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들을 보면 "배율만큼 클리어 속도가 나오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말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캐릭터의 체급이 낮다는 점이 핵심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급에 관한 기준을 보스 배율로 설정한 이유는, 환산 주스탯이 제공하는 보스 배율을 대체할 만한 객관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이겠죠.
물론, 게임 특성상 보스가 중요한 게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나는 보스 배율이 n%인데 몇 분 걸려”, “유튜브 보니까 다른 직업은 동배율인데 훨씬 빨라” 같은 글들을 보면,
[보스 배율만큼 딜이 안 나온다 → 내 숙련도의 문제인가? → 체급이 낮은 건가? → 개선점을 찾아본다]
라는 건강한 고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배율만 보고 클리어를 하지 못했다고 본인 컨트롤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께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현 상황에서 환산 주스탯을 대체할 만큼 객관적인 지표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산 주스탯 지표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점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배리어 / 피회복 보스 문제(스우, 검마, 세렌, 카엔슬 등)
클리어 타임이 길어질수록 배리어와 피회복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총 HP를 클탐에 비례해 늘려야 하는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반영되어 있지 않고 애초에 개개인의 스펙에 맞춰 반영할 수도 없습니다.
보스 패턴으로 인한 딜 누수
어느 정도 보정이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상 직업별 허수아비 DPM을 뽑아 보스 체력으로 나눈 값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배율이 산정됩니다. 따라서 보스 패턴의 운빨이 실전 배율을 크게 좌우합니다.
헥사 왜곡
최근 패파 블디 너프 이후 스킬 코어 강화로 오르는 헥사 수치가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혀 있습니다. 매번 갱신마다 DPM을 새로 측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이니, 이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불편한 구간 미반영
예를 들어, 칼로스 1페이즈를 1극 + 50초에 넘어가는 상황이 있다고 합시다.
쿨뚝으로 메용2와 에픽 어드벤처가 남아있는 동안 준극을 써야 하는데, 컷신으로 인해 버프가 날아가 버리는 경우.
혹은 체력이 조금 남았는데 극딜은 돌고 있고 어센트가 없어서 평딜로 넘기려면 1분 이상 쳐야 하는 경우 등, 실전에서 자주 마주치는 불편한 구간들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사실 더 적으려면 한참 더 적을 수 있지만, 제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이 정도면 충분히 전달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메이플은 경쟁 게임이 아닙니다.
130% 배율로 25분 걸리는 스펙으로 클타임을 줄여보겠다고 리트 2~3번을 해서 1시간 만에 보스를 잡는 게 빠를까요?
아니면 안전하게 패서 29분 원트클 하는 게 더 빠를까요?
배율과 클타임 간의 실전 간극은 결국 본인의 선택의 영역입니다.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유튜브에 올라오는 최소컷 영상의 대부분은 의도했든 아니든 배율이 잘못 계산된 경우가 많습니다. (도핑 누락 등등)
따라서 최소컷의 기준은 본인만의 기준으로 재설정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단 한 번의 실수, 혹은 본인의 실수조차 아닌 보스의 억까 패턴으로 인해 29분 59초 걸리는 최소컷이 리트로 날아가 버리는 배율을 “최소컷”이라 부르며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고 게임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