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증이란?

고증이란?

'예전에 있던 사물들의 시대, 가치, 내용 따위를 옛 문헌이나 물건에 기초하여 증거를 세워 이론적으로 밝힘'이 사전적 의미이나, 현대에서는 좀 더 다양한 범위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보통 사전적 의미를 배제하고 일반적으로 일컫는 고증이라 함은, 어떤 창작품을 만들때 그 '창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의 역사적, 기술적, 혹은 사회적, 과학적 등의 상황을 얼마나 올바르게 재현 해내는가' 정도로 볼 수 있다. 여기엔 단순히 소품 배치에서 부터, 한 사건에 대한 묘사까지 포함된다.

말그대로 옛물건을 올바르게 표현 했느냐 이뜻입니다.

특히 고증 부분에서 많이 틀리는것을 밀리터리 장르의 애니메이션 입니다.

*밀리터리용어 및 이해가 안되시는분들을 위해 ()에 설명 붙일게요 

걸즈 앤 판처 12화중 이렇게 하면 4호가 저런 기동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능은 합니다. 단 캐터필러(전차의 바퀴) 나가는건 고증 맞아요. 

실제로도 저렇게는 가능 합니다만 허락하는 전차장이 없겠지요 또한 한다고 한들 자살행위에 매우 가깝습니다. 

뭐 애니메이션인데 귀엽게(?) 봐줄수 있어요. 

다음은 소총의 자세에 대한 겁니다. 

지난번 서바게부에서 미 해병대가 트위터로 

소총 사격 자세표현을 잘했다고 칭찬하는 트위터 였습니다.

물론 잘 표현했습니다. 왜냐면 

'어그래시브' (Aggressive) 사격 자세

흔히 '현대식 이등변' (Modern Isosceles) 이나 '스퀘어드' (Squared), '아틀레틱' (Athletic) 사격자세라고도 불립니까요.

상체가 앞으로 쏠려있고

소총과 몸이 90도 각이 되게 되어있으며

견착이 훨씬 더 아래쪽으로 되어있고

머리는 개머리판에 견착이 가능하도록 내려져 있으며

핸드가드를 잡는 손이 훨씬 앞쪽으로 위치해있는 동시에 쭉 펴져있습니다.

견착을 아래쪽으로 함으로써 기존의 어께 '축' 현상을 줄여주고 반동이 수평으로 전달되게 해줍니다.

이 수평으로 전해지는 반동을 상체를 앞으로 기울게 만들어 몸의 무게를 이용해 반동을 제어해줍니다.

어께는 안쪽으로 오므려 개머리판을 어께에 꽉 고정시켜줍니다.

(이것은 또한 정면에서 보이는 몸의 크기를 줄여 총탄에 맞을 확률을 줄이는 역할도 합니다.)

또한 몸과 상체를 90도 각이 되게 만들어 사격시 상체가 틀어지는 현상도 최소화해줍니다.

가슴을 타겟과 정면되게 하는 이유는 또 있는데요,

현대 전투에서는 군인들이 방탄복을 착용하지요?

가슴을 타겟과 정면되게 함으로써 만약 총탄을 맞더라도 방탄판 부분에 맞을 확률을 높히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위에 기본사격자세로 적을 대면할 시, 방탄이 안되어있는 옆구리에 총탄을 맞을 확률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자세의 단점이라면 

핸드가드를 잡는 쪽 팔, 즉 사진상에선 왼팔이 쭉 펴져있기 때문에 근육이 쉽게 지칩니다.

핸드가드를 앞에 잡는 이유는 바로 사격시 총구들림 현상을 최소화 하는

 동시에 제어와 컨트롤을 증가시키기 위한것인데요,

AR-15/M16같은 대부분의 소총들은 총열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총구에 가깝게 잡음으로 타겟에서 타겟으로의 조준속도를 빠르게 하기위한것입니다.

