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년 전 수능이 끝나고 현재까지 애정을 가지고 패파를 키워온 대학생 유저입니다.
메벤은 큰 패치가 있거나 궁금한 게 있을 때 들어왔었는데, 도움받은 기억이 많아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3년 동안 매일같이 열심히 했다고는 못하지만, 어떨 땐 꺾이기도 하고 접히기도 하면서 꾸준히 키워 올해 8만 대에 근접했습니다. 모두 스펙업에 사용했다고는 못하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메이플에 2,000만 원가량 사용할 정도로 정말 진심이었고 애정을 가지고 게임을 즐겼습니다. 그런 패스파인더를 이제 보내주려고 합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패파는 상위권은커녕 중위권 라인조차 근접하지 못하는, 흔히 말하는 깔개 역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애정을 가지고 긴 시간 키웠다는 건 성능이 아닌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느껴 키웠다고 말할 수 있겠죠.
패파는 지난 구조 개선 때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유저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딜적으로는 저도 체감될 정도로 많이 강해졌으나, 그건 일시적인 체감이었고 보스 컨트롤 자체의 재미는 서서히 줄어들어 이제는 주보 도는 것조차 귀찮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메이플이라는 게임에 흥미를 느꼈던 건 다름 아닌 최소컷과 보스 컨트롤 부분이었습니다. 해방 데미안은 3초 남기고 잡고, 유챔 세렌은 98퍼로 이악물고 4일동안 세렌만 하면서 잡는 둥… 정말 컨하는 게, 최소컷을 깎아내는 게 재밌었고 그 재미는 패파의 아이덴티티라고 볼 수 있는 ‘쿨다운 패시브’가 증폭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쿨다운이 사라진 지금은 그때만큼의 재미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흥미 자체가 사라져 접속하는 일도 드물어졌고요.
또한 저번 패치에서는 익스우 2인격까지 결정을 너프했더라고요. 미미한 수치더라도 8만이면 익스우 2인격 스펙인데, 그 정도면 돈 꽤나 쓴 사람이나 정말 열심히 한 사람들일 텐데 납득할 만한 코멘트 하나 없이 게임에 진심인 사람들의 손을 내쳤다는 게 좀 석나갔습니다. 8만급 유저들의 반발이 역대급으로 심했던 걸로 아는데, 이번에 언급 없이 넘어가는 걸 보면 굳이 칭호나 유챔 등을 하며 돈 쓰며 스펙을 유지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8만이 위협받는 지금 9만까지 올리는 건 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정리하려고 합니다. 김창섭식 운영이 순수하게 게임을 즐겼던 제 추억마저 더럽히는 것 같아 이제 놓아주려고 합니다.
이번에 미트라박고, 칠흑 22도 직작해보고, 유챔부캐도 세렌 2캐릭 하고 3캐릭째 준비중이였는데 참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