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뭐 대머리다, 물몸이다 이런 문제들이 많긴 하지만 외형은 캐릭터성 중 하나이기도 하고 물몸은 추후 패치를 통해 고쳐 나갈 수 있습니다. 허나 일리움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문제점운 다름이 아닌 크리스탈의 난해한 컨트롤입니다.
일리움이 나오기 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아마 롤의 오리아나와 닮았다는 말일겁니다. 메이플이 요즘에 낸 아델도 그렇고 타 게임에서 어느정도 모티프를 따와서 캐릭터를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겁니다. 허나 오리아나와 일리움을 비교했을 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공을 내맘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는 점일 겁니다. 즉, 일리움의 크리스탈의 위치는 결과적으로 캐릭터의 위치에 의해 종속되어 있습니다. 이는 플레이어가 직접 움직여 공의 위치를 움직여야 한다는 불편함을 불러오죠. 루시드 2페이즈 같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보스의 경우 매우 힘듭니다.
이는 메이플 개발진이 무능하다 뭐다라고 폄훼할 만한 문제는 아닙니다. 롤은 키보드 마우스 모두 쓰는 게임-(포인트 앤 클릭 방식)이지만 메이플은 마우스의 중요성이 극히 떨어지고 모든 활동의 99%가 키보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게임이니까요. 쉽게 말해서 서 게임 조작 방식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차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글을 통해서 메이플에서도 마우스를 통한 조작이 가능하게끔 하는 바람입니다. 즉, 크리스탈 컨트롤 스킬을 마우스 커서 위치로 옮길 수 있게끔 만들어 달라는 거죠.
메이플에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폴로와 프리토에서 나오는 독수리 사냥도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미니게임이죠. 신궁의트루 스나이핑스킬도 커서 위치에 있는 몬스터에게 피해를 주는 스킬이니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는 미니게임이나 특수한 스킬에서만 사용될 뿐 일반적으로 메이플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방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쓰기 위해서는 플레이어의 한 손을 반드시 마우스에 고정하고 있어야만 하니까요. 여러 스킬을 피아노 치듯이 연사하는 요즘 메이플 메타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리움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적용시키기에 가장 최적의 캐릭터입니다. 주력 기술은 단 세 가지, 크래프트: 오브/ 크래프트: 자벨린/ 크래프트: 롱기누스고, 원래부터 오른손이 놀고 있어도 한손사냥을 할 수 있을만큼 편리한 사냥이 강점인 캐릭터입니다. 버프의 수도 부스터/ 리요/ 마키나/ 레프의 용사 정도고 펫버프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 차지/ 모탈 스윙/ 하모니 링크/ 데우스/ 글로리 윙/ 모탈 윙비트/ 롱기누스 존/ 레이스 오브 갓 같은 스킬은 쿨타임이 붙어 있거나 크리스탈 스킬이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롤드컵에서 페이커가 보여준 슈퍼플레이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뽀삐, 빅토르. 엘리스 3인이 모두 오리아나를 물기 위해 달려들지만, 페이커는 적의 논타겟 스킬을 회피한 후 자신의 근처로 공을 옮겨 궁극기(공 주위로 챔피언을 강제 이동)를 사용한 뒤 점멸로 침착하게 빠져나갑니다. 물론 이는 메이플 같은 RPG 게임이 아닌 AOS 게임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만일 메이플에도 이런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만든다면 어떨까요? 이는 분명 플레이어의 불편함을 덜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허공에 떠있는 데미안에게 정확히 롱기누스를 명중시킨다든지, 제자리 사냥에 최적인 위치에 공을 고정한다든지 말이죠. 보스와 사냥에서 모두 재밌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