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행사 이벤트에서 꾸준한 직업 밸런싱을 약속하셨죠! 건의 말씀을 올립니다. 추후 취약직업 개편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건의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취약직업은 메르세데스입니다. 엄밀히, 건의사항이라기보다는 메르데세스의 현주소를 운영팀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레전드 패치 당시 메르세데스는 데몬슬레이어와 더불어 흔히 '사기 직업'으로 일컬어지며 기존의 캐릭터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연계기'라는 참신한 컨셉과 이슈타르의 링이라는 최고 속사류 스킬의 매력을 한껏 어필하며 동시 접속 62만을 달성하는데 큰몫을 했습니다. 저 역시 기존에 메이플을 쉬고 있다가 레전드 패치와 더불어 메르세데스로 복귀를 했구요.
메르데세스는 특유의 화려한 스킬과 처음으로 등장한 '연계기'라는 참신함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았죠. 더불어 아름다운 미모(!)로 매번 패치가 있을 때마다 메이플스토리의 홈페이지를 장식하는 메이플스토리 대표 미녀이기도 하죠.^~^!
그러나 새로운 직업들이 연달아 추가되면서 상대적으로 '구 직업'에 속하는 메르세데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고렙 유저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메르세데스 직업 자체의 한계를 절감한 유저들이 생겨나고, 커뮤니티를 통해 '메르세데스가 좋은 편이 아니다'라는 공감대와 여론이 형성되면서 한 때 '사기'라고 불렸던 메르세데스는 시나브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되더니 이제는 '메레기'라는 말마저 생겨날 정도로 취약한 직업으로 전락했습니다.
저도 레전드 때부터 쉬지 않고 꾸준히 메르세데스 한 캐릭터만을 육성해 왔고, 170대 후반에 들어선 지금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로라는 신직업이 또 다시 등장한 지금 구경하기조차 힘들어진 메르세데스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추후 직업 밸런싱을 하는 데 있어 꼭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 ~
1) 구조적인 문제
- 승급(전직)을 거듭할때마다 각 차수별로 새 스킬이 추가되는 모험가들이나 여타 직업과 달리 메르세데스는 2, 3차 기본 스킬들을 패시브로 강화해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승급별로 새 스킬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한두 개, 많아봐야 3개 정도이고 스킬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은 이전 단계 스킬의 강화 패시브들이죠. 승급을 거듭함에 따라 스킬의 형태(모션, 범위 등)도 점점 효율적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보다 강력한 신규스킬이 추가되지 않고 기존 스킬을 강화한 채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서 형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2, 3차부터 너무 좋은 효율의 스킬을 사용해서는 안 되니 2, 3차때는 그 레벨에 맞는 성능의, 상대적으로 약한 스킬을 사용하게 되는데 메르세데스의 스킬 체계상 그걸 4차까지 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4차에서 추가되는 패시브를 통해 아무리 배율을 상승시켜도 '형태'자체가 2, 3차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효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4차에서 얻는 패시브가 2, 3차 스킬들의 데미지를 300% 상승시킨다고 해도 레벨별 난이도 밸런싱때문에 형태에 차이가 생기고, 형태에 차이가 생기면 효율에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2차 때 배우는 차지 드라이브가 패시브를 통한 배율 강화 말고는 어떤 발전도 없는 상황에서 만렙까지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은 너무 열악하지 않은지요...ㅠ.ㅠ
2) 스킬의 문제
- 현재 메르세데스의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스킬 배율입니다. 레벨과 공격력이 높아질수록 배율이 데미지를 결정하고, 데미지가 직업의 효율을 결정하는데 메르세데스는 배율 면에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낮은 배율만큼 타수가 많은 것도 아니죠(보스전 전용인 이슈타르의 링은 제외). 좀처럼 공격력을 올리기 힘든 메르세데스는 낮은 가성비에 낮은 배율마저 겹쳐 레벨이 오를수록 동레벨대 효율이 떨어지는 비극에 처해 있습니다.
