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버 유저들 마다 엔버를 키우게된 엔버의 '개성'과 '재미' 요소는 다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단순한 구조임에도 확실한 컨셉'이라는 점 때문에 엔버를 키웠음.
지금의 엔버처럼 구조 단순한 직업? 생각보다 많음. 모험가에서는 히어로 팔라딘 신궁 정도 바로 생각나고, 옆집에 카이저도 있음.
근데 엔버는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컨셉이 메이플스토리 내에서 독보적임.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이돌로 어느 정도 밈이 있는 것도 엔버밖에 못하는 거고, 그게 엔버의 개성과 장점이었음. 구조로만 놓고 보면, 버프 주르륵 누르고 그냥 무지성으로 주력기 꾹 누르는 게 다지만, 엔버는 그 과정에서 노래가 나옴. 그피나 스포트라이트 켜둔 다음에 적당히 노래에 리듬을 타거나 흥얼거리면서 주력기 누르는 게 엔버를 하는 가장 큰 재미였다고. 구조는 단순할지언정 컨셉이 독보적이라 그 과정이 즐거운 게 엔버의 "개성"이었다고.
그런데 지금 테섭 엔버는 어떰? 쿨이 10초씩 밀리는 건 기본에 심하면 15초씩도 밀리는 데다 극딜이 한 번끝나면 40초 뒤 혹은 30초 뒤에 극딜이 바로 돌음. 쿨이 얼마나 남았는지 키창이나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야 해서 노래를 들을 여유같은 건 하나도 없고, 노래가 나오는데 키다운이 갑자기 잘못 눌려서 증발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마패 누르고 있어야 함. 그냥 플레이 경험이 이전과 전혀 다름. 김창섭은 이번 엔버 신곡을 익절트에 넣어서 1분 극딜에 신곡, 스포트라이트에 fly away, 그피로 스타버블을 듣게 하려는 '의도'인 거 같은데, 전혀 안들린다고.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리드미컬하게 주력기 누르는 캐릭을 하고 싶어서 엔버를 했는데, 지금의 엔버는 쿨밀리는 거 확인하느라 바쁘고 신경쓰이는데 괜히 노래까지 나와서 정신없는 캐릭터가 돼버렸음.
1분 극딜이 앞으로 메타 변화에 따라 유효한 극딜 메타가 될 수도 있겠지. 공용코어가 1분쿨로 모두에게 추가되서, 지금의 구조가 더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 근데 그게 엔버 고유의 재미임?? 내가 족사기캐 하고 싶었으면 나로 메르 불독 하러갔지. 재미 하나 보고 엔버 골랐는데, 왜 김창섭이랑 루시드가 마음대로 "그건 재미가 아니야." 라고 단정짓고, 전혀 재미없는 구조를 재미요소라고 들이미는건데?? 왜?? 버스팅 경험이 없었던 건 너네가 밸패를 유기해서 스택달고 있는 극딜기가 점유율 4퍼 찍혀서 그랬던 거 아니야??
사실 구조만 문제가 아님. 마법소녀가 정체성인 엔버를 두고, 기존의 드릴이나 망치가 뭐 혼재된 컨셉이라 하는거나 일러 디테일만 봐도 그냥 기존의 엔버 개성을 개발진은 인정하지 않음. 노바의 정체성을 담고 있던 엔버의 일러는 맘대로 뭉개버리고, 공식 일러라는 게 어떻게든 호시노 아이랑 엮어보려고 하트눈이나 달고 있고, 에스카다한테 힘을 받은 주제에 소율슈터는 그 형태를 잃었음. 개발진이 기존의 엔버를 무색무취의 캐릭터로 보고 있는건지 궁금함. 엔버만큼 독보적으로 개성있는 캐릭터가 없었는데. 그냥 성능이 안좋아졌다 수준을 벗어나서 그냥 엔버가 매력이 없어져서 이대로 들어오면 그냥 엔버하기가 싫어질 것 같음..
엔버는귀여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