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오랜 기간 오버워치를 여성유저로서 해오며 (tmiㅈㄴ긴글)

Nulll
댓글: 30 개
조회: 1416
추천: 25
2025-09-22 10:02:05
세줄요약

1. 이글 99%는 내 옵치 일대기임
2. 유사연애 버스충들이 만들어놓은 인식에 너네끼리 싸울 이유가 없다
3. 난 여자1지만 이기는 게 목적이면 성별이 뭐든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옵치 출시 때부터 시작함
게임이라곤 틀린 그림 찾기밖에 안 해봤는데 친구가 넌 취미 생활이 필요한 아이라며 밤마다 피방 데려가서 알려주던 게 그 당시 핫했던 오버워치
존1나 멀미 나고 이런 걸 시간 아깝게 왜 하는 거지 싶어서 켜놓고 매칭 시간에 졸고 잡히면 정크랫으로 아누비스 A거점 오른쪽 방에 폭탄 주구장창 날리며 킬 따면 개꿀 ㅋ 하는...
경쟁은 쳐다도 안 봄 막연히 "무섭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서
당연히 이기는 픽 보단 재미고트 픽들을 많이함 정크랫 바스티온 로드호그
친구들과 빠대를 많이 했고 같이 피방을 가니 승패보단 서로 금이 몇 개인지가 더 중요했음

이후 오버워치 핵전쟁에 배그까지 출시하며 친구들은 하나 둘 접음 배그나 롤로 많이 갈아탔고 할 줄 아는 게임이 옵치밖에 없던 나는 새로운 게임은 엄두가 안 나 혼자서 피시방 가서 오버워치를 했음
혼자 하다보니 친구들과 즐기던 재미가 없어져 승패에 연연하게 되었고 '승리' 가 주는 재미에만 빠지게 됨
픽 자율이었던 시기 상대는 탱커가 있고 우리팀은 탱커가 없으면 지는 게임이었음 당연히 이기고 싶었으니까 이기기 위해 필요한 탱커들을 연습함
정파탱으로 불리는 윈스턴 시그마 자리야 디바, 이후 메타라 필요했던 오호까지
성희롱을 듣든 말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매판 팀보도 함 물론 뭘 말해야 하는지 몰라서 포커싱 대상 브리핑, 적 위치 브리핑 밖에 안 했음
육아워치 존1나 함 왕의길 라자 하고 싶어서 자리야 선픽 해놓고 라인 기다리는데 3딜 2힐 나오면 마이크 키고 "어디 잘생긴 라인 없나~" 하며 솔져를 라인으로 바꾸는 기적을 보이기도 함
처음엔 게임이 승리로 끝나면 오는 친추들이 기분 좋았음 나도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얘도 그랬구나 싶어서
하지만 여러 번 겪어보니 상대는 그런 이유 보단 그냥 내가 마이크를 쓰는 여성유저여서 친추를 건 비율이 90%였음
목소리 팔아 점수 올리는 사이버 ㅊㄹ이 되고 싶지 않아 이후로는 노마이크로 게임함

옵1 섭탱 모스트로 다이아 주차충에서 더이상 점수를 올리지 못함
당연한 거였음 개인적인 피지컬이나 게임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이기고 싶단 의지만 강했었으니까
패치노트 확인하며 현 시즌에서 잘 먹힐 것 같은 영웅을 픽하고, 상대 픽 봐가며 카운터 픽을 픽하는 것, 말리는 게임에서 채팅으로 남탓해서 더 말리게 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말만 하려 하는 게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주방이나 매트 케어로 살리는 것에 재미를 느끼니 푸쉬턴에 스킬이 없어 힘이 빠지는 한타들이 많았던 것 같음
이때부터 다른 유저의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느꼈음

제일 효과적이었던 건 나한테 욕하는 팀원에게 친추를 걸어 물어보는 것이었음
무지성 정치가 아니라 진심으로 욕하는 애들은 진짜 답답해서 참다참다 한소리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이렇게 접근하면 의외로 친절하게 잘 알려줬음
그러고 인연이 되어서 몇 년 째 지금까지 지인으로 지내고 있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ㅇㅇ

근데 그래봤자 최고점 3300에서 더이상 점수를 올릴 수가 없었음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과 별개로 이쯤 나는 현생을 살 나이가 되었고
이전처럼 매일 게임할 시간이 안 되니 항상 오랜만에 키는 오버워치는 사운드 적응부터가 어려웠음
그래도 애정 깊은 게임인 만큼 마스터 한 번은 찍어보고 싶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뒤로 한 채 현생을 살았음

