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그대는 순대국밥과 돌솥밥의 관계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가?

개같이 늦잠을 자서 택시를 타고 등교하는 무렵,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다양한 가게들의 간판이 보였다.
전집, 음악학원, 노래방..
그중 내 이목을 끈 건 다름아닌 국밥집 이었다.
공복이었던 나는 상상만해도 속이 뜩끄은하고 든드은 한 국밥이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듯 했으나, 이내 부정맥을 만나 심신의 통증을 느끼고 말았다.
사건은 이러하여, 가게의 통유리창 밖에는 으레 다른 식당이 그렇듯 가게의 주 메뉴를 크게 홍보해 놓았다.
그런데 뜬금없게도 '순대국밥' 이라는 정겨운 한 단어 옆에 더하기 기호로 이어져 '돌솥밥' 이 써있다는 것이었다.
무엇을 의미하는것이지?
자기과신?
이 가게는 국밥과 솥밥을 같이 준다는 말인가?
워째?
국밥이라 함은 건조하고 꼬들꼬들한 공깃밥을 국물과 적셔 먹는것이 참 맛이거늘, 이 가게는 그러한 전통을 무시하고 돌솥밥이라는 뇌절을 하고있는 것이다.
마치 영양제를 과하게 먹어 건강이 오히려 걱정되는듯한 불편함이 들었다.
물론 솥밥과 국밥을 같이먹는다고 그러한 건강의 악영향이 생기진 않겠으나, 짧지않은 인생을 살며 솥밥과 국밥을 같이 내어주는 집은 꽤나 충격적이며 신선했다.
이래저래 추워진 요즘 몸을 뜨겁게 달굴 수 있는 국밥이 땡기는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