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하트나인하트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예? 잠깐 머리를 식힐 겸 책이나 읽고 있었습니다만... 무슨 용무인지나 말씀하시지요.
그냥 전화했다구요? 시간이 어지간히 남는 모양이군요. 너무 제 시간을 많이 빼앗지는 말아주십시오.
이상하게 당신이 전학 오고 난 뒤로 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심심하진 않습니다만...
부려먹다뇨? 제가 당신을? 그건 착각입니다. 정말 부려먹는 게 무엇인지 기회가 되면 보여드리도록 하죠.
그럼 이만... 학교에서 뵙도록 하죠.
리린
누구? ...아, 오빠 친구.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제가 가르쳐줬다고요? ...언제요?
그냥 전화했다고요? ...왜요?
싱거우신 분이네요. 전화는 용건만 간단히 해주세요.
전에는 고마웠어요. 뭐, 어차피 그 인간 패거리라면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뭐...뭐라고요? 내 말투가 그 인간이랑 닮았다는 거예요. 지금?
미하일
예. 미하일입니다.
심심해서 전화를 걸었다고? 하하, 뭐야. 싱겁기는. 마침 나도 조금 심심하던 차야.
저번에도 말했지만, 너도 검도를 시작해보는건 어때? 심신수련에 도움이 되니까. 원한다면 내가 가르쳐줄 수도 있어. 넌 꽤 소질이 있어보이거든.
네가 오고부터 학교에 제법 활력이 도는 것 같아. 이카르트도, 호크아이도 내색은 안 하지만 너를 꽤 좋아한다고. 뭐, 물론 나도 그렇지만 말이야.
그럼 이만. 내일 학교에서 보자.
시그너스
네. 시그너스예요.
예? 뭘 하고 있냐구요? 무슨 의미인지 잘... 저는 지금 전화를 받고 있어요..
예? 그냥 심심해서 거셨다구요?
후후... 친구끼리는 그냥 심심해서 전화 걸기도 하는군요? 처음 알았어요. 저는 친구를 많이 사귀어본 적이 없어서...
아 참, 방학이 되면 모두와 함께 놀러가는 건 어때요? 하와이에 2천명 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리조트를 지었거든요. 만약 괜찮다면 같이 갈래요?
앗... 골프 레슨이 있어서 이만 나가봐야겠어요. 다음에 또 통화해요.
오르카
여보세요?
뭐야, 스토커잖아? 난 또 누군가 했네.
바쁘냐고? 그야 엄~청 바쁘지! 이 몸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말이야. 오르카와 통화하는 걸 영광으로 여기도록해, 스토커.
오르카는 지금 방송국에 와 있어. 너 따위는 구경도 못해볼 곳이지. 연예인들이 사방에 가득하다구. 뭐, 당연히 그 중에선 오르카가 제일 예쁘지만 말야.
오르카는 이제 녹화 들어가야 돼. 끊어.
...저기, 나는 주로 8시에서 9시 사이에 통화 가능해.
...아니, 그냥 혼잣말이었어! 누가 또 전화하래? 다신 전화하지 마!
오즈
(우물우물) 여보세요? (우물우물) 응~ 뭐 좀 먹고 있었어. 헤헤헤.
네가 전학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네. 이젠 새 학교에도 익숙해졌지?
참, 학교 건너편에 새로 생긴 케익집이 있다는데 가볼래? 입에 넣기도 전에 살살 녹는대. 하아... 진짜 맛있겠지?
어, 나 배터리가 다 돼가는 것 같아. 그럼 내일 봐, 안녕~!
이리나
여보세요? 어, 무슨 일이야?
좀 답답해서 한 바퀴 뛰고 오려고 준비 중이었어. 요즘 날씨가 운동하기 딱 좋거든.
그냥 심심해서 전화했다고? 싱겁기는... 다음 주에 오즈랑 시그너스랑, 넷이서 영화라도 보러 갈래?
당연히 액션 영화지. 역시 영화라면 액션 영화 아니겠어? 굉장히 재미있을 거야.
그래, 나중에 또 얘기하자~ 학교에서 봐!
이카르트
무슨 일이야?
...아니, 별로. 예상하지 못한 전화여서 의외였을 뿐이야.
.....그냥 걸었다고? 싱겁군... 정말 그게 단가?
전화로 말동무를 찾고 있었다면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군. 나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말야... 특별히 할 말이 없으면 끊지.
...아, 그래. 저번에 무슨 음악을 듣고 있냐고 나에게 물었었던가?
내일 학교에서 들려주도록 하지. 만약 음악 취향이 같다면... 너와 좀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군.
프란시스
(소근소근) 암호를 대라.
[플레이어:...?]
이런 멍청한 녀석! 암호를 까먹다니. 다음부턴 절대 까먹지 않도록 해.
크크... 계획은 순조롭다. 이제 피의 계약을 맺은 자의 힘으로 천계의 문을 봉인 할 수 있다.
윽, 천사들의 습격이! 크윽, 안 되겠어... 나는 여기까지야. 앞으로 천계의 문을 봉인하는 것은 너에게 달렸다, 비밀병기 17호!
크아아, 내 오른팔의 흑룡이 날뛴다~~~!!!
하얀 교생선생님
당신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저 말입니까? 학생들이 써 준 편지를 일고 있었습니다만, 좀처럼 잘 해석되지 않는 구문들이 있군요. 예를 들면...
심쿵... 심쿵이 무슨 뜻입니까? 요즘 유행어는 어렵군요.
아뇨,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알려주지 마십시오. 이런 건 스스로 유추해내는 재미가 있는 법이니까요.
심쿵... 심쿵이라...
헬레나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군. 무슨 범죄를 저지른 거야?
무리해서 말하지 않아도 돼. 넌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으니까.
응? 자수하러 전화한 거 아니었어?
그야 네 주위에만 사고가 연달아 터지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기어코 사고라도 쳤나 했지.
그럼... 학교에 무슨 일이 있다면 또 연락해.
호크아이
여보세요? 뭐야... 누군가 했더니 너구나?
뭐하긴. 예쁜 아가씨 번호수집 중이었는데 네가 전화하는 바람에 실패했잖아. 이런 방해꾼 같으니!
정말이야, 거의 성공했거든? 이래 봬도 나, 꽤 잘나간다니까?
[여캐로 전화했을 때 :
어휴... 이 아가씨가 믿어주질 않네. 정 못믿겠으면 나랑 데이트 한번 해보시든가. 단, 반해버려도 책임은 못져. 10초 안에 대답 없으면 오케이 싸인으로 간주!]
[남캐로 전화했을 때 :
생각해보니 너도 얼굴은 제법 그럴싸하단 말이야~? 다음에 같이 헌팅이라도 나갈래? 넌 병풍 역할만 하면 돼, 말은 이 호크아이 님이 할 테니까. 어때, 그럼 약속한거다?]
앗, (소곤소곤) 더 예쁜 아가씨를 발견했어! 나 끊는다~!
힐라
[매그너스만 나옵니다.]
여보셔.
왜 내가 받냐고? 그야 내 전화기니까...
우엌웗뛃꽯쭵켁!! 뭐야, 내 전화기가 아니네??
너, 내가 힐라선생님 전화 받았다는 거 아무한테도 알리면 안 된다. 알았지?! 믿는다!
(뚜. 뚜. 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