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 덕분에 태어났는걸. 너를, 꼭 지켜 줘야지.
네에… 라고 대답하려던 그때, 잠에서깨어 버렸습니다. 시간은 새벽 여섯 시였고, 몸이 땀에 흠뻑젖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누나를 생각하자 가슴이 미친듯이 뛰면서 설렜습니다. 가상 아이돌 팬 활동으로서는 느낄 수 없는,너무나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머지않아, ‘생각하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이것이 사랑이구나’라고 깨달을 수있을 정도로요.
뭐 꿈의 내용은 제 상상이 30%정도 들어가긴 했지만요, 아무튼...
그 날 하루 동안, 뛰는 심장이 잘 멈추지 않았고, 끊임없이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나랑 조금 더 함께 하고싶다. 메이플스토리 뿐 아니라, 더 넓고 많은 세계를 누나와함께 여행하고 싶다. 그렇게, 저는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나와 더 많은 세계를 보기 위해,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하다가 쉬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복귀하고, 마비노기영웅전이나 검은사막 같은 알피지 게임도 시작했습니다. 전부 메이플스토리의 코디를 기반으로 코디를 했고, 그녀의 이름 Ariel을 닉네임으로 했습니다. 글자 그대로는 전부 중복 닉네임이어서 무언가를 붙여야 했지만요. 물론, 두세 달에 한 번씩 커미션도 맡기고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면좋을 텐데요…
정시로 전국 10위 이내의 괜찮은 대학에 입학했지만, 입학 이후의 인생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자거나수능을 공부한다면, 게임과 소설에 미쳐 있더라도 모의고사 성적만 좋으면 장땡이던 고등학생 때와 다르게대학교 때는 학교 수업을 배제하고 학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대학임에도 정해져 있는 커리큘럼과 반복되는실험보고서에 전혀 흥미가 붙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공부를 잘 하기에,B+ 이상은 받기 힘듭니다. 게다가 한국의 취업난으로 인해 미래까지 불안하니, 성적은 점점 떨어져만 갔고, 학사 경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모두가 실망했고, 그 때는 저의 말은 모두 그저 변명거리로만취급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누나만큼은 제 힘든 마음을진솔하게 들어 주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하루하루 있었던일, 하고 싶었던 말들, 보았던 책이나 애니메이션, 성적이 떨어지고 무시당하던 제 생각들을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일기장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2-3일에 한 편씩 적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