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벤져 키운지 5주가 됐네요. 저에겐 전에 없던 매력적인 직업이라 만족하면서 잘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좀 어렵습니다. 전 컨도 많이 안좋구요, 솔직히 메이플 자체를 한 지가 반 년 남짓이라.. 데벤져 개딸깍 직업이라는 메벤의 여론을 따라갈 실력이 나오진 않네요.
5주간 이것 저것 즐기며 느낀 후기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통메짱 분들께선 훈수를, 하버부스터로 데벤져 관심 갖는 초행 분들께선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상당한 장문인 점 미리 양해 바랍니다..
제 간단 프로필입니다.
1) 본섭 / 헥환 3.5 / 루포실 / 2초 / 컨4
2) 보스 공부 많이 함. 연습 많이 함.
3) 겁쟁이라 29 안씀
4) 컨트롤 바보 병신
루포실 = 인권
쿨뚝 = 땅문서
컨티 = 정체성
이라고 배웠습니다..
1. 사냥
본캐'였던' 소마가 하버 시작 전 며칠 재획으로 제법 많은 돈을 쌓아뒀기에 2초뚝을 조지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쿨뚝 없이 사냥해본 건 아닌데 확실히 젠마다 사소를 쓸 수 있는 것이 사냥에 엄청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케인 리버부터 제자리가 아닌 사냥을 해본 적은 없네요.
황혼 원킬이 안나도 실드와 파운틴을 같이 써 몇몇 사냥터에선 제자리 젠컷이 빡빡하게나마 가능은 합니다. (물론 가능하면 황혼 원킬이 이롭습니다만) 또한 몇몇 사냥터는 새벽 쓰는게 더 나은 경우도 있으니 적절히 스펙에 맞게, 혹은 취향에 따라 취사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몹이 조금 흘려지는 건 해결이 안되더라구요. 실드가 워낙 지 조때로 움직이는 데다 황혼 사출 위치에 따라 실드 경로가 막히면 제자리 뱅뱅 하는걸 구경해야 합니다. 이게 첨엔 되게 신경 쓰였는데 그냥 사출기 사냥은 이런게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정도로 이해하고 납득하는 중입니다.
사냥에선 선택지 없이 무조건 29프렌지를 사용합니다. 원킬컷이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아서.
2. 콘텐츠
수로, 무릉, 아즈모스는 제게 29프렌지가 허락되는 몇 안되는 시간입니다. 물론 넋 놓다 수로, 무릉에서 죽은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이게 되게 부끄럽더라구요. 디코로 방송을 킨 것도 아니고, 옆에 누구 보는 사람 없는데도 상당히 부끄럽습니다.
수로 점수 잘 나옵니다. 무릉 층수 잘 나옵니다.
무릉 기록 갱신하려다 등반 중에 가끔 죽습니다. 다소 비굴한 자기 표현이지만, 제가 범부 잡종 허접이라서 그렇습니다. 키보드에 얼굴 묻고 엉엉 울다가 데벤 보조 싸게 급처합니다 하고 고확 마렵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루포실이라 못 파네요.
3. 보스
극딜 난이도는 매우 쉽습니다. 제가 많은 직업을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이만큼 쉬운 직업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생존이 힘듭니다. 보스 하나 돌때마다 등땀 오지네요.
보스에서는 30프렌지를 씁니다. 직업 이해 문제 이전에 손가락도 안되고, 아직은 보스 공격이 각각 데미지가 얼마큼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해서 29프렌지를 적극적으로 써본 적은 없습니다.
데벤져의 참맛을 알기 위해선 보스전에서 29프렌지를 쓸 줄 알아야 된다는 29라이팅을 듣는 중인데.. (물론 그런 말 하는 사람 중엔 데벤져 키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진지하게 29프렌지로 노말 윌 가서 누구보다 빠르게 10데카 헤도 날리고 아웃할 자신 있습니다.
그래서 30프렌지를 써야만 했죠..
1) 스우
[밀격 피하기]
어렵다거나 까다롭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뭔가 꾸직 하고 맞아 죽는 경우도 많지 않구요. 그냥 무작정 들러붙어서 딜하다보면 금방 끝나버립니다.
패턴 이해가 금방 돼서 29프 도전 해봐도 되지 않을까한데 배율이 800% 이상 나오는 지금 워낙 빨리 잡아서 의미가 있을라나 싶습니다.
(첫클 배율 232%)
2) 데미안
[방패 날리기]
매우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글라이드를 사용해서 패턴 여유 있게 피하면서 느긋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딜누수가 없진 않은데 실드 날려서 짤짤이라도 치니 묘한 안도감이 있습니다.
똥메창 고인물 지인 분이, 데미안은 유저 빡치게 하려고 있는 보스지 죽으라고 공격 퍼붓는 보스는 아니라서 29프 써도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개쫄아서 아직 안해봤습니다. 바로 오는 다음 번에 해보려고 합니다.
