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작성 의도 및 당부의 말씀
본 게시글은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저격하려는 목적이 절대 아닙니다. 따라서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닉네임과 길드 이름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가리고 블라 처리를 하였습니다. (직책명 등은 상황 설명을 위해 부득이하게 노출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메이플 문화에 미숙하여 혹시 예의에 어긋나거나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가감 없이 말씀해 주세요. 고칠 점은 고치고 배우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메벤 유저분들의 다각적인 피드백과 비판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우선, 안내된 기한 내 수로 미참여라는 제 개인적 과실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 없이 통감하며 깊이 자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 사안의 본질이 단순히 '개인의 실수'라는 지엽적인 프레임에 매몰되어, 운영진의 부조리한 행정 처리가 '길드 관행'이라는 명목하에 정당화되는 지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저는 감정적인 소모전을 지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 상식'과 '행정적 정당성'의 관점에서 마지막 입장을 밝힙니다.
1. 적정절차의 원칙과 공지의 명확성
'화요일까지 쳐주세요'라는 청유형 공지는 기존 길드 문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뉴비에게 제재를 동반한 강제 규정으로 기능하기에 명확성의 원칙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 공지의 모호성: "~해주세요"라는 표현은 언어학적으로 권유나 부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즉각적인 노블 제한'이라는 강력한 제재가 따를 것임을 명시하지 않은 공지는 수범자(길드원)에게 그 의무의 엄중함을 전달하는 데 실패한 것입니다.
- 보편적 상식으로서의 죄형법정주의: 무엇이 잘못이며 그에 따른 처벌이 무엇인지 미리 명확하게 공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비단 법전 속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모든 조직 운영의 가장 보편적인 상식의 기준입니다. 명확한 규범 체계 없이 운영진의 기분에 따라 행해진 이번 조치는 운영자의 자의적 해석에 따른 권한 행사일 뿐입니다.
- 절차적 정당성 결여: "치라고 하면 필수인 줄 알아야 한다"는 식의 관행 강조는 소통의 책임을 구성원에게 전가하는 행정적 태만입니다. 명확한 '경고'나 '제재 예고' 없이 단행된 조치는 조직 내 절차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2. 권리남용 금지 및 과잉금지의 원칙
수로 미참여를 인지한 즉시 과업을 완수하여 제재의 원인을 소멸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12시간 동안 노블 제한을 유지한 행위는 운영 효율화가 아닌 특정 구성원에 대한 보복적 제재로 정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관리자가 상시 대기할 수 없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논리적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 행정의 비대칭성: 제재를 가할 때는 즉각적인 행정력을 발휘하면서, 의무 이행 확인 및 해제에는 12시간이라는 장시간의 공백을 두는 것은 운영의 편의성만을 앞세운 행정적 부작위입니다.
- 피해의 최소성 위반: 관리자의 개인적 사정이 길드원 전체의 정당한 권익(노블 사용권)을 장기간 침해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제재의 수단이 목적을 벗어나 구성원에게 과도한 피해를 강요하는 것으로, 현대 행정의 기본 원칙인 과잉금지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 권리남용: 관리 권한은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위임된 것이지, 특정인에게 감정적 불이익을 주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제재 사유가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 범위를 넘어선 시간 동안 권리 제한을 지속하는 것은 정당한 통제의 범위를 이탈한 명백한 권리남용입니다.
3. 계약의 성실성과 상호주의 및 신의칙
길드와 구성원의 관계는 일방적인 시혜와 복종의 관계가 아닌, 각자의 의무와 권리가 맞물린 쌍무적 계약 관계에 기초합니다. 이에 대해 "원인 제공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보편적 상식에 근거해 반박될 수 있습니다.
- 채무불이행과 과실의 해소: 기한 내 과업 미이행은 명백한 채무불이행적 과실이며, 이에 대한 비판은 전적으로 수용합니다. 그러나 구성원이 과실을 인지한 즉시 의무를 수행하여 그 원인을 '완전하게 해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진이 일방적으로 권리 제한을 지속하는 것은 상호주의적 신뢰를 저버린 행위입니다.
- 비례의 원칙과 형평성: 상대방의 과실이 있었다고 해서 그에 대응하는 제재가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지연 이행'이라는 과실과 운영진의 '12시간 권리 박탈'이라는 제재 사이에는 법익의 균형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월세가 하루 늦었으니 집주인이 현관문을 용접해버려도 된다"는 식의 원시적인 보복 논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 신의성실의 원칙: 모든 조직 운영은 신의칙에 따라 구성원의 권익을 보호할 최소한의 의무를 가집니다. "먼저 어겼으니 당해도 싸다"는 식의 감정적 대응은 조직의 관리 권한을 '사적 보복'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행위이며, 이는 길드라는 사회적 공동체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운영입니다.
메이플스토리라는 가상 세계 내에서 이러한 원칙들을 준수해야 할 법적 강제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수백 명의 인원이 모인 길드 역시 하나의 작은 사회이며, 그 근간에는 구성원 간의 합리적 신뢰와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존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학술적 용어를 빌려 상황을 분석한 것은 지적 과시가 아니라,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사건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지적 도구로서 이를 선택한 것입니다. 표현의 생소함이 논의의 핵심인 운영의 정당성을 가리는 본말전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메이플스토리가 가진 고유한 문화와 유저들 간의 가치를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그렇기에 더욱이,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묵인되는 부조리한 운영 방식들이 보편적인 상식과 합리적인 기준에 비추어 어떠한 타당성을 갖는지 성찰해보고자 했습니다. 남겨주신 다양한 의견들은 제가 이번 사안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미 탈퇴를 통해 모든 정리를 마쳤습니다. 비논리적인 비난이나 본질을 벗어난 소모적인 논쟁에 침묵하는 것이, 이 담론의 가치를 지키며 가장 이성적으로 매듭짓는 길이라 판단하여 여기서 글을 줄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