이후로 옵치2 출시
오랜기간 신챔프 정적이었던 오버워치에 키리코라는 신챔프가 나옴
스킬셋을 보니 개사기임 헤드 두 발에 한 명 컷? 말이 안 됐음
당시 키리코는 정화 순보 딜레이도 없었음 그냥 개사기 영웅의 탄생
너무 재밌어보여서 복귀해서 플레이 해봄
직접 해보니 더 사기임 내 모자란 에임도 그냥 헤드라인에 쏘고 있으면 애들이 맞아서 죽음
원탱이 되며 부담감이 커진 탱커에 비해 너무 편한 포지션이었음
그때부터 키리코를 연습함 탱커보다 훨씬 에임을 필요로 했으니 매일 에임 연습도 했고
피드백도 받아가며 사이드를 파는 연습도 했고
사이드에서 어그로, 나 보려 적군 탱커 쉬프트 빠지면 거기에 맞춰서 순보, 상대 주요 스킬이나 궁 생각해서 정화 등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해오며 이제서야 궁계산, 턴개념이 생김
그리고 인플레로 말 많던 시즌들에 고티어가 찍히면 자존심 상하니 해당 시즌들을 스킵하는 동안 다른 힐러들을 연습함

유튜브 강의 영상 그 당시에 올라온 것들 안 본 게 없고 무료 피드백 유료 피드백 다 받아가며 스크림팀까지 들어가서 욕 먹어가면서 연습함
힐러 돌잡이를 키리코로 했더니 도저히 아나는 답답해서 손이 안 감
일단 포지션 개념이 부족해서 자리를 못 잡았기에 들면 그냥 패작이었음
어차피 아나 유저는 줜나 많으니 나는 상황 따라 바꿀 수 있는 픽들을 연습해야겠다
롱레인지가 나오면 아타 일리, 상대 다이브고 아나 끼고 버텨야 할땐 브리, 포킹인데 우리팀 딜러가 잘하면 메르시, 루키 메타가 왔을 때 힐리코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루시우
이 중 브리를 가장 재밌게 하여 브리 젠 키리/디바 자리야 시그마 모스트로 탱힐 둘 다 마스터 찍음

물론 현 시점에서 마5 주차충이라고 뿌듯하다 말하긴 부끄럽지만 나한테는 옵1때부터 염원해오던 티어이고 아무리 이전보다 마스터 수준이 낮아졌다 해도 내 수준에선 정말 많이 노력해서 일궈낸 결과라 남들은 우스울지 몰라도 뿌듯하고 기뻤음
더 잘해지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있지만, 현 시즌은 더 돌리면 판수박치기+인플레로 티어만 오를 뿐 내가 잘해져서 오른단 생각은 안 들 것 같아서 누가 봐도 내 플레이가 마스터 상위권이다 라는 생각이 들 때까진 접어둘 생각임

여기까지가 내 오버워치 인생 서사임
그리고 쭉 겪어오며 인게임에서 느낀 점들은

수동적인 플레이(포지션, 궁 사용), 힐량이 높고 딜량이 지나치게 낮은 힐러(10분 게임 섭힐 들고 딜량 2천대), 이걸 지금 왜? 싶은 이상한 궁 타이밍(상대 둘 짤렸는데 나노 주입), 상대 디바가 굳건함에도 절대 브리기테를 하지 않는 모이라 키리코, 맞 윈아브 상황에서 절대 상대 윈스턴 호빵에 들어가 윈스턴을 치지 않는 아브 등
전반적으로 처맞는 딜을 빠르게 캐치해 힐을 주는 것은 잘 하는데, 상대를 때리면 상대가 소심해진다는 걸 인지하지 못해 때리다 힐 안 준다 핀잔 주는 걸 무서워해 힐만 주로 하는 힐러들의 여성비율이 높다는 건 공감함
실제 친목 클랜을 가서 게임해보며, 인게임에서 친추 온 사람들, 간헐적으로 팀보키는 경우들을 통해 해당 유저가 여성유저였음을 확인한 적이 많기 때문임
그리고 나 또한 키리코를 처음 배울 때 그 부분을 일찍 지적 받았었음
"본대의 일은 본대의 일이고 너는 여기를 이기고 나서 혹은 상대 주요스킬들을 빼준 후 재정비를 위해 돌아가야해, 여기서 싸우다 본대 피 까인 거에 어그로가 끌려 의미없이 돌아간다면 어차피 한타는 지고 네가 키리코를 하는 이유가 없어"
나도 뭔가 힐러를 해보니 붕어빵 타이쿤 마냥 아군 피가 까이면 그것부터 채워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고, 앞서 말했듯 적을 더 많이 죽이는 것보다 아군을 살리는 것에 더 큰 재미를 느꼈기에 이부분들이 같은 여자로서 이해가 감
하지만 아군으로 만나면 힘빠지는 것도 사실임
밑빠진 독에 물 부을 시간에 힐밴 한 번, 변수 한 번, 양각 한 번이 더 효율적이니까

왜 남자보다 여자들 중에 이런 사람이 많을까
에 대한 생각도 정말 많이 해봄
생물학적으로 다른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정말 많이 불편하고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저렇게만 해도 이겨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
이 나는 답이라고 생각함

