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에 의문의 목소리가 "넌 선한 용사다" 이러는데
이렇게 초반부터 갑자기 나보고 넌 착해 때려박으면 2가지 반응이 나옴
1. 기존 스토리 모르는 사람 : 아~ 그런 설정~
2. 기존 스토리 아는 사람 : 갑자기 그게 무슨 개소리야
이건 2가지 갈래로 빌드업이 들어가는데
1.
1번의 "아~ 그런 설정~"이라고 이해한 사람들에게는 2번(정확히는 3번)에 나눠서 뒷통수를 후려까는데
하얀 마법사를 통해 "사실 세상을 만든 태초의 의지라는게 그리 좋기만한 놈도 아니다" 랑
도원경의 스토리를 통해 "태초의 의지가 만든 봉인석과 합쳐지면 인간성이 개조된다" 로 뒷통수를 깜
이걸 보고나면 이제
모험가(나)의 정체성은 검은 마법사가 돌아오고 그 과정에서 봉인석을 품은 것인데
봉인석을 만든 오버시어가 따르는 태초의 의지가 그렇게 마냥 좋은 존재는 아니고 (하얀 마법사)
많은 사람들이 날 따르는 이유는 내가 봉인석을 품은 대적자였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그 봉인석은 사실 신이 만들어낸 인간개조용 컨트롤러 (도원경) 였다는걸 알게 되면서
이 새로운 세계 (봉인석은 제다모한테 깨짐, 초월자들은 대부분 유폐당함, 옛날에 개판 내던 고대신들 부활, 검마 죽고 하하호호 했는데 갑자기 몽골 유목민마냥 그란디스 레프들 넘어옴) 에서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라는 빌드업을 타게 됨
2.
2번의 "갑자기 그게 무슨 개소리야" 라고 이해한 사람들은 그 이해만으로 충분한 빌드업이 됨
왜냐하면 '정체성의 강제'가 테네브리스 스토리의 핵심이기 때문
운명을 강제하고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을 강제하는 게 검은 마법사 사가의 테마고 더 나아가 정체성을 존중함으로서 오는 혼돈이 그란디스 사가의 테마임
모험가 스토리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직업들 스토리도 블랙헤븐을 기점으로 몸에 봉인석이 강제 삽입되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음
여기서부터 직업들의 스토리에서 불리는 이름은 영웅이나 레지스탕스가 아닌 대적자임
사원이 대리가 되고 대리가 과장이 되는 그런 한단계 위로의 상승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변질이라고 생각함
제른 다르모어가 말하는 생명의 진화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핵심은 자유의지의 배제
모험가든 다른 직업이든 봉인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주체(등장인물이든 플레이어든)의 자유의지가 배제됨
"어? 모험가 스토리에서는 검마 막고 친구들 구하겠다고 봉인석 흡수한거 아닌가요?"
모험가 스토리에서는 정확히 말하면 유도된거라 생각함
한때 공중파에서 특정 음식이나 영양소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옆 채널 틀면 공중파에서 나온 걸 팔고 있다 해서 논란이 된적 있죠?
그거랑 비슷한 거라고 보시면 됨
검마가 왜 돌아왔죠? -> 세계 부수려고
세계를 왜 부수죠? -> 태초의 의지(혹은 그를 따르는 오버시어)가 생명체들이 빛(좋음)으로 가득찬 신도시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걸 막고 친구들을 결심하기로 하면서 흡수한건? -> 봉인석
그 봉인석을 만든건? -> 오버시어
만든 이유는? -> 말 안듣는놈 때려패기 위한 노예를 조종하는 컨트롤러용
모험가 스토리는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봉인석을 품으며 대적자로 각성한 아이"
다른 직업들은 "봉인석을 품으로서 대적자로 부활한 각종 직업" 으로 포장됐지만
사실 봉인석을 품음으로서 그 강력하다던 초월자들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실현 못하듯이 신이 정한 운명에 얽매이는 아이러니에 빠져들게 된 것.