(원래는 기관단총에 쓰이다가 최근엔 쓰리건슈팅, 컴페티션 슈팅 매치등에서 사용되던 기술이라고 합니다.)

서바게부가 은근 개그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총기 자세에 대한 표현을 명확하게 해줘서 밀리터리 팬들의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 입니다. 

다음엔 고증 오류로 넘어 갈게요

블랙라군이 제일 심해요 물론 액션 애니메이션이라고 재미있게 봐줄수 있지만 불가능 합니다.

레비가 극중에서 들고 있는 무기는 M79 유탄발사기 입니다. 물론 견착 부분에서도 잘못 되었고 

살상반경이 5미터에 달하는 40mm 유탄은 사수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15미터 이상 날아가지 않으면 신관이 

작동하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가 달려 있어서 작동이 불가능합니다. 허나 

바로 3~5미터 정도에서 터져버리고 나니 저도 딱히 할말이 없네요.. 뭐 이때부터 그냥 

재미있게 봐주세요. 식이다보니까요

블랙라군의 또다른 오류는 

챵이랑 같이 있을때 레비를 향해 수류탄이 날아오는 장면 입니다. 

절대 저렇게 못합니다. 

수류탄이 터지는 시간은 3~4초 입니다.

그동안 챵은 엄청 많은 대사를 소화 하게 됩니다. 

레비가 수류탄을 날아오는걸 알아채는 시간 그동안 시간을 지나가면서 

챵이 대사하는순간 폭파 되는게 당연하지만 어차피 애니메이션이니까 상관 없다는 식이다보니 

뭐 그냥 애교로 봐줘야죠. 액션 애니메이션인데도 불구하고. 

또 다른 오류는 

레비가 RPG-7 를 날아오는것을 알아 챘을때 

RPG-7뿐만이 아니라 왠만한 로켓포는 날아가는건 정말 순식간 입니다.

절대 저렇게 알아채지 못합니다. 날아오는건 알았다고 해서 피할수는 없습니다. 정말 순식간이에요. 

RPG를 저렇게 외칠 동안 저런 행동을 할수도 없죠.

그렇게 빨리.. 아니면 말을 느리게 했거나 둘중 하나 입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고증 오류 

칸코레의 11화 [MI 작전] (미드웨이 해전)

원래 시나리오 일본 (칸무스들) 패배 해야 정상이 였습니다. 

미드웨이 해전을 정말 흥미로운 주제 입니다. 저도 이때까지만해도 결말이 "에이... 그냥 후퇴 하겠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물론 제작사가 MI대신해서 그냥 일상물이라고 만들었다면 반이라도 갔을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여기 까지는 고증이 맞아요. 4항모는 여기서 격침 당하고 나중에 히류만 남게 되지만 원래라면 격침이 되는 겁니다.

허나 대망의 12화 

애니화는 해피엔딩이 였지만 결국 역사 왜곡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니까. 재미있게 봐줄수 있어" 라는 점에서는 뭐라 할말이 없으나 

애초에 칸코레가 그럴 목적으로 만든게 아니잖아요 

결국 게임도 역사 왜곡으로 됬지만 애니화는 그렇게 안되길 기대 했으나 역시나.. 뭐 지금 많은 팬층은 있지만 

그래도 잘못 된건 바로 잡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은 되네요. 

칸코레의 유일한 고증은 

피탄 당한 오급(미 항모 - 엔터프라이즈호)

실제로도 다시 수리하고 돌아와서 일본 항공모함을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중 하나 

다시 수리 하고 돌아온 오급 

실제로도 엔터프라이즈는 살아 났습니다.

격침 됬을 엔터프라이즈를 다른 항공모함으로 착각해서 그런것이지...

뭐 고증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이렇게 넣을줄을 몰랐네요 

더 많이 고증에 대한것을 소개 드리고 싶지만 

아직 머리속이 정리가 안되네요...

다음에 하도록 하지요 허접한 칼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00% 완벽한 고증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