 로 아이아스 끄는 것과는 비교도 못할 요소가 하나 생기니까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최소한 이전엔, '설치기의 위치 확인 / 설치기 주변에 보스가 있는지 / 바인드 걸기 전 보스가 도망가지 않게 시간 관리 / 마제스티 25초를 바인드 없이도 최대한 넣게' 하는 것을 신경쓰진 않아도 되었습니다.
2.
미하일 유저들은 기존에는 안전한 암흑 관리와 짤딜을 위해 설치기를 극딜 구조 안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이 설치기는 암흑 유지 외에는 큰 쓸모가 없었고,
하이퍼 스탯 하나를 통채로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민폐가 컸기에, 이 구조를 개선해주시길 원했던 것입니다.
무슨 지속시간이 짧아서 불만이고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지속시간마다 리필하는 것도 스트레스긴 했지만,
사실 그것 때문에 미하일 유저들은 암흑은 클솔/데차로 관리하고 그냥 인스톨은 안 넣는 선택지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제스티가 발동되는 인스톨 실드를 극딜때 사용하지 못하면, 단순히 샤크-인스톨을 안 넣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손실이 생깁니다. 이제는 선택지가 아니라 강제가 된 것입니다. 샤크-인스톨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더 긴 지속시간과 쿨타임을 가지고 극딜기와의 연계를 통해 강제로 깔아야 하는 새 설치기를 주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3.
게임 캐릭터의 플레이 스타일이란 마치 축구 경기와도 같다고 제가 곧잘 비유하곤 합니다.
축구 경기에서 '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족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규칙"이라고 부르죠. 미하일에게 있어서는 로얄 가드가 이와 같은 "규칙"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만일 축구 경기에서 '중거리 슛을 날리려면 바닥에 트로피를 놓고 차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규칙이라고 생각하기 보단 모두 왜?라고 반문할 것입니다.
극딜 구조 안에 인스톨 실드를 굳이 포함시키는 것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설치기 극딜은 미하일의 기본적인 규칙을 방해하는 이상한 구조입니다.
저는 1차 테스트 서버때부터 이런 구조를 왜 개발진이 넣어놓았을까 생각하다가, 쇼케이스까지 돌아봤는데,
샤이닝 크로스 인스톨의 번거로움을 이야기하면서 암흑 관리를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여기서 뭔가 개발진이 개선안을 잘못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이닝 크로스 인스톨의 번거로움은 디버프 관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설치기를 극딜 구조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미하일 유저들은 '리마스터를 받았더니 구조가 망가진 직업' 이라고 자조하고 있고,
지난 1차 공동 개선안에서도 분명히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만,
개발진은 인스톨 실드/소울 마제스티 관련해선 인스톨 실드 지속시간 30초 증가로 화답하셨습니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패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개발진 여러분들과 유저들 사이 소통의 괴리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요.
그리고 샤크 인스톨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암흑 관리를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니즈를 파악을 잘못 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 미하일 유저들은 설치기를 딜 구조에서 없애달라고 한 것입니다.
설치기 까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더 길고, 더 좋고, 더 많은 기능이 달린 설치기를 달라고 한 게 아닙니다.
이와 같은 의견 첨부하며, 다음과 같은 개선안 제시합니다.
1. 소울 마제스티와 인스톨 실드의 연계 구조 삭제해주십시오. (마제스티의 파동은 소울 라이트 스킬 자체로 발동) 극딜 준비에 설치기가 포함되지 않도록 하여, 미하일 유저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주십시오.
2. 인스톨 실드는 사냥기로서만 활약하게 해 주십시오. 사냥기로서의 인스톨 실드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