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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설]어게인.4 오해 그리고 이별-4

미르미호
조회: 2713
추천: 2
2013-09-14 23:22:36
"또 온다 피해!"

비 구름으로 가득한 어두운 하늘이 붉은 빛이 빛췄고 거대한 운석들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블랙윙의 초소가 있던 광산 앞에서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마법사다! 데미안님을 불러!!"
"데미안 님은 임무 때문에 에델슈타인으로 가셨다. 일단 광산 안으로 피해!"

끝 없이 떨어지는 운석에 초소를 지키고 있던 블랙윙들은 꽁지가 빠지게 광산 안으로 들어갔고 불타는 초소를 터벅터벅 가로지르는 한 아이가 있었다.

"사라져 버려 전부다..."

아이리스 앞에 생성되는 마법진과 불덩이들, 아이리스는 마치 무엇 인가에 홀린 듯이 초점 없는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공격했다.
광산 중앙 까지 밀린 블랙윙은 이 사실이 믿기 힘들었다. 수많은 군사들이 단 한 명의 꼬마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지다니..

"무슨 소란이지?"
단 한마디에 상대를 압도하는 낮고 묵직한 목소리 바로 반레온 이었다.
검은 마법사의 부름으로 이곳에 오게 된 반레온은 순식간에 광산 중앙까지 밀고 들어온 아이리스를 보고도 별 반응이 없었다.

'자기 힘도 제대로 제어 못하는 건가?'

반레온은 아이리스 하나를 상대로 쩔쩔매는 군사들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물러나라..."

반레온은 군사들에게 명령한 뒤 아이리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저 눈동자, 떠오르기 싫은 기억이군.'

슬픔,분노 그 어느 것도 아닌 오직 복수에 중독된 흐릿한 동공.

"스스로 멈출 생각은 없겠지."

아이리스가 반레온을 향해 마법을 시전함과 동시에 반레온은 엄청난 속도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컥!"

눈 깜짝할 사이에 반레온은 아이리스의 머리 전체를 한 손으로 잡은 뒤 그대로 바닥에 내리 꽂았다.

"네가 뭘 원하는 지는 잘 알겠지만,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라."

반레온은 손을 푼 뒤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리스를 추격해 온 이카르트를 돌아보며

"데리고 가라. 어린 아이를 죽이긴 싫으니."

반레온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이카르트는 아이리스에게로 다가갔다.

"괜찮으십니까?"

반레온이 힘 조절을 했는지 아이리스는 별다른 부상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 돌아가자..."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이카르트는 흠칫 했지만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왕자, 전쟁이란 건 지킬 수 있는 것보단 잃는 것이 더 많은 법이다. 그리고 네가 떠나보낸 소중한 이는 아마 네가 죽는 건 원치 않을 것 같군."

반레온은 한 여인을 떠올리며 여전히 무뚝뚝하게 말했다. 이카르트와 아이리스의 모습이 사라지자 반레온은 방금 전 아이리스의 마법을 받아 친 손을 내려다보았다.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 되는 군..'


광산을 나가는 동안 아이리스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때 였다.

"스우가.... 스우가...."

다른 곳으로 이어진 갱도 안에서 힘 없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카르트는 손을 뻗어 아이리스를 멈춰 세웠다.

"스..스우가..."

이곳 저곳 해진 검은 제복, 상처 투성인 얼굴, 오르카 였다. 오르카는 이카르트와 눈이 마주쳤지만 실성한 듯 비틀 거리며 걷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상황에 이카르트는 아이리스의 눈치를 본 뒤 꺼림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가시죠. 처리하고 가겠습니다."

아이리스는 여전히 감정 없는 눈동자로 쓰러진 오르카를 바라보았다.

"데리고 가."
"네?"
"저 누나 데리고 간다고."

여전히 무미건조한 목소리 하지만 그 의지는 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왕자님 이 자는 블랙윙의..."
"듣기 싫어! 명령이야. 블랙윙의 대장이든 뭐든 일단 데리고 가"

방금 전 사건 이후 첫 번째로 아이리스가 목소리를 높혔다.
이카르트는 만일에 대비해 오르카의 양손을 묶은 뒤 오르카를 들쳐 업고 아이리스를 따라갔다.


광산을 빠져 나왔을 때에도 하늘에선 여전히 비가 쏟아졌다.
광산 밖에는 방금 전 소란을 알아보기 위해 도착한 레지스탕스의 정예 요원들이 나와 있었다.

"무슨 일 이에요?"

벨은 광산에서 나오는 아이리스와 이카르트를 보며 물었다.

"말하자면 길다. 일단을 이 곳을 벗어 나도록 하지."
"아이리스..."

요원들 중에는 팰린도 있었다. 팰린은 대충 상황을 짐작 했는지 조심스레 아이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팰린의 모습을 보자마자 아이리스는 결국 울음을 떠뜨렸다.

"으아앙~ 펠린, 벨비티가... 벨비티가!"

세상이 떠나가라 우는 아이리스를 펠린은 그저 말없이 안아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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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적으로 중년의 반레온 맘에 드네요.

Lv9 미르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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