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 글은 무려 2014년 1월 16일부터 2022년 2월 23일까지 '오류로 인해 잘못 책정된 난이도' 로 적용되고 있었다가, 2월 26일 '오류 수정' 을 통하여 '정상적인 난이도' 로 돌아온 더 시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잘못 표현하면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소재니만큼 여러 번의 수정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에 왜곡이 없도록 노력하였으나, 그럼에도 제 필력 부족으로 인한 일말의 오해조차 드리고 싶지 않아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저는 이 패치를 쌍수 들고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가겠습니다
2. 더 시드 48층은 어떤 맵인가?
우선 더 시드 자체가 무쟈게 마이너한 컨텐츠니만큼 해당 맵에 대해 먼저 말씀 올리겠습니다
해저 48층은 더 시드의 쉼터를 제한 총 45개의 스테이지 중에서 가장 어려운 층으로 끈기의 숲, 인내의 숲과 같은 장애물 돌파 맵입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슈퍼 넉백 몬스터, 표창, 끈기의 숲의 솜뭉치들이 등장합니다. 플레타의 보폭에 맞추어 호위(30초 이상 멀어지면 탈락 처리)하며 맨 위의 포탈까지 가는 것이 클리어 조건입니다
주요 특징은 바로 모든 발판이 투명하게 처리되어 있어 육안으론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클리어를 위해선 발판의 위치와 뛰는 타이밍을 전부 외워 숙지해야 합니다. NPC를 따라가는 것도 한계가 있고, 미니맵을 덧씌우는 등의 편법이 있다곤 하지만 편하게 반복적으로 클리어하려면 결국 발판을 전부 외울 수밖에 없습니다
[악명 높았던 이유]
1) 투명 발판이 주는 막막함이 막대함
2) 플레타 호위를 30초 이상 실패하면 로비로 쫓겨남
3) 플레타의 진행 속도가 빠른 편, 숙련되지 않았을 땐 플레타 먼저 골인하여 탈락 처리되기 일쑤
4) 한 번 도전에 보통 40분 이상의 시간이 요구됨(작년 9월 패치 전에는 훨씬 번거로움)
이런 요소들 덕분에 더 시드를 하시는 분들은 물론 시드를 안 하시는 분들께도 악명이 높은 스테이지였습니다. 특히 시각적인 압박감 때문에 고인물 컨텐츠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3. 어떻게 정상화되었나?
이번 패치로 정상화된 부분은 위의 3) 항목으로써
플레타가 골인해서 CLEAR 문구가 뜬 이후에는 플레타와 멀어져도 호위 실패 처리되지 않도록 오류 수정된 것입니다
이 패치를 통해 2층의 중간 지점까지 가서 플레타를 먼저 보낸 후에 남은 시간 동안 연습할 수 있도록 되었고, 제일 어려운 3층 표창 구간에서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기회를 더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해당 짤처럼 도착점 코앞에서 떨어질 경우에도 얄짤 없이 탈락 처리되었었으나, 패치 후에는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럴 경우 플레타가 전혀 길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길을 외우고 있어야 클리어가 가능해서 실질적으로 소위 말하는 '날먹' 상황은 없습니다. 이 패치 이전에도 도챌에 대한 열의가 있다면 테섭 오픈 기간 동안 캐릭터를 복사해서 연습할 수 있었고, 그것이 조금 더 편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4. 운영진이 의도한 패치가 맞는가?
그렇다면 48층의 이러한 현상은 운영진이 의도하지 않은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하의 이유를 들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 서면 질의 등 공식 답변에서 더 시드의 '난이도 관련' 조정은 없을 것이라 일관성 있게 답함. 이번 패치의 분류 또한 '오류 수정' 이지 개선이 아닙니다
2) 테섭 업데이트 때부터 관련 문의 보내신 분들이 계시다고 하므로 관련한 내용이 개발진들께 전달이 되었을 것임. 시드의 난이도는 유독 일관성 있게 답변된 사항이므로 의도된 사항이 아니었다면 본섭 업데이트 시 수정되었을 것
이 때문에 긴 시간 동안 당초 의도하지 않은 난이도로 유지됐었다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며
위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이 패치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합니다. 비록 과거의 48층에 도전할 때 애를 먹었다곤 하지만 이미 다 지난 일이고 지금으로서도 제게 득만 되는 패치이기 때문입니다
1) 도로시에 대한 유저들의 진입 장벽이 아주 약간이나마 낮아진다면 저로서는 좋음
2) 아무리 익숙해져도 100% 클리어를 장담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기회를 부여받는 것 또한 좋습니다
3) 결국 맵을 다 외워야 하는 건 이전과 같으나 연습 방법이 용이해진 것이므로 직접 쟁취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의욕이 고취될 것. 더불어 그 틈을 노렸던 대리기사들의 입지 또한 줄어들 것
다른 이유를 들어 해당 패치를 반대하셨던 분들도 계셨단 걸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더 시드는 여러가지로 더 개방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제 실질적인 개선과 컨텐츠 보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는 다른 글에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습니다
5. 결과적으론 잘 된 일이지만 책임감 없어 보이는 개발진의 대처가 아쉽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패치 자체는 긍정적이나 개발진 분들께서 아무런 코멘트 없이 어물쩍 넘어가시는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비록 48층을 트라이했던 유저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보면 적을지라도 3천 일에 가까운 시간을 고려해보면 꽤 많은 수의 유저들이 오류로 인한 비정상적인 난이도를 겪으며 의도됐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 투자를 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48층 때문에 시드 포기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 48층 패치에 대해 개발진 분들의 피드백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 밸런스 패치의 코멘트도 각 직업별로 소상히 못 달리는 상황에서 더 시드에 신경을 더 써 달라는 말은 차마 못 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듯 비주류 컨텐츠의 입지는 좁으니까요
다만 앞으로 메이플의 어떠한 컨텐츠에서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최선은 이런 불합리한 상황이 더는 없는 것이고 그럼에도 유저들이 메이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 사실 정상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그게 패치를 통해 수정되는 일이 생긴다면 운영진들께서 유저들에게 한 줄의 코멘트를 통해서라도 최소한의 유감이나마 표현해주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물론 오류 수정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만큼 더 확실히 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빡도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