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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3년전 판교 상담센터에서 있던 썰

뇌절오글끝장
조회: 201
2026-05-30 15:09:06

안녕하세요.


벌써 3년도 더 된 일입니다.


워낙 예전 일이라 세부적인 대화 디테일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제 기억에 의존해 그날 느꼈던 감정을 가감 없이 적어봅니다.


주작이니 뭐니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제 가슴에 남은 웅어리라 털어놓는 글입니다.


당시 저는 다크 스피어와 다크니스 오라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넥슨 판교 고객센터까지 직접 찾아갔었습니다.


집이 인천시청 쪽인데 자차가 없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거진 왕복으로만 최소 5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상담사와 대면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분이 제게 그러시더군요.


"다크나이트가 탱커 기질이 있다."


너무 당황해서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만" 하고 받아쳤습니다.


제 대답 뒤로, 상담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독한 침묵이었습니다.


그날 텅 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섬뜩한 생각이 스쳤습니다.


어쩌면 나를 상대한 상담사 한 명뿐만 아니라,


넥슨 관계자들 전체가 이 게임을 그런 식으로 뭉뚱그려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아직도 빅뱅 전 메이플 시절,


하이퍼 바디로 공대원들 체력이나 관리해 주던


그 옛날 인식에 저들의 시선이 멈춰있는 게 아닐까 하는 거대한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탱커고 나발이고, 이 게임은 캐릭터간 딜량 격차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조차 없습니다.


수치적인 근거도, 납득할 만한 기준도 없이


모든 게 그저 개발자들의 기분에 따라 정해지는


랜덤성 지옥에 빠져 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운영진이 게임도 안 하는 분탕이다"라며 유저들이 비웃듯 던지던 그 냉소적인 농담들이,


어쩌면 농담이 아니라 잔인한 현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냥 스킬 퍼센트 데미지나 올려달라고 드러누울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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