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테섭 변화를 보면서 어떤 이유로 이런 패치를 진행하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현재 운영진이 데슬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패치 기조에 맞게 어떻게 데슬을 바꾸려고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1. 현재 운영진이 인식하고 있는 데몬슬레이어
이번 패치의 전체적인 기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데미지 평준화
- 유틸 평준화
>> 모든 직업의 전체적인 난이도를 줄여 실전에서의 딜 효율을 이론에 가깝게 늘리고, 데미지의 편차를 줄인다.
이에 따라 실전에서 제약이 있거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직업들이 대부분 각 필요에 맞는 개선을 받았습니다.
데슬이 이러한 명목으로 받은 개선은 쓸모 없는 스킬이었던 다크리벤지의 변화입니다.
120초쿨 10초지속 20퍼 뎀감기인데, 이 스킬에 대해서는 밑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왜 다른 직업들은 상술한 문제점들을 개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데슬은 수 많은 문제점들을 외면한 채 뎀감기만 달랑 받았을까요?
정말 운영진이 데슬이라는 직업을 까먹은게 아니라면, 그에 맞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현재 데슬은 출중한 유틸기를 갖고 있습니다. 재사용이 터지는 짧은 쿨 무적기 2개, 자유로운 y축 무빙이 가능한 글라이딩, 딜레이가 짧은 돌진기, 흡혈기, 무적극딜 등 데슬의 생존력은 상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의 의미를 크게 상실시키는 문제점이 바로 긴 극딜과 루포실입니다.
어웨이크닝은 65초라는 긴 지속시간을 갖고 있는데, 단일 스킬 점유율이 무려 40%에 육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65초동안 한 시도 쉬지 않고 딜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또 루포실의 피격뎀증이 발목을 잡습니다.
남들은 맞으면서 딜해도 되는 패턴을 피해야 하며 즉사기가 아닌 스킬에도 즉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패치에서 뎀감기를 제외한 개선이 없다는 것은 뎀감기를 통해 루포실의 리스크를 해결하면 데슬의 난이도 완화는 충분하게 이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번 대규모 전투 경험 개선에서 리마스터급 구조 개선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 이해합니다.
그럼 이번에 받은 다크 리벤지 스킬 변화는 얼마나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걸까요?
2. 다크 리벤지 스킬 변화 분석
이번 테섭에 들어온 다크 리벤지 스킬 변화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재사용과 벞지도 안먹는 120초쿨 10초 지속 뎀감기의 성능에 혀를 내두르셨는데 이 수치는 어떻게 책정이 된 걸까요?
우선 20%라는 수치입니다.
루포실의 피격뎀증은 25%인데, 여기서 뎀감 20%가 추가되면 루포실의 리스크가 깔끔하게 상쇄됩니다.
체비뎀 100% 즉사기에 피격될 경우 메이플 데미지 계산 식 특성상 1피로 살아남는 경우도 있으나 20%라는 수치는 이 루포실의 피격뎀증을 없애려는 의도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는 포인트인 지속시간 10초는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데슬의 딜링의 핵심은 어웨이크닝입니다.
어웨가 꺼졌을때는 데미지가 어웨이 비해 매우 낮은 임팩트로 딜링을 하며 데모닉 스피어와 타테리안 서버러스를 쿨마다 사용하는데, 운영진이 어웨가 꺼졌을 때 뎀감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데슬은 어웨이크닝 지속시간 65초 중 약 30초에 달하는 시간은 높은 안정성을 갖고 딜링을 할 수 있습니다. 바인드 10초, 해방무적 10초, 그리고 데몬 베인의 무적 시간 7초입니다. 오리진은 데몬 베인과 겹치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35초동안 피격뎀증 25% 리스크를 달고 무호흡 딜링을 해야 하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다크 리벤지 스킬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35초 중 10초.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가동률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물론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선 방법은 후술하겠으나 운영진이 어떤 의도로 20%, 10초라는 수치를 설정했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개선 방법 제안
그래서, 어떻게 개선이 되어야 할까요?
저는 두 가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1. 루포실과 극포실의 격차 완화
2. 더 강력한 생존 능력 보장
1번은 루포실과 극포실의 격차 완화입니다.
