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썬콜의 사냥 주력기에 대해 물으면,
체라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스라고 하기도 그렇다
썬콜은 이렇다할 대표 주력 사냥기가 없다
상황에 따라 애매하게 체라 아스 글체를 돌려가며 쓰기 때문이다

체라는 가끔 'ㄱ'이나 위와 같은 'ㄴ' 자 모양으로 몹이 배치됐을 때 효율적이고
일직선의 경우, 몹들 간 거리가 가까우면 전이를 통해 글체 사거리보다 멀리까지 잡을 수 있지만

자체 사거리는 짧아 혼자 멀리 동떨어진 몹이나
위와 같은 전이가 애매한 일직선상의 몹을 잡기에는 글레이셜 체인이 더 용이하다
보통 모라스 이후 사냥에서
아스 70 글체 20 체라 10 정도의 지분비를 나타내는 듯하다
지금의 아스는 훌륭한 주력 사냥기가 아니라
복층에서의 사냥 효율 때문에 차선으로 선택된 느낌이 강하며
체라의 전이 로직상 체라만으로 어떤 지형에서든
올라운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복층 한정 보조용으로
사용되는 느낌에 불과하다
그리고 체라의 짧은 자체 사거리와
몹들 간 배치가 고르지 않을 경우 일직선상으로도
전이가 잘 안 되는 전이 로직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본 사거리가 길고 확정 범위를 가진 글레이셜 체인을 주로 활용한다
이러한 썬콜의 현재 사냥 구조는
확고한 주력 사냥기 없이,
애매한 스킬들끼리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끔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보조할 수 있는 스킬들을 활용하는 구조이다
각기 다른 원킬컷 또한 문제인 것이,
세르니움부터는 몹들의 피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체라만 원킬이 나는 경우 사실상 사냥 능력이 절반밖에 발휘가 안 되며
아스까지는 원킬이 나야 원활한 사냥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썬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력기의
낮은 원킬컷은 사실상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체라만 원킬이 나는 상태에서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스 원킬컷에서 조금 더 세져서 글체까지 원킬이 나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사냥이 가능해진다
이렇듯 체라-아스-글체로 이어지는 3중의 원킬컷 구간 또한
썬콜의 사냥터 선택에 있어 고려 요소가 많아지는
피로감을 안겨 준다
그래서 차라리 깔끔하게 사냥기면 사냥기, 보스기면 보스기로
컨셉을 확고히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현재 리마스터에서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쉽다
개인적으로 바랐던 부분은
체인 라이트닝을 아예 확고한 주력기로 미는 것이다
기본 사거리를 늘려 끄트머리의 몹 처리를 위해
당격 보조기인 글레이셜 체인을 사냥용으로
사용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탈피시키고
로직 변경을 통해 라리플과 같은 드라마틱한 전이까진
힘들더라도 복층에서의 사냥이 불가능한 수준의
지금 로직을 탈피하여 일직선 상의 사거리 문제와
복층 커버가 안 되는 문제를 모두 잡아,
사냥에서 3개의 스킬을 돌려쓰는 문제를 벗어났으면 하였다
그러나 로직상 이러한 스킬 자체의 구조 개편이 어렵다면
차라리 체인 라이트닝을 명백한 보스기로 컨셉을 바꿔
스킬명도 그냥 라이트닝으로 바꾸고
1대1 스킬로 타격 가능 마릿수를 제한하고
데미지를 소폭 상승시키는 것이다
대신 아이스 스트라이크를 4차로 편입시키고
여신 이펙트와 점샷 가능, 범위 증가 등
주력 사냥기다운 면모를 갖추게 하고
사냥기가 2개로 겹치는 2차 스킬에서
콜드빔이나 썬더볼트 중 하나를 3차로 격상시켰으면 한다
분명 규모는 역대급의 리마스터 패치이긴 하나,
직업별로 조금 세세하고 깊이 있는 디테일한 니즈 파악에 있어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남는 리마스터이다
결론
글러먹은 체라 어설피 만질 바에 그냥 차라리
완전한 보스기로 만들고 아스를 아예 대놓고 사냥기로 밀어라
그게 싫으면 체라를 로직부터 갈아엎고
리메이크를 해서 사냥에 제대로 좀 써먹을 수 있게 만들어라
전이의 나사빠진 구조가 문제인데 정작 그건 냅둔 채로
어설픈 전이 사거리만 늘리면 어디다 써먹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