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의 댓글에도 적었지만 그럼에도 다른 분들도 볼 수 있도록 적습니다. 조금의 첨삭을 덤해서요.
저는 메이플을 하면서 선례를 되게 따지는 편인데, 결국 메이플스토리의 운영진은 웬만한 문제에 대해 새롭게 해결하기보단 결국 선례대로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현재 루포실 데슬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결국 루포실의 개선이 아닌, 데슬 자체의 개선 쪽에 손을 들어주는게 루포실같은 선례가 메이플에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리턴과 리스크가 있는 상위템의 리스크를 없애주는 대신 하위템과 동격으로 만들고, 상위템이 가지고 있던 리턴을 스킬의 형태로 돌려받는다."
이런 경우가 메이플스토리에 따로 있었나요? 저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건 얼마 전 진행된 밸런스 패치에서 루포실과 비슷한 레투다가 있겠으나 이는 결국 현물이 투자가 된 아이템이 아니라 스킬이었기에 완벽한 선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선례가 된다면 레투다처럼 리턴 값을 줄이는 대신 리스크 또한 줄여주는 방향이겠지만 이 또한 이미 출시하고 시간이 지난 영교불 아이템을 교가화 시켜준 선례는 봤어도 템의 고유 가치인 옵션을 조정하는 선례가 제가 이 게임을 시작한 데스티니 이후 없었던 것 같기에 잘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운영진의 입장에서 말해보겠습니다. 루포실은 스킬이 아닌 현물 투자가 필요한 아이템이고, 리스크가 있지만 리턴이 있는 명백한 극포실의 상위템입니다. 운영진의 입장에선 당연히 하위템보단 상위템이 쎄야 정상이고 그 대우 또한 상위템이 더욱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렇게 해야 사람들은 상위템을 택할테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매출의 기여를 할테니까요. 하지만 운영진이 상위템을 하위템과 동격화 시키고 그에 대한 리턴을 하위템 유저도 누릴 수 있게 만든다? 매출을 우선 시 해야하는 운영자라면 그런 방법을 택하기 보단 상위템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겁니다. 그 방법이 바로 지금처럼 고점을 보기 위해 극포실의 딜량은 상대적으로 처참하게 하여 루포실의 선택을 강제하는 거죠.
당연히 리스크 다 없애주고 리턴은 그대로 받는다? 그게 정말 베스트일 겁니다. 정말로 이상적입니다. 스킬 중에서도 그런 경우 되게 많았습니다. 몇가지만 말해도 엔버의 에너지버스트 즉시 무적 10초, 은월의 귀문진 즉발화. 팔라딘 그랜드 크로스 체력소모 삭제 등등. 하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현물을 투자한 아이템에 있어 그런 선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업의 개선, 신규 스킬을 통해 체급을 키워 직업의 단점을 작게 만든다? 그런 경우는 수도 없이 봤습니다. 카데나의 웨폰 버라이어티 발동 시 실드 생성, 몇몇 직업의 버려진 스킬의 무적기 화 등등 그 중에서도 데몬 어벤져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루포실의 극포실화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몇 번을 말했지만 그렇게 해주고 루포실의 체급을 유지시켜준다면 엄청 반길 겁니다. 그편이 당연히 장기적으로 봤을 땐 훨씬 미래지향적이기도 하겠죠.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운영진이 그렇게 해줄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앞으로도 데슬 또한 루포실의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유틸을 추가하거나, 아니면 딜구조를 바꿔 자체 체급을 더욱 올려달라고 할겁니다. 이 또한 이렇게까지 해줄까, 싶지만 앞서 말했듯이 선례를 따지는 저한텐 이게 더 현실적이니까요.
이리저리 양쪽 스탠스를 겸하며 말하고 있지만 확실한 제 의견을 말하자면 이 정도겠네요. 요약을 겸해서요.
선례에 따라 루포실의 교가화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하지만 루포실의 옵션을 조정하는 건 가능성이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루포실을 극포실화 시키는 것도 가능성이 없는 일이다.
직업 자체의 개선을 통해 단점을 극복하는 사례는 무수히도 많았다.
그렇기이 이미 잘못 만들어진 템에 대하여 가능성이 없는 제시를 하는 것보단 직업 자체의 개선을 제시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