(첫클 배율 151%)
3) 루시드
[글라이드 활용하기]
처음에는 레이저 나올 때마다 죽고 폭탄 걸리는 족족 죽고 나비똥 맞아 죽고.. 루시드가 정말 어렵구나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매우 널널하고 편안하게 잡고 있습니다. 역시 반복된 연습이 답이네요. 레버넌트가 미친 스킬이란걸 처음 깨달은 보스였습니다. 지금은 폭탄 딜을 블피로 줄이는 데하일이 되어가고 있어요.
3페에서 극딜 실수해서 딜부족으로 실패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오리진 없이도 널널하게 잡히는데, 3페 극딜에서 오리진이 빠져도 되는 순간이 정말 편해지는 구간이었습니다.
(첫클 배율 125%)
4) 윌
[거미줄 지우기]
1페는 별 게 없지만 2페 적응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됐습니다. 가까이에서 비비면서 실드 연타 + 윌공격은 윗점으로 피하기 + 스페이스바 누르기.. 요렇게 하니 버텨지네요. 데벤뉴비 무덤이 윌2페라지만 저한테는 3페 거미줄이 더 극혐이었습니다. 이건 데벤져라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윌을 많이 안해봐서 어려워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첫클리어가 상당히 지저분했는데.. 결국 3페이즈가 거미줄로 전부 뒤덮여서 발딛을 틈도 없더라구요. 와중에 윌 피는 16%정도 남았었구요. 부활 후 레지링크 -> 평딜 -> 스봉 걸리고 죽음 -> 극딜까지 기다렸다가 부활 -> 레지링크 받고 빡극딜... 이렇게 데카 2개 남기고 깼었습니다. 그래도 깨긴 깼으니 결국 제가 이긴게 맞겠죠?...
현재까지도 충분히 긴장하고 돌고 있습니다. 거미줄 지우는 연습은 지금도 하고 있어요.
(첫클 배율 213%)
5) 더스크
[레버넌트로 살아남기]
공포 패턴 때 그냥 무조건 죽더라구요. 연이은 도전에도 불구, 계속 데카가 갈려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똥메창 데벤 분이 지나가다가, 너같은 허접은 레버를 방어용으로 써도 된다 하셔서.. 그때 처음으로 레버 뺀 시퀀스를 만들었어요.
이후 그냥 샌드백 보스가 되어버린 더스크입니다.. 지금도 레버 빼고 딜 합니다. 공포 패턴 날로 먹기 너무 즐겁네요.
(첫클 배율 169%)
6) 듄켈
[30프 안죽는다며..]
역대급의 큰 벽을 느끼는 보스입니다. 글라이드를 한껏 활용해서 패턴을 회피하는 제 모습이 진짜 멋있게 느껴졌는데, 피가 50%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시작되는 개지랄발광에 '이겨야한다' 모드로 풀집중을 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연습도 시도도 엄청나게 했는데, 갈아넣은 세이람과 알레리아가 대신 극성비였다면 유니온 9000은 널널하게 찍었을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스펙업을 하지 않는 이상 여유롭게 깨는 건 무리일 것 같네요. 첫 목표는 검밑솔 안전돌이인데, 당분간 듄켈, 카엔슬만 2인으로 돌까도 싶습니다.
윌2페가 어떻고 루시드 폭탄이 어떻고 얨병, 저한테는 듄켈이 가장 개같습니다.
(첫클 배율 180?%)
7) 가엔슬
[레이저 피하기]
소극적으로 하면 딜이 부족하고, 적극적으로 하면 데카가 갈려버리는 눈물 나는 보스였습니다. 여러 번의 트라이에 지쳐있을 때, 2분 평딜러라.. 상성이 좋다곤 못하겠지.. 라는 주변의 위로도 받았었네요. 역시 연습이 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미친듯이 계속 도전하니까 딜타임은 늘고 데스는 확실히 줄더군요.
극딜은 적절히 그로기 엇박으로 넣고 있습니다.. 그래야 딜부족이 안나더라구요. 그로기를 상당히 많이 봐야하기에 집중력도 최대한으로 유지합니다. 숙련만 되면 이만한 샌드백 보스가 없다지만.. 아직은 어려워서 좀 나중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첫클 배율 192%)
8) 진힐라
제목을 이렇게 짓고 나니 아차 싶었습니다. 진힐라는 못 잡아봤습니다. 아직 잘 못하겠네요.. 공부가 덜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여즉 하드 보스 돌면서 스데미 빼고는 처음에 전부 어려워 했는데 얘는 결이 다를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보스더라구요. 피관리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열심히 연습해서 꼭 클리어 하고 자랑하러 오겠습니다..
4. 총평
1) 사냥 : 2초쿨, 제자리 딸깍이, 몹 가끔 흘림
2) 콘텐츠 : 기록 및 점수 콘텐츠 유리, 29프 체험
3) 보스 : 극딜 쉬움, 생존 힘듬, 딜 보장, 재미 보장
저는 진짜 손가락 쓰레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만 해도 저보다 보스 클탐이나 생존 등 훨씬 나을 거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데벤져 많이들 하러 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