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모쏠인데 주식 물려서 돈 다 날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저는 올해 38살이고, 아직 결혼을 못 했습니다.
정확히는 모쏠입니다.
연애도 제대로 해본 적 없고 그냥 회사 다니면서 집에서 게임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소액으로 했습니다.
100만원 넣고 10만원 벌고
200만원 넣고 20만원 벌고 하니까
'어? 이거 그냥 월급보다 잘 버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금액을 늘렸습니다.
결국 몇 년 동안 모아놓은 돈이랑 적금 깨서 총 7천만원 정도 넣었습니다.
여기까지만 했어도 그냥 평범한 투자 실패였을 텐데
문제는 제가 한 종목을 너무 믿었다는 겁니다.
처음엔 수익이 꽤 났습니다.
평단 3만원에 샀는데 5만원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계좌에 +4천만원 찍힌 날에는 진짜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회사에서도 괜히 자신감 생기고
'나도 하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제 인생의 고점이었습니다.
5만원 → 4만원
4만원 → 3만원
3만원 → 2만원
여기까지는 버텼습니다.
'장기투자니까 괜찮다.'
2만원 → 1만 5천원
여기서 물타기를 했습니다.
1만 5천 → 1만 2천
또 물탔습니다.
결국 평단은 내려갔는데 계좌도 같이 내려갔습니다.
지금 평가손실이 -70%가 넘습니다.
7천만원 넣었던 게 2천만원 조금 넘게 남았습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돈 잃은 것보다 더 힘든 게
이걸 누구한테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부모님한테 말하면 걱정하실 것 같고
여자친구한테 말할 수도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없으니까요.
최근에는 그냥 퇴근하고 집에 오면
주식창 한 번 보고
한숨 쉬고
메이플 켭니다.
메이플에서는 그래도 죽으면 경험치 조금 잃고 다시 살아나는데
현실에서는 죽어도 부활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메이플 하면서도 이상하게 현타가 옵니다.
친구들은 결혼하고 애 낳고 집 사고 하는데
저는 38살에
집 없음
여자친구 없음
결혼 못 함
주식 없음
정확히는 주식은 있는데
주식의 가치가 없음
그래도 최근에 정말 큰 결심을 하나 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주식에 큰돈 안 넣으려고 합니다.
남은 돈은 그냥 안전하게 가지고 있으려고요.
그리고 앞으로는 제 인생을 좀 바꿔보려고 합니다.
운동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취미도 만들어보고
가능하면 연애도 해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너무 게임만 하고 산 것 같습니다.
오늘도 퇴근하고 메이플 켰는데
갑자기 캐릭터가 부럽더라고요.
캐릭터는 죽어도 부활하고
돈 잃어도 메소 다시 벌고
스펙 떨어져도 이벤트 하면 복구되고
나는 아무것도 안 되는데.
그래서 오늘 마지막으로 남은 돈으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진짜 충동적으로 하나 질렀습니다.
메이플 캐시 30만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출근해야 해서 자겠습니다.
다들 저처럼 살지 마세요.
그리고 혹시 좋은 종목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메이플스토리 관련주는 안 받습니다.
이미 제 인생이 상장폐지 직전이라서요.
gpt 일 잘하네 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