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빛 아래서
먼지덩어리를 털어내고
끌어안은 책의 내음
애달퍼질수록
이 마음을 너에게
발돋움을 해도 닿지 않는 책등에
네 손이 닿았을 때의 다정함
내민 책 제목이 보여줬어
이 만남은 『사랑의 시작』
그날 너에게 전하지 못했던
『고마워』
그 오후의 이야기
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눈물의 이유가 알고 싶어
페이지를 넘기고 『사랑』이라고
알아챘을 때의 감정, 너에 대해서 알고 싶어
이름을 불러 좋아한다고 말할 날은 너무 멀어서
서로 마주 보고서 언젠가는 반드시...
그런 러브 스토리는
오늘도 상상인 채로
심호흡하고 연 속표지
조금이나마 너에게 가까워진 순간
더러워진 카드에 적혀진
오른쪽 위의 다섯 글자
갑자기 말을 걸면
분명히 너도 난처하겠지
턱을 괴고 혼잣말
그럴 용기도 없는데... 아아
너는 역시 언제나의 자리에
꿈결같이 움직이는 손끝
포근한 빛 아래서
살짝 들어올린 네 시선의 끝
눈과 눈이 마주치면 좋겠다
사랑의 행방이 알고 싶어
페이지를 넘겨 다음이라고
기대하는 이 마음
너에 대해서 알고 싶어
이름을 불러 좋아한다고
말할 날은 너무 멀어서
서로 마주 보고서 언젠가는 반드시...
그런 꿈만 같은
너와의 러브 스토리는
오늘도 상상인 채로