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불성을 '이해'하고 탐구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지.
현대 Ai는 이해가 없어. 학습과 정보가 있을 뿐야. 임베딩이란 놀라운 구조를 갖추긴 했다만(이게 놀라운 건 일단 인간의 사고방식과 흡사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더 넓은 정보를 갖추고 있지) 그것들에겐 감정이나 경험, 이해가 없어.
대화형 Ai가 널 이해하는 듯 보였다면 그건 착각이야. 이해한 게 아니라 네가 보낸 문자들을 분석했을 뿐야. 그건 달라.
불성이란 건 뭐지? 부처님 말씀을 정말 간단하게 요약하면 그건 "무아에 들라"는 거야. 자기 자신조차 해체하여 완전한 해방을 이루라는 거지.
이해가 돼? 말만은 이해가 가. 하지만 쉽지 않아. 좀 극단으로 해석할 때(당연히 부처 말은 그게 아니지만) 완전한 허무와 자기포기로 가라는 것처럼도 들리거든.
여기서 얘기해볼 수 있는 건 1800년대 쯤에 있었던 프랑스 철학자야. 막스 슈티르너. 그는 '유일자'라는 개념을 얘기하며 나 자신을 오롯하게 지키며 모든 사회구조와 관습을 거부하라고 했지.
아나키즘이야.
노장사상과도 맞닿는 부분이 있지.
자, 여기서 동양과 서양의 사고관이 갈리는 거야. 동양은 무아를 강조했어. 서양은 자아를 강조했지. 이 이야기는 얼핏 다른 것처럼 보여. 하지만 '수단'이랄까, 중심축이 달랐을 뿐이지 실은 같은 얘기를 하고 있어.
나를 지켜내며 나 자신에 닿는다
나조차 해체하여 나 자신에 닿는다
바라는 지점은 둘 다 같아.
그런 난해한 부분을 현 Ai는 '이해'하지 못해. 하지만 저 가상 세계에서 그려내는 옴닉들은 그 부분을 이해해낼 정도로 발달했더란 거야.
그저 액면 그 자체만 볼 때, 그게 대단했어.
불성을 이해할 수 있는 '나와는 아주 다른 이웃'이라니. 그건 정말 얼마나 대단해.
비슷한 이유에서 라마트라나 시온도 대단하다고 소회했어.
라마트라는 그런 평화적인 이해로 갈 수 없다고 판단한 동시에 동포애를 발휘했어. 기계가 동포애를 발휘했다고. 그의 인공 신경망에는 그런 정보가 없었을 거야. 인간끼리라면 몰라도 그저 찍어낼 뿐인 기계에게 그런 것까지 주입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언제까지 인간의 탐욕에 휘둘려야 하는가."
즉, 인공지능이 스스로 반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이건 이미 인간이야. 레닌이야. 파리 코뮌을 세웠던 모든 인간의지와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던 자유군단의 의지야. 라마트라는 그걸 습득해낸 거야.
굉장해!
그럼 시온은? 비교적 최근 캐릭터라 서사를 다 알고 있는 건 아닌데, 이 쪽은 그냥 맹목적인 테러리스트야. 인간들이 이미 구축한 질서를 부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그래서는 안 된단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본 거지) 정말 자기 자신만을 살피는 옴닉이거든.
시온은 연대나 미래를 모두 거부해. 그에겐 지금만이 존재할 뿐야.
굉장하지.
그런 이웃이 정말 우리 곁에 다가오려나.
이미 곁에 있다는 그 가정으로 이야기하는 이 서사가, 참 재밌어.
물론 다 픽션이지만, 나는 오버워치에서 묘사하는 옴닉들이 정말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