3) 요구하는 플레이 형태의 문제
- 사냥의 경우, 앞서 썼듯 스킬 배율이 낮고 다수기가 부실합니다. 연계기의 경우 소모되는 시간(cost)에 비해 범위나 데미지가 너무 적어 밀격으로나 가끔 사용하는 상황이죠. 거스트 다이브, 차지 드라이브 등 밀치기 기능이 있는 스킬들도 역시 배율이 낮으며 공격모션을 사용하는 몹들은 제대로 밀어내지 못하거나 일반몹마저 한두 마리씩 놓치는 경우가 잦아, 뒤로 되돌아가 다시 공격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하는 등 성능이 좋지 않습니다. 연계기 1콤보 당 소모되는 시간은 너무 길고 돌아오는 데미지는 턱없이 부족해 콤보를 사용할 동안에 차라리 레전드리 스피어를 연사하는 것이 더 좋은 효율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어드밴스드)스트라이크 듀얼샷의 경우에도 낮은 배율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는 극복하지 못한데다 관통속성이 없어 한 마리의 몹만 조금 앞으로 나와있어도 뒤에 있는 나머지 몹들이 모두 안전해지는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어드밴스드 단계까지 적용하면 8명이라는 나쁘지 않은 타겟 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전사냥에서는 5마리도 제대로 맞추기 힘듭니다. 낮은 배율때문에, 이 역시 레전드리 스피어를 연사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이슈타르의 링의 경우 단일기라는 이유로 한번에 한마리밖에 치지 못합니다.
쿨타임이 없어지면서 그나마 쓸만해진 레전드리 스피어의 경우 모션이 가진 딜레이가 너무 크고 배율은 보통에 타수가 3타에 불과한지라 범위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스피디한 사냥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대 보스전의 경우, 주력기인 이슈타르의 링이 최고 효율을 내기 위해 필요한 디버프 수가 무려 3개나 됩니다. 한 번의 개편을 통해 추가된 디버프들인데요, 데미지 상승의 기회를 의도한 바까지는 좋았으나 이것이 또 다른 비효율을 초래했습니다. 디버프를 모두 걸기 위해 3개의 스킬-유니콘 스파이크, 라이트닝 엣지, 레전드리 스피어-을 사용하는 동안 이슈타르의 링을 사용하지 못해 딜로스가 심각한 것이죠. 디버프의 유지 시간도 긴 편이 아니어서 정작 보스전에서 이슈타르의 링을 난사할 시간은 디버프 후 6~7초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디버프스킬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죠. 효율을 위한 디버프 때문에 지속적인 딜로스가 발생하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디버프 스킬을 따로 배치하기보다는, 주 공격스킬에 디버프 속성을 부여하는 패시브를 추가하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4) 가성비의 문제
- 타 직업군에 비해(밸런스는 언제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겠지요...^~^) '스탯 공격력'이 좀처럼 오르질 않습니다. 오죽하면 '귀족 직업', '초고자본 직업', '초고투자 초비효율'이라는 칭호까지 생겨났을까요. 게다가 낮은 스킬 배율까지 겹쳤습니다... 나보다 레벨이 낮은 다른 직업들이 더 빠르게, 더 강력한 데미지를 띄우면서 내가 사냥하고 있는 필드를 빼앗을 때, 버텨보지만 그 효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필드에서 내 발로 걸어나갈 때, 얼마나 슬픈지 아시나요! ㅠ.ㅠ
5) 컨셉의 문제
- '연계'라는 컨셉 때문에 연계를 권장하기 위해 단일스킬들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설정된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연계기마저 약하니 사용할만한 스킬이 없습니다. '1:1최강'이라는 (어디까지나)컨셉때문에 이슈타르의 링은 다수기화를 거부당하고 있죠. 대 보스전에서 일반 몹들이 소환되면 제대로 대처하질 못하고 레전드리 스피어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발동이 느린 편이니... 다들 속상해 합니다. 발사 속도를 제외하면 같은 속사류인 팬텀의 얼티밋 드라이브나, 윈드브레이커의 천공의 노래에 비해 뛰어날 것이 전혀 없는데도 1:1이라는 컨셉 때문에 다수기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6) 그 외...
- 이 외에도 다른 메르세데스 유저 여러분들은 속성 리셋이 없어 고위 보스전에서 데미지가 반감된다는 점, 지나치게 낮은 속성 내성, 지나치게 낮은 체력과 방어력으로 회피하지 못하면 바로 죽음 직전으로 몰린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거론해 주셨습니다.
나름 정리한다고 정리했는데 읽어보니 부족한 점들이 또 보이네요. 이 외에도 제가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많으니 다시 한 번 꼼꼼이 메르세데스에 대해 검토해 주세요 ^~^. 이제 나이트워커와 플레임위자드 개편을 앞두고 바쁘게 고민하고 계실텐데요, 성공적으로 시그너스 직업군 개편을 마치시고 메르세데스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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