버스충은 여자만 있는 게 아님 남자도 많음
실제로 헐겠다 생각 들 정도로 잘하는 유저를 빨아가며 제발 듀오 해달라고 하는 남자들도 여럿 봐왔으니
근데 문제는 성사율임
대가 지불 없이 못하는 동성 유저를 데리고 하며 굳이 통나무를 짊어 들 사람이 누가 있을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못하는 여성유저랑 게임 할 일은 절대 없음
아무리 귀여워도 빠대가 최선임 걔 티어대 가서 같이 해주며 본인 실력 이상으로 티어가 높아지면 어차피 본인이 힘들 거고 나는 내 티어대에서 하던 1인분보다 더 잘해야 이길까 말까 일 텐데 굳이?
근데 이게 대상이 남자->여자라면 달라짐
유사연애를 바라는 데이트충이라면? 여자 목소리 들으면서 게임하면 힘이 난다면?
당연히 존1나 잘하는 유저들의 남녀비율은 남자가 많고
그렇다면 위의 이유들을 토대로 남남 듀오 성사율보다 남녀 듀오 성사율이 훨씬 높겠지
"나만 나노 주고 나만 케어해 나한테 정화 써 나 빨대 꽂아 그럼 이겨줄게"
실제로 저렇게 말한 유저들을 많이 봤고, 그랬을 때 돌아오는 리턴값이 있었다면
이렇게 게임해온 사람들에겐 이게 이기는 방법이었을테니까

물론 완전히 틀렸다고는 못하겠음
굳이 듀오가 아니더라도 이 게임 내 10명 중 잘하는 사람, 혹은 잘 먹히는 픽을 판단해 그 한타에서 그 대상에게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 힐러의 역할이라고 생각함
근데 그건 비슷한 실력대에서의 얘기지 "부계, 대리" 라는 치트키를 갖고 있는 유저와 매판 듀오로 함께한다면 그런 판단력을 기를 필요가 있을까

저렇게 플레이 해온, 지금도 그렇게 하는 유저들은
그렇게밖에 못하는 게 아니라 그 이외의 경우들이 필요가 없었기에 고민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함

정말 충격적이었던 일화는
한 친목 클랜에 들어갔을 때 그 클랜 인원이 50명이었음에도 여성 메르시 원챔 유저가 5명 정도 있었음
한 챔프만 할 줄 아는 원챔 유저가 5명인데 그게 다 메르시인 것도 얼척 없지만
그 친구들 대부분이 다이아 이상 티어였음
그래 그래도 메르시를 잘하니까 다이아 이상이겠지라는 생각으로 편견 가지지 않으려고 정말 애썼음
같이 게임 하려면 힐러 자리가 잘 없어 탱커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 그 중 한 명이 자기도 다른 여자들이랑 게임을 하고 싶은데 (언니들을 좋아함) 메르시만 할 줄 아니까 같이 게임을 못한다고 탱커를 배우고 싶다고 얘기하는 아이가 있었음
내 입장에선 너무 기특하고 예뻐보여 내 개인시간을 투자해 나도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편하게 배울 수 있는 게 나라고 생각해 나한테 물어보는 것일 테니까 하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내가 아는 것들을 알려줌
그러던 중 얘는 오리산데 좌클릭을 겐지 튕겨내기에 매턴 풀로 박길래 레이저랑 헷갈리나 싶어 물어봄
돌아온 대답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음
"튕겨내기를 사용중인걸 어떻게 알아?"
뉴비가 아님 브실도 아님 무려 다이아 힐러 유저가
메르시만 해왔단 이유로 겐지 튕겨내기 모션도, 소리도 모른단 거임
이날 난 클랜을 나갔고 저티어 버스 문화가 즐비한 친목 클랜은 거들떠도 안 봄
게임 하면서 뭐 이런 새1끼가 다 있어? 싶은 애들이 이런식으로 올라왔던 거였구나 싶어 주제 맞지 않은 티어까지 버스 타는 버스충도, 올려주는 걸로 재미 느끼는 기사들도 다 역겨워함
모든 유저들이 이렇진 않겠지
그치만 이 중 수혜자가 여성이 많은 건 사실이라는 얘길 하고 싶었던 거임

만약 본인이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 글에 찔려하지 않을 거임
물론 여자면 전부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싸잡아 하나로 마인드의 글들도 많이 보이지만
그건 걔네가 우물안 개구리인 병1신인 거니까 쌩까면 됨
진짜 게임이 목적이라면, pvp 게임에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건 실력이지 성별이 아님
난 내가 여자여도 이기는 게 목적이니 못하는 남자<잘하는 여자임
못하는 남자=못하는 여자, 잘하는 남자=잘하는 여자고
예외로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닌 딴 맘 품은 애들이나 반대의 경우지
그런 애들 때문에 피해 보는 우리 모두는 걔네를 욕해야지
우리끼리의 성별 싸잡아 분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음

여기까지 다 읽었을 용자가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한 번쯤 털어놓고 싶은 속내였는데
성별 떡밥 핫할 때 소심하게 투척하고 간다


Lv29 Nulll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