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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칸코레를 한다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아이콘 어젤타인
댓글: 53 개
조회: 6572
추천: 23
2015-06-21 16:44:01

 

칸코레하다 보면 아무래도 며칠에 한 번은 생각을 하게 되는 문제인데 한 번 정리해서 올려 보려고 합니다.

 

최근 애게를 눈팅해 보면 칸코레 관련 글이 꽤나 많이 올라오고 특히 단순히 캐릭터를 좋아하는 글이 아니라 게임 내용 및 스샷이 올라오는 일이 많아지고 있어서 조만간 문제가 터질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칸코레에서 주로 크게 문제되는 것들 위주로 번호를 매겨 보자면,

 

1. 전쟁 병기 모에화 문제

 

이 경우는 일본 내 모에화라는 것이 이미 하나의 상업적 전략으로 굳어진 이상, 전쟁 병기 미화라기보다는 이러한 전쟁 관련 소재 사용의 탈정치화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영웅들도 모에화당하는 마당에 전쟁 병기라고 소재의 예외가 되진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이게 좋은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냐면 그것은 또 별개의 문제입니다만, 적어도 미화라는 개념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외려 진성 우익들은 자신이 경외하는, 또는 숭배하는 대상이 여자 캐릭터로 '모에화당하는' 현상을 싫어하고, 그래서 이런 작품들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여기에도 거부감을 나타내는 분들이 계시겠죠.

 

2. 전쟁 범죄와 관련된 내용 은닉

 

토네, 마키구모, 하치의 전쟁 범죄 이력을 게임 내에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 게임에서 굳이 그런 민감한 내용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고, 또 그런 이유로 실드를 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려면 아예 그 함선들은 등장시키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겠죠. 모에화라는 일본만의 특수한 성향이 반영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나치와 관련된 이야기는 금기시하는 독일과 비교해 보면 역시 전범국이었던 일본이 제작한 게임이므로 이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함선 도감에 이러한 이야기들을 추가하지 않는 이상 명백한 잘못.

 

3. 일본군 vs 연합군의 구도?

 

이것은 게임 내에서의 '적 동방함대 격멸' 같은 임무를 통해서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임무 해결 지역은 서방 해역인데 '적 동방함대 격멸'인 이유는, 전쟁 당시 영국 입장에서는 그 지역이 동방이었던 탓입니다. 그리고 칸코레 우익 논쟁에 관련하여 찾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아카기의 마지막 5분과 히요의 미드웨이의 복수 언급 대사 등 역시 이러한 일본군 vs 연합군 구도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또한 칸무스 측은 포신의 단위를 cm를 쓰는데, 심해서함 측은 inch를 쓰는 점도 그랬죠.

 

다만, 이 구도는 최근 몇 가지 이유로 사실상 깨졌다고 볼 수가 있는데, 최근 애니라든지 2014년 이벤트에서부터 나오는 심해서함 = 칸무스 설정은 일본군 = 칸무스, 연합군 = 심해서함이라는 구도를 사실상 붕괴시키는 내용이며, 41cm연장포의 경우에도 도감 설명에는 cm와 inch를 병기하고 있습니다. 5-5에서 처음 등장하는 레급의 경우 항공전함 클래스인데, 항공전함은 일본군에서만 운용했고, 연합군 측에서는 항공전함을 운용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2015년 봄 이벤트에서는 서방 세계와 첫 접촉을 하는 것이 작전의 최종 목적인데, 이벤트 이전에도 이미 Z1 획득 임무로 독일과 여러 번 접촉할 기회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독일이 아닌 '연합군'과의 접촉이며, 추축국과 연합군이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심해서함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물론 이 경우 진수부 측이 추축국 측이 된다는 점에서 다른 문제가 생기긴 하지만, 적어도 제 2차 세계대전 구도는 아니라는 게 되는 거죠.

 

4. 추가되는 함선의 편향성

 

일본함이야 그렇다고 치고, 현재까지 추가된 해외함이 소련에 배상으로 넘어간 베르니를 제외하면 죄다 추축국 함선입니다. 나치 독일 소속 비스마르크, 프린츠 오이겐, Z1, Z3 및 U-511이나, 이탈리아 소속 리토리오 및 로마가 그것들이죠. 다만 여기서 또 제작진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리토리오를 개장하면 이름이 이탈리아로 바뀌는데, 실제 역사에서 이탈리아가 연합국 측에 항복한 뒤 연합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리토리오의 이름을 이탈리아로 개명한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우익 성향이 없다면 그냥 연합군 측 함선을 제대로 하나라도 내면 거의 모든 의혹이 해소될 텐데, 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사가 우익 성향임을 부정할 수는 없게 된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이번 이벤트 내용을 보면 아예 추축국 쪽으로 컨셉을 잡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컨셉이 좋은 컨셉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역시 문제가 됩니다.

 

5. 비타판에서의 한반도 삭제 문제

 

이것은 얼핏 보면 화가 나는 일이지만, 사실 한반도를 넣어도 문제가 되는 것이, 그 문제의 지도는 타일 형식으로 하나하나 점령해 나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거기 한반도를 넣어서 점령한다면, 말 그대로 일본 제국주의의 재현이 되는 것입니다. 넣든 빼든 결국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게임 태생의 한계상 제작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래저래 참 미묘한 게임입니다. 저도 처음에 칸코레 애니 방영 즈음까지는 이 게임이 철저한 우익 게임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손 댈 생각은 하질 않았었는데, 일부 캐릭터가 지나치게 귀여운 나머지 저 녀석들만 얻고 접자, 는 생각에 결국 시작을 했고, 게임 자체에 재미를 붙이는 바람에 결국 중견 제독이 되고 말았습니다만, 이 게임 덕분에 태평양 전쟁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되고, 그 당시 일본군이 정말 형편없었다는 부가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제작사는 우익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을 경우을 대비한 변명거리를 이리저리 마련해 두긴 하지만, 어쨌든 게임 내용을 다 뜯어보면 우익은 우익인데, 정작 이 게임을 한다고 일본군에 대한 선망 의식 같은 건 절대 생기지 않고 오히려 현실은 시궁창이었음을 알게 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달까요. 실제로 일본 내 진성 우익들은 칸코레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위대한 일본 제국군을 모에화해서 여자 캐릭터들로 전락시켜 위엄을 손상시켰으며, 당시 일본군의 그 형편없는 실체를 널리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그 주요 이유라고 합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칸코레를 한다면 게임 자체는 즐기되, 그 게임 배경에 깔린 문제점은 제대로 인식한 채로 할 것.

 

 

솔직히 제6구축대가 있는데 이 게임을 하지 말라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p.s. 애게에 게임 내용이나 질문 또는 게임 스샷 등을 올리는 건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이 칸코레라서라기보다는 '애니 이야기가 아닌 게임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는 것을 막자는 측면에서라도 말이죠. 저도 방송 게시글 같은 걸 쓸 때 최대한 돌려서 쓰기도 하고요.

 

p.s.2 칸코레를 하다 보면 미군뽕을 맞게 됩니다. 갓천조국.

Lv86 어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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