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TMS에서 개최한 아주 특이한 대회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저번에 대만에서 트위치와 콜라보로 진행한 메이플스토리 E-sports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도 트위치와 콜라보를 했습니다.
바로 非洲之王(비주지왕) 대회입니다.
우선 이 대회는 8월 13일과 8월 17일에 진행했으며 각각 8명이 참가했습니다. 즉, 총 참가인원은 16명으로 그렇게 규모가 큰 대회는 아니었습니다.
8월 13일에는 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8강전 --> 4강전 --> 결승전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8월 17일에는 똑같이 결승전까지 진행한 다음 이날 우승자와 8월 13일 우승자가 왕중왕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무슨 대회인지 대회 규칙이 적혀있는 사진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오른쪽에 아이템 2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펜던트 슬롯 확장권과 천상의 숨결입니다. 이 두 가지 아이템은 현재 골드애플 메인 아이템입니다.
여기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바로 이번 대회는 쉽게 말해 뽑기 대회입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하게 진행했습니다. 그러면 맨 위에 있는 규칙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문단에 있는 규칙 중 첫번쨰 줄을 해석하면
각 플레이어는 8강전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100개의 黃金蘋果(황금빈과, 골드애플)을 준비해야 합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100개의 골드애플은 한화 약 21만 6천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줄에는 포인트 방식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즉, 골드애플을 까서 오른쪽에 적혀있는 아이템이 나온다면 점수를 획득한다는 의미입니다. 해당 아이템 및 획득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漆黑碎片(칠흑쇄편, 칠흑의 보스 장신구 조각) --> 1점 획득, 약 2.37% 확률로 등장
葫蘆(호로, 박(열매의 한 종류)) --> 2점 획득, 약 0.92% 확률로 등장
雙鍊(쌍련, 두개의 項鍊(항련, 펜던트) 즉, 펜던트펜던트 슬롯 확장권을 의미) --> 4점 획득, 약 0.77% 확률로 등장
天上(천상, 天上的氣息(천상적기식, 천상의 숨결)을 의미) --> 5점 획득, 약 0.73% 확률로 등장
혹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감이 잡히시나요? 결국 100개의 골드애플을 까서 나온 아이템의 점수를 합산하여 승부를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100개의 골드애플을 까면 행운의 금색 상자 1개를 얻을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점수에 포함됩니다.
세번째 줄에 있는 내용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8강전은 (두 명씩) 4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의 플레이어 중 점수가 낮은 플레이어 한명이 4강으로 진출합니다.
여기에서 반전이 있습니다.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아닌 낮은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게 됩니다. 점수가 낮다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바로 (상대적으로) 운이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래서 대회 이름이 非洲之王(비주지왕)입니다. 제가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니까 非洲(비주)는 운이 없는 경우를 뜻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운이 좋은 경우는 歐洲(구주)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한가지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바로 두번째 문단에 있는 내용입니다. 여기에는 벌칙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여기에서 말하는 벌칙은 경기 중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라는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 벌칙: (약간의 의역) 패자(점수가 높은 사람)는 승자(점수가 낮은 사람)에게 교환 가능한 아이템 중 가치가 가장 높은 아이템을 하나 선택해서 상대방에게 해당 아이템을 선물합니다. 예: 天上的氣息(천상적기식, 천상의 숨결)
이게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올수도 있는게 평상시 골드애플을 까서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엄청 기뻐하겠지만 이 대회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위 아이템 중(즉,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중) 교환 가능한 아이템은 천상의 숨결 밖에 없습니다.
만약 패자가 천상의 숨결을 뽑지 못했다면 그 이외의 아이템 중 하나(예를 들면 17성 강화권)를 상대방에게 주면 됩니다. 이건 괜찮습니다. 그런데 만약 천상의 숨결을 뽑았다면 천상의 숨결을 상대방에게 준다는 의미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천상의 숨결을 뽑았을 때 기뻐해야겠지만 만약 이 대회에서 천상의 숨결을 뽑았고 그것 때문에 패배했다면 이 귀한 아이템을 상대방에게 줘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질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천상의 숨결 1개의 가격은 약 200억 메소(약 264,000원) 정도 합니다.
나머지 규칙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 8강, 4강,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점수가 같을경우 주최측에서 50개의 골드애플을 추가로 제공합니다.
4. 4강에 진출한 플레이어는 또 다른 골드애플 100개를 준비해야 합니다. 규칙과 벌칙의 경우 8강전과 동일합니다.
5. 결승전에서는 주최측에서 골드애플 100개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남은 2명의 플레이어 중 PK 포인트(그냥 포인트라고 해석해도 됩니다)가 낮은 플레이어가 최종 승자가 됩니다. 규칙과 벌칙의 경우 이전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왕중왕전의 경우 8월 13일 우승자와 8월 17일 우승자가 맞붙습니다. 경기 진행방식은 두 플레이어가 10개씩 골드애플을 사용하며 누군가가 3점을 달성할 때 까지 진행합니다. 처음으로 3점을 얻은 플레이어는 패배하며 남은 플레이어가 真·非洲之王(진·비주지왕, 즉 최종 우승자)가 됩니다.
진·비주지왕은 '가장 운이 없는 사람'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이 대회는 1 대 1로 골드애플을 까서 운이 없는 사람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운이 좋은 플레이어는 상대방에게 아이템 하나를 선물합니다.
제가 이 대회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전에 E-sports 진행할 당시 캐스터가 이번에도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텐션이 높았습니다.
정말 특이한 대회이다보니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 중 일부를 가지고 왔습니다.
오른쪽 플레이어분이 천상의 숨결을 뽑아 순식간에 9점이 되자 캐스터 분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왼쪽에 있는 플레이어 분은 그 뽑기 어렵다는 천상의 숨결을 2개나 뽑아내면서 22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얻었고 최종 점수 22 대 7로 탈락되었습니다. 자막에 있는 내용을 해석하면 천상의 숨결이 2개입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이건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왼쪽에 있는 플레이어분의 경우 역시 100개의 골드애플를 깠는데 천상의 숨결을 2개나 뽑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행운의 금색 상자에서 또 천상의 숨결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캐스터들은 엄청나게 흥분했습니다. 그 뽑기 어려운 천상의 숨결을 무려 3개나 뽑아내었습니다. 당연히 탈락되었으며 최종 점수는 17 대 3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자막 및 그 앞뒤에 있는 내용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천상(천상의 숨결)이 3개입니다! 여러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이렇게 이번에 TMS에서 열린 특이한 대회 하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만이라서 이런 대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회 개최했다가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기는 하네요.
여러분들은 이 대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