현재 루포실은 정말 괴이하기 짝이 없는 아이템입니다.
교불이고, 피격뎀증의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나 극포실과의 성능 차이가 다른 아이템으로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의 차이기 때문에 스펙이 오를 수록 착용이 강제되고 자유로운 밸런싱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이제 와서 루포실을 개선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루포실을 개선하든 기존 루포실 사용자와 극포실 사용자와의 입장 차이는 생길 것이고, 이를 간단하게 해결하기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섭 패치는 더욱 루포실과 극포실의 격차를 벌리는 패치입니다.
안 그래도 약한 극포실 데슬은 이번 패치를 거치면 dpm 배율 93.9%라는 말도 안되는 배율을 갖게 됩니다. (8.8 챌린지 기준 뒤에서 2등 메카닉 93.6%, 뒤에서 1등 와헌 92%)
이번 패치의 기조를 생각하면 전직업 꼴등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타 직업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굳이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이대로 패치가 들어온다면 극포실 데슬보다 세고 쉬운 직업이 절대 다수일 겁니다.
극포실 데슬의 데미지를 그대로 두고 루포실 데슬의 데미지만 너프하게 되면 루포실과 극포실의 격차를 완화하며 더 쉬운 밸런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테섭에서의 데미지 너프를 롤백하고 루포실의 최종데미지 증가를 6%, 피격데미지 증가를 15%로 변경한다면 운영진의 의도한 데미지 너프도 이루어지고, 과도한 극포실 데슬의 데미지 너프를 방지할 수 있으며 루포실 데슬의 생존 능력 또한 변경된 다크 리벤지와 어우러져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루포실 데슬의 dpm은 103.7%(8.8 챌린지 기준 25위 아델과 동급), 극포실 데슬의 dpm은 97.8%(8.8 챌린지 기준 39위 팬텀과 동급)가 됩니다.
물론 데미지나 dpm에 관해선 알려진 내부 지표가 없기 때문에 수치에 대한 근거는 정확하지 않으나 루포실과 극포실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2번은 더 강력한 생존 능력 보장입니다.
현재 테섭의 다크 리벤지의 성능은 너무나도 저열합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어웨이크닝 시간 동안 안정성이 사라지는 35초 중 10초라는 가동률은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데미지 너프를 롤백하지 않을 것이라면 극포실 데슬에게는 적어도 최상급의 생존 능력을 보장해야 합니다.
해당 스킬은 데몬 어벤져의 서패스 리미트라는 스킬입니다.
특정 상황에서 극딜 버프 올리기 전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 사용처는 일시적으로 30프렌지 이상의 생존력을 보장해주는 스킬입니다.
해당 스킬은 테섭에서 60초 쿨 24초 지속으로 변경이 되었는데, 가동률은 동일하게 40%입니다.
변경된 다크 리벤지는 해당 스킬과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지만 쿨타임이 더 길고 자체 뎀감 차이 및 흡혈 등 직업 특성 차이를 고려하면 적어도 40%보다는 높은 가동률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크 리벤지 스킬을 벞지와 재사용이 적용되게 바꾼다면 가동률이 2배 이상 올라가 적어도 어웨이크닝 시간 동안은 높은 수준의 생존력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며 확률적으로 쿨밀림 현상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라는 뎀감 수치도 30%로 늘려 즉사기에 대항할 수단을 부여하고 극포실 데슬의 경우 어웨이크닝이 켜져있는 동안만큼은 팔라딘급의 생존 능력을 보장해주세요.
추가적인 개선 방안을 이야기해 보자면 뱀피릭 터치 스킬을 흡혈이 아닌 보호막 효과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생존력을 과도하게 높일 가능성이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아직 데슬은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데슬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고 대규모 전투 경험 개선인 만큼 직업 하나에 리소스를 과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임시방편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상기한 정도의 변화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적지만 간절한 유저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개선 제안 요약
데미지 너프 롤백, 루포실 최종데미지 및 피격데미지 감소
or
다크 리벤지 스킬 벞지 및 재사용 적용, 뎀감 수치 증가
or
뱀피릭 터치 스킬 보호막으로 변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