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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스압)조현병에 대해서 알아보자.araboza

아이콘 아델의사
댓글: 135 개
조회: 29047
추천: 196
2022-05-25 02:08:17
화제가 되고있는 사건에서 다친 아기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른사람 다치게할 위험이 있는 환자를 입원안시킨 가해자 부모가 너무 원망스러워 조현병 정보글 한번 적어봅니다.

1. 조현병이 대체 뭔데??

- 흔히 생각하는 정신병의 전형적인 이미지의 모티브가 되는 이미지입니다. 역사적으로 '미쳤다'고 표현되는 전형적인 환자들이죠.

- 전인구의 1%가량에서 발병하는 생각보다 많은 병입니다. 우리나라는 0.5%가량으로 추정됩니다.

- 발병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10세 이전과 60대 이후에선 거의 안생깁니다.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많은 병이죠.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생기고 경과가 나쁩니다.

2. 왜 생기나??

- 솔직히 발병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뇌의 생물학적인 문제라는 점에는 의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 유전성이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의 일란성쌍둥이가 40-60%의 발병을 보이고 형제가 조현병 환자면 8%, 부모 모두 조현병 환자인경우 유병률이 40%나 됩니다.

- 뇌의 특정 신경회로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거나(뒤에 말할 양성증상과 관련), 부족하게 활성화되는 경우(뒤에 말할 음성증상과 관련)가 가설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 그 밖에도 정신과에서 단골처럼 언급되는 세로토닌, 글루타메이트 등 신경전달물질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3. 양성증상 vs. 음성증상

- 조현병 하면 흔히 떠오르는 증상이 망상, 환각이죠. 

이들 증상은 정상인에게 없던 증상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양성'증상이라고 불립니다.

양성증상에는 환청(대표적, 가장많음), 환시, 환촉, 피해망상, 관계망상(자기와 관련없는걸 관련있다고생각), 신체망상, 종교망상, 성적 망상, 기타 괴이한 망상 등이 있습니다. 
환각의 경우 헛것이 보이는 증상을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론 환청이 대부분이고 환시는 오히려 조현병보다는 뇌에 병변이 있거나 마약하는 사람들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음성증상은 그 반대로 정상인이 할수 있는걸 못하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1) 와해된 언어: 조현병 환자는 기본적인 대화, 소통에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사고를 하는 과정과 내용에 장애가 생기니까 입밖으로 나오는 말도 장애가 생깁니다. 대화주제가 전혀 관련없는 쪽으로 튀기도 하고, 말은 계속하는데 결론이 절대로 안나기도 하고, 지나친 부연설명을 늘어놓거나 심하면 아무 단어나 막 내뱉는 상태(말비빔)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와해된 행동: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의미없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도 하고,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매우 중증인 경우 한 자세로 그대로 굳어있거나 다른사람이 임의로 팔다리 굽혀서 만든 동작대로 멈춰있기도 합니다.

3) 무언증: 음성증상이 발생하면 말 수 자체도 줄어들거나 말이 아예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음성증상이 생기면 기본적인 사고, 대화, 행동 모두 무너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은 당연히 어려워지고 목욕, 대소변 가리기, 옷 챙겨입기, 식사하기 등 기초적인 자기관리조차 되지 않는 상태로 갈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의욕도 없고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집중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학업이나 업무능력도 수직하락합니다.

- 기타 증상
1) 신경학적 장애: 조현병도 결국 뇌의 질환이기 때문에 심하면 글자를 잘 못보거나,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거나, 안구운동이 이상해지는 신경쪽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4. 조현병과 자살

자살도 조현병 환자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5-10%가 자살로 사망하고 20-40%가 자살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조현병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환자나 퇴원 직후 환자가 특히 위험하고 환청과 망상이 심하면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조현병 진단을 받고 절망해서 자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병 이전에 똑똑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경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나쁜 예후 인자(질병이 악화되기 쉬운 이유들)

중요한거 몇가지만 적어봅니다.

가족이 없고 미혼인 경우 사회적 지지가 약해서 쉽게 나빠집니다.
가족력이 있으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생길수록 나쁩니다.
음성증상이 심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집니다.
당연히 약을 잘 안먹어도 치료가 어렵습니다.
우울증이나 강박증 등이 동반되면 힘들어집니다.
알코올중독 있으면 치료에 안좋습니다.

6. 치료

항정신병약물(antipsychotics)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약물에는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팔리페리돈, 올란자핀, 클로자핀 등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서 일상에서 관리가 안되거나 자, 타해 위험이 있는 경우 입원시켜서 치료합니다.
기분증상이 동반되면 항우울제 등이 같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7. 조현병 환자와 범죄

조현병 환자가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는 건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에서 2012-2016년 통계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범죄율은 일반인의 1/4수준 (1만 명당 90.3명 vs. 1만 명당 361.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살인, 강도, 방화, 마약 범죄빈도는 더 높습니다. 조현병 환자가 특별이 악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양성증상이 폭력적인 형태로 발현된 환자 중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케이스에서 중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강간(1만 명당 3.2명 vs. 1만 명당 4.4명), 폭행(1만 명당 34.8명 vs. 1만 명당 70.0명)은 일반인보다 낮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충분히 약물치료를 잘 받고 있는 관리되고 있는 환자에서는 범죄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 부모가 원망스러운 이유입니다. 평소에 양성증상이 심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환자였다면 입원시켜서 치료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정신과에서 환자를 입원시키는 중요한 기준은 자, 타해 위험 여부입니다. 우울증, 조울증 환자도 자살사고가 심하거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했거나 그럴 위험이 높으면 당연히 입원시켜서 관리합니다. 밖에 돌아다니게 놔두면 환자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 부모가 평소에 환자에게 어떤 치료를 받게 했는 지는 모르지만 입원을 시키지 않은 책임은 확실히 있습니다. 적반하장으로 피해자측 부모를 고소하는 건 본인들이 무슨 책임이 있는 지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8. 마치며

정신질환자의 범죄 기사에서 댓글로 가해자를 비난하는 건 감정적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행동입니다. 

다만 다수의 정신과 환자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주기 꺼려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많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정신과 환자들도 환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살아갑니다. 너무 큰 기대일수도 있지만 비난의 초점이 환자 본인보다는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보호자와 정신과 치료에 대한 잘못된 사회 분위기, 정신질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맞춰졌으면 좋겠습니다. 

폭행 피해를 받은 아기, 큰 충격을 받고 분노했을 피해자측 부모에게 위로의 뜻을 표하며 글을 마칩니다.




Lv14 아델의사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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