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스커를 좋아하긴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지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스킬이펙트가 좋아서, 벽력-섬멸 타격감이 마음에 들어서, 색감이 취향에 맞아서 처럼 너무나도 메린이 같은 이유로 시작했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지, 제 마음에 쏙 든 스커가 어떤 캐릭터들 보다 강했고, 멋졌습니다.
벽캔이 있다는 사실을 아르카나 가서야 알게 될 만큼 스커에 대해서 사랑만 가득하지 무지했고, 승천 뇌성 열심히 번갈아 누르다가 쥐나고, 고민하다 한번에 꾹꾹 눌러도 똑같이 콤보 나간다는 거 발견하고 좋아서 방방 뛰기도 했습니다.
레벨이 높아지고 사냥과 보스. 이 2가지를 신경쓰기 시작하니 예쁘기만 했던 스커가 못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튀4에서 어거지로 빌드 짜서 꾸역꾸역 30분에 2.5퍼를 집어 먹어도, 막상 롱 런으로 보면 손가락 아파서 같은 레벨 대 길드원들 보다 뒤쳐지기 일쑤고, 뿌리깊은 나무처럼 스커는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여전히 카벨이 바컷조차 나지 않는 사실에 이제는 헛웃음만 나옵니다.
웃는 날보다 우는 날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스커 쓰레기 도대체 왜함?" 이라는 질문에 "님 직업도 쓰레기잖아요."로 응수 하는 순간 "제 직업이 팔다리 잘리는 너프 당해도 스커보단 좋은듯ㅋㅋㅋ" 카운터 즉사기 날아오다 보니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님 블추 ㅅㄱ" 밖에 없다는게 킬링 포인트구여.
애초에 그냥 메이플 밸런스 팀이 쓰레기인데 어떡하겠어요. 소수 정예로 거의 스트라이커 소물리에마냥 분석하고 핥는 분들이 여럿인데도, 밸런스 패치안을 인벤에 겁나게 올려봐도 행복회로만 불타지 그냥 귀닫고 아몰랑 스탠스도 유지하잖아요.
루미너스 후딜 자르는걸 당당하게 보여줘놓고도 "스커는 후딜이 컨셉임 엌ㅋㅋㅋㅋㅋㅋㅋ 후딜컨셉ㅋㅋㅋㅋㅋ" 이러고 있는데..... 이쯤되면 차라리 넥슨 현재 악순환 사태 때문에 제일 먼저 밸런스 조정팀부터 해체 시켰다고 발표해도 납득할 것 같습니다.
원래는 이지루시드 솔플까지 달려보자!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도저히 사냥이 손에 안잡히네요. 스트라이커 이야기는 솔스데미에서 끝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마약 버프 있을 때 공9퍼 광휘 끼고 스데미 잡아지는 건 확인했으니 적당한 보방공으로 스펙 다운 하고 스데미 돌이나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도움 주신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