이 봉인석은 제다모에 의해 박살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궤도에 오르게 되는데
세르니움의 스토리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게 이 부분
1. 세르니움의 신도들은 저마다의 신을 모신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그 신은 하나의 존재
2. 세렌은 태양신과 그의 기물 신성검 아소르에 의지하지만 태양신은 세렌의 기도를 듣고 있지 않음
검은 마법사 사가 내내 모든 인물들이 봉인석을 품은 대적자에 의지하지만 대적자는 봉인석을 품기만 했을 뿐 그 사용법 (생명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끝에서야 알게 됨.
어떤 물건을 이용한다면 그 물건의 사용법 정도는 알고 쓰기 마련인데 어떤 존재(모험가든 영웅이든 다른 직업)든 간에 사실상 봉인석을 반강제적으로 삽입했기 때문
또한 봉인석을 쓰면 인간성을 잃는다는 것도 도원경에 도달해서야 알게 됨
봉인석을 얻은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고 그것을 잃은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다?
오버시어 때문에 세계를 부수려고 한 검은 마법사를 오버시어가 만든 봉인석으로 막았고
오버시어가 만들어낸 초월자에 의해 그 봉인석이 파괴되서 연합은 구심점을 잃었지만 사실 그 봉인석은 컨트롤러여서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다.
이런 모순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함
신시대 (NEW AGE)가 열리고 봉인석을 품은 존재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짬 덕분에 여전히 플레이어(대적자)는 연합의 구심점이고
상대하는 적들의 목적도 사뭇 달라졌음
검은 마법사와 그의 수하로서 검은 마법사의 목적을 이행하려는 것이 기존의 적인 군단장이었다면
제다모의 경우에는 검은 마법사와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면서도 목적이 다름
하얀 마법사는 태초의 의지의 불교적 세계관을 받아들이지 못했음
1. 생명과 이후 에르다로서의 순환
2. 그 순환속에서 생명체의 의지가 펼칠 수 있는 것의 한계
3. 그 한계에 갇힌 삶 속에서 좋음과 나쁨의 유지
불교에서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것도 있기 마련이니 거기에 얽매이지 마라 라고 설법하지만
하얀 마법사는 이런 법칙에 대해 "아니 좋은게 있고 나쁜게 있으면 좋은거만 있을 수도 있는거 아니야?" 라면서 세계를 부수고 재창조하려는 것이고
제다모의 경우에는 "그래 순환도 알겠고 좋음과 나쁨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이해하는데 왜 니들이 한계를 정하고 막냐?" 라고 생각해서 생명체들을 새로운 단계에 진입시키려는게 그 목적이라고 생각함
따라서 그는 하이레프의 정복욕이든 지배욕이든 간에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고 그에 알맞게 연합에도 고대신에 대한 고서같은 것들을 굳이 시간의 초월자의 힘을 써서 남겨둠으로서 같은 정도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봄
등장하는 빌런같은 경우 그란디스 사가에는 칼로스와 카링 정도인데
칼로스는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쓸모있는 아들이라는 걸 증명받고자 했던 티보이가 등장했고
카링은 자신의 연구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던 존재였음.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과는 달리 어느정도는 자신의 의지와 못적을 관철시키려 했던 존재라는 것이 검은 마법사 사가의 적들과는 다소 차이점이라고 보임.
결론)
1.바뀐 모험가 스토리나 봉인석 설정은 '자유의지의 배제와 강제' 라는 핵심으로 인한 것이었고 검은 마법사 사가 이후 그란디스 사가는 '자유의지의 난립'이 핵심이다
2. 이는 절대적인 팩트가 아니며 사실 끼워 맞춘 것일뿐 사실 스토리팀이 대충 만들었고 스토리는 개판 일 수도 있다
3. 작성자의 주관이 담겨있으므로 재미로 보자
평소에는 스토리 얘기 별로 없었는데 새벽에 스토리 얘기로 핫해지게 만들어 주신 하스스톤 강함 순위 5위 볼프램실드 따효니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휴대폰으로 쓴 글이라 두서 없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