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자면 나 쿨뚝, 스탯뚝 수호단 둘 다 아니다.. 5초 5리윂 비용도 비용인데, 4코코볼 운용 실전에서 난 자신없었다. 다만, "쿨뚝 부담 줄었다!" 로만 신나하는 원숭이들 때문에 처음으로 글 쓴다.
당장 너의 캐릭터 하나만 보려 하지 말고, 전체적인 패치 흐름, 운영진의 의도가 뭔지 좀 파악해 봐라.
이번에 본섭 넘어오면서 뒤늦게 돌진기 주고, 코코볼 변경으로 5초 쿨뚝까지는 안 써도 되게 만든 건 자칫 너무 하드할 뻔한 운용 난이도에 비해 꽤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근데, 뭐 조삼모사 원숭이 마냥 이거 먼저 개선해 주니까 “음음, 여기서 만족.” 이게 맞냐?
그냥 5초 쿨타임, 5렙 리윂 강제 안 되니까 “휴, 돈 덜 써도 되는구나!” 하고 이것만 보고 좋아하는 건 진짜 원숭이 쌀숭이 그 자체로밖에 안 보인다. 원숭이 직업이긴 한데 진짜 원숭이가 되면 어떡하냐..
우리 직업의 문제는 다른 게 아니라 운영진의 무관심, 무성의야.
딜의 상향과 하향은, 밑바닥이던 직업이 어느 순간 1티어가 될 수도 있는 거고, 반대로 상위권 직업이 어느 순간 관짝을 갈 수도 있는 거야. 그래서 이건 최상위권 선발대 유저라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일반적인 유저 입장에서는 이게 1순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성능 보고 픽할 거면 애초에 캐논 왜 했냐. 대부분 이 직업 컨셉에 매력을 느껴서 하고 있는 거 아니야?
서론이 길었는데, 본론은 다음과 같다.
앞서 무관심을 언급했는데, 캐논슈터가 어느 순간부터 패치에서 자주 패싱되거나, 건드려도 숫자만 조정을 하더라..
당장 이번만 봐도 그래. 모든 직업에 돌진기 혹은 무적기를 준다고 했지? 근데 테섭 공개 때 어땠어? 캐논을 포함한 몇몇 직업들은 해당이 없었다가 오늘 본섭 넘어와서야 돌진기가 생겼어.
이게 진짜 무서운 거야, 캐붕이들아. 우리 의견을 듣고 돌진기를 선물해 준 게 아니라, 그냥 캐논은 패치를 뒤로 미루고 운영진이 생각했을 때 더 우선시하는 다른 직업들 위주로 패치하고, 우리는 테섭 공개 후 ‘남는 시간’에 급하게 돌진기 만들고, 다른 스킬들 숫자만 조정하는 패치를 한 거라고.
이러한 수치 조정 패치는 기존 코딩에서 숫자만 변경해 주면 되는 간단한 패치야.
반면 우리가 오랫동안 문의하고 바랐던 오크통 패치, 이동기 숨돌 패치 등등은 코드를 새로 수정해야 하고 버그 테스트가 필요하니까 안 해주는 거라고..
운영진들이 우리가 바라는 의견 진짜 모를 것 같냐? 긴긴 시간 동안 계속 이야기했던 것들인데?
그냥 우리는 현재 패치의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무관심 속에 있는 거야.
현 디렉터의 개발 방향이 섬세한 밸패보다는 게임 ‘전체’의 편의성 패치 위주로 가고 있잖아?
게임의 방향은, 6차 패치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운영진은 60초 극딜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였고, 이제는 그것과 더불어 시너지, 극딜 너프, 그리고 평딜 위주의 방향으로 점진적 패치를 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쿨타임 감소도 이제는 거의 전 직업이 사용하는 방향으로 패치되고 있기도 하고.
이때 우리 캐논의 문제는 이제 60초마다 회피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시드링 스위칭을 해야 하는 것이고, 또 두 번중 한 번은 바인드 없이 코코볼 풀딜을 넣어줘야 하는 거야. 그리고 각종 소환수의 후딜도 문제가 있지.
우리는 위의 문제를 개선받아야 직업이 구조적으로 정상화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딜의 상향과 하향은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해.
내 생각에 시드링 스위칭 시 숨돌 문제는 우리 직업이 특히 크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다른 직업들도 많이 바라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편의 패치로 해결이 될 것 같다. 물론 그때까지 우린 특히 불편함을 느껴야겠지..
현 디렉터가 추구하는 게임 메타 자체는 우리도 결국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그렇다면, 그 패치로 인해 더 불편해질 상황들에 대해 우리는 지금처럼 개선을 계속 요청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불쾌한 경험들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해. 물론 우린 지금 우선순위가 아니라 언제 개선해 줄지는 모르겠다ㅋㅋ.. 그래도 포기하진 말자. 포기는 꼬접이지 뭐..
아무튼 쿨타임 감소 사용 여부, 딜 상하향 관련해서만 일희일비하고 있는 몇몇 캐붕이들이 너무 답답해서 처음으로 인벤에 글 썼다..
우리 캐논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문제가 뭔지 생각해 보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